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이중인격자’ 혹은 ‘다중인격자’, ‘해리성 정체감장애’라고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약간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고들 하지만 정치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이중성을 가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권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당선을 위해 참모들이 써 준 공약과는 다른 정책을 내놓아 지지자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그렇고 당선 전과 후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그렇다. 문재인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과 당선 후의 행보를 그렇다.



“정부와 교육부는 더 이상 교육개혁이란 말을 담지 않길 바란다”며 “오늘의 이 퇴행적 결정으로 잃은 것들은 회복 불가능할 것이며, 교육부는 중요한 신뢰파트너를 잃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며 교육부가 전주 상산고를 자사고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직후 전북도교육청이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교육부의 이런 결정에 대해 전북 33개 단체들도 ‘국민과의 약속’ 내팽개친 문재인정부는 더 이상 촛불정부라 말하지 마라!‘는 성명서를 내고 ’상산고의 자사고 폐지 부동의에 대해 강력 규탄하며 앞으로 전국의 양심적·진보적 교육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연대하여 부자들을 위한, 부자만을 위한 귀족학교인 자사고를 폐지시키고 교육의 공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고교 서열화를 완전히 해소하겠습니다. 설립 취지를 벗어나 입시명문고가 되어버린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아울러 특수목적고와 자사고 등이 전기에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는 것이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라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고교 입시를 동시에 실시하겠습니다. 앞으로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지난 2017년 3월 22일 서울 영등포에 있는 대영초등학교에서 "대입 단순화·외고·자사고 일반고로 전환" 공약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겉으로는 교육의 다양성을 운운하지만 소위 “일류대학을 몇 명 들어가느냐? 의대, 치대 등에 몇 명 입학하느냐?”“의 현실 속에 자사고는 이를 준비하는 입시학원일 뿐이다. 입학부터 성적우수학생을 싹쓸이하는 특권을 누리고, 연간 학비는 1천만원이 훨씬 넘는 귀족학교로 가난한 학생들은 꿈조차 꾸지 못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특권-귀족학교이다.’ 이러한 문제투성이 자사고의 맨 앞에 있는 학교가 바로 상산고이다. 전교조의 ‘국민과의 약속’ 내팽개친 문재인정부는 더 이상 촛불정부라 말하지 마라!...는 기자회견문의 일부다.

SNS에서도 문재인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함께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시대정신과 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했던 그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며 “노무현 정부는 좌회전 깜박이 넣고 우회전 하더니, 문재인 정부는 좌회전 깜박이 넣고 후진을 한다.”며 분개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경정에 대해 “교육정책에서는 박근혜나 문재인이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문재인이 한 술 더 뜬다. 조희연 교육감이 지정 취소한 서울의 자사고도 상산고를 보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것으로 문재인의 교육정책은 완전히 파산했다. 너희들이 바로 교육의 적폐세력이다. 앞으로는 '교육'의 'ㄱ' 자도 꺼내지 마라.”고 격분하고 있다.

‘자사고 재지정 여부는 원래 교육감 권한이었다. 그러나 박근혜가 자사고를 살리기 위해 시행령을 고쳐 교육부의 동의를 얻도록 만든 것이다. 박근혜는 진보교육감이 다수가 당선되자 교육감의 권한이었던 ’자사고 재지정‘을 시행령을 고쳐 진보교육감들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자, 문재인 정부는박근혜가 고친 그 시행령을 근거로 동의를 거부했다. 박근혜가 만들어 준 철퇴로 진보교육감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것이다.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설명 : 전북교육청에 놓인 근조화환>

<문재인대통령의 취임사>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살피겠습니다. 국민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력의 이 취임사를 들을 때만 해도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이명박 박근혜정부가 그동안 교육을 상품으로 보는 교육관으로 사교육비천국으로 만들고 학생들을 점수 몇점으로 서열을 매겨 일류학교가 교육의 목표로 만들었던 무너진 교육을, 공부하는 학교로 만들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로 감동의 들떠 있었다. ‘공부하는 학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학교‘는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의 한결같은 꿈이기도 하다. ’사교육없이도 학교에서만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학교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로 들떠 있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무너진 학교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자신이 약속한 교육공약조차 스스로 내팽개치고 만 것이다.

