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고 3(클릭해 보세요)... 한 번 보신 일 있는지요? 엊그제같이 서슬 퍼런 교칙도 이들에게는 남의 예기다. 책가방이 있을리 없다. 수능 전 책이며 참고서는 한군데 모아 고물상이 실어 갔으니 가방을 들고 올 이유가 없다. 교문에서 단속하는 지각생이며 교칙 위반도 이들에게는 예외다. 얼굴에 전 보다 더 진한 화장을 하고 파마를 한 학생도 눈에 뜨인다. 방학이 지나면 쌍거풀 수술이며 얼굴정형을 하고 나타나는 학생도 있다.



수능이 끝나면 교육청에서는 연례행사처럼 공교육 정상화... 어쩌고 하는 공문을 보내곤 하지만 수능 끝난 고 3학생을 통제할 방법은 없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학교는 이미 시험이 끝나고 성적까지 처리가 끝난 상태여서 이름은 학생이나 사실상 내년 2월 초 졸업할 때까지 학생이 아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 후 특강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학교에서는 단축수업 및 오전수업을 실시하거나 아예 오전수업이 아닌 방학을 해 버리는 학교도 없지 않다.


교과 담당 선생님들이 수업을 들어가도 수업 전 득달같던 차렷, 경례도 없이 스마트 폰 삼매경이다. 이런 분위기가 겨울 방학 때까지 그리고 내년 2월 초 졸업식을 할 때까지 이어진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등록금을 낼 이유도 없건만 3개월을 허송세월을 한시도 아까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들 중에는 수능 전 정말 학생들이 졸업 후 살아가는데 필요한 예기를 해 주고 싶어도 이런 분위기에서 마음잡고 앉아 듣고 있을 학생이 있겠는가?


정년퇴임 전 이런 교실에 수업을 들어갔다가 영화를 보여 달라고 하기에 당시 유행하던 비디오테이프로 보는 영화를 빌려 보여주곤 했다. 언젠가 한번은 학생들에게 빌려 오라고 했더니 배틀로얄이라는 영화를 빌려 왔다. 보다 못해 빨리가기로 보내 버리고 이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인가를 설명은 