“협력과 공존이 살아 숨 쉬는 교육, 학생 성장이 중심이 되는 교육, 생애주기 전체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 개인의 소질과 적성이 존중받는 교육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소득격차가 교육기회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는,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유은혜교육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이 교육부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글이다. 교육부는 “일류대학을 몇 명 들어가느냐? 의대, 치대 등에 몇 명 입학하느냐?”로 일류가 결정되고 “교육은 없고 경쟁만 있는 학교, 사교육비의 주범, 사회 양극화를 고착화시키는 자사고로 일류학교여부를 가리는 현실을 방치”하고 어떻게 그런 학교를 만들 수 있는가? 문재인 대통령과 유은혜교육부장관은 ‘거짓말쟁이정부, 양치기정부’가 되고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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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분류없음2017.12.12 06:35


문재인정부 출범 후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박근혜정부의 적폐청산을 보고 있노라면 진보적인 지자체 단체장이나 교육감들이 어떤 탄압을 받고 있었는지 이해가 간다. 김승환전북교육감의 경우 7년동안 17차례의 검찰 고발을 당했었는데 그 중에 여덟 번은 교육부장관이, 한 번은 감사원장이 고발해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해해 왔다. 김승환교육감에 대한 탄압은 임기를 6개월도 채 남짓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도 한건의 형사재판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독재정권의 통치술 중의 하나가 민중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가? 목구멍을 포도청으로 만들어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만들거나 3S정책으로 정치에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기도 한다. 지난 박근혜정권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진보세력들을 별도로 관리하기도 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언론이나 교육도 그렇다. 정권에 비판적인 매체나 단체는 살려 놓지 않는다. 박근혜정부에서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고 통합진보당이 해체된 이유가 무엇일까?


교육정상화에 역행해 온 독재정권이 길러내고자 했던 인간상을 어떤 모습일까? 독재권력은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은 단체나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계급을 세분화해 단체의 장을 통제하에 두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선출직의 경우 김승환교육감처럼 신상털기나 트집을 잡아 일을 할 수 없도록 방해공작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 청소년들이 깨어나는 것이 두려워 헌법이나 철학교육을 외면하기도 한다. 정보화 사회, 알파고 시대에 민주의식 시민의식을 제대로 길러주지 못하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주지 못한다는 것은 학교가 해야 할 일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은 민주주의 기본 가치요, 주권자가 누려야할 기장 기본적인 권리다. 내일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헌법을 가르치지 않거나 노동자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노동을 천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민주적인 교육이 아니다. 최근 실습이라는 명복으로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근로기준법을 무시하고 위험한 노동현장에 투입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노동자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 3권이며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을까?


우리헌법은 제 10, 11, 12조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자유, 평등을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권리는 신분이나 성별 지위에 관계없이 법 앞에 평등하게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과 경기도와 광주 그리고 전북을 제외하면 학교현장에서는 학교자치조례는 물론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인권조례조차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령이나 성별 그리고 지위여부를 막론하고 천부적인 권리가 학생이라는 이유로 유보되고 있는 것이다.



헌법교육은 그 어떤 교육보다 우선해야 한다. ··수 점수를 더 잘 받아 그 점수로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매기면서 헌법이 보장하고 권리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주권자들은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도 좋을까? 우리헌법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헌법 제 10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왜 제한되어야 하는가?


왜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르는 교육은 그렇게 인색할까? 자본주의에 살면서 자본의 속성이나 본질을 모르고 살아도 좋을까? 교육이 권력에 혹은 자본에 예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왜 가르쳐 주기를 그렇게 인색할까? 국정교과서를 만들어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자본이 원하는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정직, 근면, 검소로 순종이 미덕이라고 가르치던 시대는 마감되어야 한다. 교육이란 내일의 나의 삶을 보다 행복하기 위해서다.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헌법교육, 철학교육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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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사는 이야기2016.09.23 06:51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요? 당연히 길을 안내해 줄 사람이겠지요.

교육이야기입니다. 학교는 사회화 기관입니다. 미성숙한 인간이 지뢰밭 같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 그리고 당연히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줘야 겠지요.사회화가 필요한 이유는 이런 세상, 원칙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게 이러이러한 것이요, 그런 것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학교교육이요, 교육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눈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아니 눈뜨고도 코 베어가는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온통 세상이 불신과 위선 그리고 온갖 비리와 범법자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이비 지식인들이 판을 치고 거짓선지자들이 목자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권력에 기생해 양심을 팔고 도덕도 윤리도 땅바닥에 떨어지고 살아남기 위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 멘붕세상을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학벌..? 외모..?.. 스팩..? 세상은 온통 힘의 논리와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됐는데 학생들에게는 무엇을 가르쳐 줘야 할까요? 교과서만 가르쳐 주면 민주시민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학생들에게 현실을 얘기하거나 객관적인 역사를 가르쳐 주려면 어린 학생들에게 왜 부정정인 시각을 갖게 하느냐며 펄쩍 뛰는 사람이 있습니다. 학생들이기 때문에 좋은 것만 배우고, 원론만 가르쳐 주면 성인이 된 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방향감각을 잃은 세상. 이런 세상에 사회화 기관인 학교가 감당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성인이 되면 경제생활을 위해 돈이 무엇인지 상품이 무엇인지 교환이 왜 필요한지 알아야 합니다. 좀 더 깊이 알기 위해서 경제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도 배우고 인플레이션도 디플레이션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원론보다 더 필요한 게 현실(시장)이지요. 현실을 모르고 원론만 배워 시장에 나오면 변칙과 상업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당연한 일입니다. 당연히 소비자 주권을 알아야 하고 광고에 속지 않고 구매를 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사회화기능은 학교에서만 하는 게 아니지요. 가정에서 그리고 교우들에게서 배우고 사회가 함께 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어떤 대선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일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가족이 만나 오붓하게 대화의 시간까지 앗아간 무너진 가정을 회복하자고 했을까요? 아이들은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과 책임과 사랑과 헌신을 배웁니다. 형제간에 우애와 부모와 자녀간에 해야 할 책임과 역할은 가정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이 놀면 불안하다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공부만 잘하면 1등만 하면 그까짓 인성이니 그런게 뭐 대수냐는 것이 경쟁에 마취된 부모들의 생각입니다. 일등을 위해 점수를 위해 미래를 보장 받지 못하고 사는 청소년들... 모든 날을 위해 오늘을, 아니 내 오늘을 송두리채 빼앗긴 청소년들... 그들은 어디서 사랑을 배울까요? 우정과 양보와 배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협동정신은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요? 다수의 이익이 소수의 이익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사익보다 공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 처벌하거나 위클레스, 위스쿨을 만들어 격리시키고 성적순으로 학생들의 인격까지 서열매기면 학교가 할 일이 끝날까요? 상업논리, 시장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격인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을까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능력이 자식에게 대물림 되는 사회에서 정의를 말할 수 있을까요? 나도 열심히 일하면 내가 꿈꾸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없는 사회에서 공정한 경쟁이니 규칙이라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사랑도 배워야 안다는데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인성교육진흥법까지 만드는 나라에서 어떻게 희망을 가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상식이 통하는 세상. 열심히 일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국민이 주인대접 받는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 이 기사는 전북교육뉴스 <가고 싶은 학교-2016년 9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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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근자에 이만큼 마음 졸이며 뛰는 가슴으로 읽은 책이 없었다. 지금의 공교육이 길러내는 권위 맹종형 인간상이 바람직한 민주시민상과 얼마나 거리가 먼지를 고발하는.... 한국의 교육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만큼 비판적 사회과학의 정수를 통섭하고 솜씨좋게 버무려 내놓은 책을 나는 보지 못했다 .’ 


정은균 선생님이 쓴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살림터)라는 책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쓴 추천사의 일부다.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추천사처럼 교사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 내가 교사라면 나는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를 뒤돌아보게 만들고 그런 가르침이 아이들로 하여금 교육목표가 지향하는 가치에 이르게 했는지 반성하게 만드는 책...





군산영광중학교 정은균선생님으로부터 쪽지한통을 받았다.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살림터>라는 교육 에세이를 보내주겠다는 쪽지였다블로그를 하다보면 가끔 출판사로부터 선전용으로 보내주기도 하지만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도 했던 나는 저자가 보내겠다는 책이 교육관련 책이기도하고 또 현직교사가 쓴 책이라 어떤 내용이 담긴 책인지 궁금해 이-메일로 주소를 보내고 책을 받았다.


민주주의가 조롱받는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친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무너진 학교에서 민주시민을 양성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리치겠다고 고민하지 않는 교사라면 이런 책을 쓸 수가 없을 것이다. 곽노현 전서울시교육감의 추천사처럼 마음 졸이며 뛰는 가슴으로...’ 조심스럽게 읽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책을 읽으면서 이런 선생님에게 배우는 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 사람의 교사. 훌륭한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참교육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의 마음에 이런 선생님의 철학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행운이요, 축복이다. 왜 우리는 교원 양성과정에서 이런 선생님들을 보다 많이 길러 낼 수 언ㅅ을까? 수많은 연수를 통해 아이들에게 삶을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지 못하는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기둥같은 선생님들이 지키는 학교라면 우리 교단이 이 지경까지는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함께 밀려 왔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지 아는 선생님. 우리교육의 무엇이 잘못됐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선생님, 그가 교실에서 실천하고 있는 교육이 아이들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알고 이끌어 가는 선생님.... 물론 우리 교단에는 자시 살을 깎는 아픔으로 무너져 가는 교단을 온 몸으로 지키는 선생님들도 많다. 


그러나 아직도 교과서를 금과옥조로 생각하고 교과서에 담긴 내용만 암기시켜 그 암기한 량으로 서열을 매기는 게 교사로서 할 일을 다했다고 착각하는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교과서의 내용만 전달하는 게 교사가 할 책무를 다 했다고 믿는 마취된 선생님이 얼마나 많은가? 오늘날 교원 양성기관에서 길러내는 모든 교사가 이렇게 세상을, 교육을, 알고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이런 내용과 수준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교육전문가인 교사로서의 깊은 내공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이 책 한 권으로 엄청난 힐난을 당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서평처럼 그는 공지의 비밀’(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무도 말하지 않는 것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어)로 때로는 속삭이듯이 때로는 꾸짖음으로 교육계를 향해 던지는 용기로 쓴 책이다.


1. 시스템에 갇힌 교사. 2. 교사, 아이를 만나다, 3, 진짜교육, 가짜교육, 4부 학교혁신을 넘어 교육공화국으로... 에는 그야말로 읽기 아까운 그러면서도 읽지 않고 베기지 못하는 내용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다.




일제말기에는 면서기로, 미군정시대는 군주사로, 자유당시절에는 도청과장으로, 공화당 시절에는 서기관...이 된 착한 관료 이야기는 김남주의 '어떤 관료'를 예를 들어 착함에 대해 성실과 공정을 질타하는 부분을 읽으면 마치 내게 당신도 그런 선생이 아니었는가를 꾸짖는것 같다. 국권이 없던 시대, 굴종의 시대를 사는 민중에게 근면과 정직을 가르치는... 가짜 국가를 섬기도록 가르치는 교사는 교육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사람인가? 진짜 국가와 진짜 국민을 섬기게 하지 못하고 외세와 독재자를 섬기도록 하는 교사는 진짜 교육인가 아니면 가짜 교육인가?를...


우리나라 초· 중등교육법 제 20조제 1항에 따르면 교사의 임무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들을 교육하는...’ 사람이다.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서를 가르치는 교사는 교과서의 지식만 전달하는 사람인가? 자신의 철학, 자신의 생각과는 아무 상관없이 진리(?)만 전달하는 사람은 교사로서 직분을 다 하는 것인가? 아이들에게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머릿속에 첨단 지식으로 꽉꽉 채워 넣는 교사는 진짜교사인가?


김남주의 시를 읽으면 미사여구로 아름다움 타령만 하는 시인에게 환멸과 분노를 느끼듯, 정은균 선생님의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면 지금까지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친게 부끄럽고 미안하다. 부끄럽게만 만들고 마는 것이 아니라 교사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세상에서 격리되는 죄인을 만들고 있다는 반성과 함께 앞으로 내가 교단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명징하게 일깨워 준다.


평범한 상식에 길들도록 만드는 교육은 진실을 볼 수 없도록 마취시키는 교육이다.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세상의 악은 도덕성이 타락한 악마 같은 인간들 때문이 아니라 거대한 시스템에 저항하지 않고 복종하도록 길러지는 교육 때문이라는 것을... 그는 부모들에게도 왜 부모가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사랑이 아니라 아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사람을 주지 못하는지.... 말없이 성실한 관료와 아이히만을 키워내는 교육은 세상을 괴물이 넘쳐나는 곳으로 만든다.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악한 세상을 착한 사람이 만든다고...


악한 세상에서 착하기만 한 사람을 길러내는 학교, 원칙만 가르치고 변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민주주의에서 민주시민을 길러내지 못하는 학교... 그런 학교를 향해 던지는 현직교사의 외치는 광야의 소리'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 글이 나의 표현 부족으로 저자가 전하고 싶은 공지의 비밀’이 가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늘도 무너진 교육현장에서 참교육을 하겠다고 몸부림치는 교사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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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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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공부를 잘한다는 말... 성적이 좋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일반적으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원론적으로는 '시험성적이 좋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시험성적이 좋다는 것은 배운 내용을 이해하고 그 지식을 적용하여 태도변화에 까지 이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이해, 태도, 적용...’이 아니라 기억을 남보다 많이 해 출제문제에 대한 답을 많이 맞혔다는 뜻이다. 태도나 행동변화에 상관없이 말이다





<이미지 출처 : sentya.tistory>


공부를 잘한다...?’ 공부의 어원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지식이나 기술을 완성시키는 과정이지만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공부=입시경쟁=생존경쟁이라는 뜻으로 통하고 있다. 결국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다는 고전적인 의미의 공부가 경쟁사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 나는 어떤 대학에 들어가야 할까?"라는 식으로 결과만 바라보는 식으로 바뀌게 됐다. 공부를 많이 해도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직업'을 가지지 못하면 낙오자 신세를 면할 수 없는 것이다.


교육이 상품이라고 선언한 이상 가치내면화를 통한 인격의 도야는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교육이 상품이 된 사회에는 공부의 목적은 얼마나 남보다 더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있는가라는 경쟁으로 승자를 가리는 것이다. 교육이 고유의 목적은 성인이 된 후 인간답게 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사회화과정이지만 학교가 학원이 된 현실에서는 그런 원론 따위는 사전에나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 유치원에 들어가기 바쁘게 영어를 배우고 초등학생들까지 43락이 유행하는 비극적인 현실을 만들어 놓고 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점수(성적)에 대해 지나친 선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100점 콤플랙스라고 해야 할까? 초등학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받아 오는 받아쓰기 점수에서조차 지나치게 민감하다. 물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글씨를 배우고 시험을 쳐서 받아 오는 점수에 왜 관심이 없겠는 가만은 낱말을 받아 적을 수 있는가의 여부를 평가한 결과인 점수가 곧 교육의 결과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가치를 따지고 판단한다는 시험, ‘설정한 교육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의 성취정도, 석차와 등그을 매기는 선발의 기능, 학습지도의 적절성을 파악하기 위한 개선의 기능, 학습자의 이해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이해의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측정치를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임으로서 평가문항의 '타당도, 신뢰도, 객관도, '실용도'에 상관없이 '점수=공부'로 이해, 치맛바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무엇이나 다 잘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일까? 내 아이이가 어떤 부문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가의 여부가 아니라 배우는 모든 것에 대해서는 남보다 뒤져서는 안 된다는 경쟁심리가 결국 치맛바람으로 이어져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기 시작한다. 만능인간으로 키우고 싶은 것일까? 남보다 뒤지면 견디지 못하는 부모의 과욕이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고 사교육비 부담으로 이어져 사교육공화국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못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하종강 교수가 EBS 기획특집 찾아가는 강의에서 한 말이다. 하루 5~6개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보내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이런 얘길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날까? 독일뿐만 아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에서는 사교육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점수가 곧 그 사람의 인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나라에서는 사교육으로 아이들을 경쟁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올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에서는 일제평가 방식의 중간·기말고사를 전면 폐지하고 교사별 평가방식(성장평가제)으로 전환하기로 했다.(전북 도의회에서 통과된 조례를 정부가 재의를 요구한 상태다) 점수가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과 성장과정을 포토폴리오로 기록한 성장보고서로 평가를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방식은 유럽교육선진국에서는 물론 우리나라 일부 대안학교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평가 방식이다. 성장과정이나 이해 그리고 소질이나 적성이 다른 학생을 시험문제로 평가해 서열 매긴다는 것이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부모 품에서 벗어나기 바쁘게 학원으로 내 모는 것은 폭력이다. 지필평가를 해서 학생들을 서열매기지 않는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학생마다 성장속도도 소질도 취미도 모두가 다른데 국영수 점수로 아이들의 가능성을 속단하는 것은 부모의 과욕이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 하는지, 어떤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부모의 기준으로, 사랑으로 포장한 욕심이 아이들을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전북을 비롯한 진보교육감지역에서 초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를 폐지 축소 등 평가방식이 다양화 된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가로 막는 초등학교 일제고사는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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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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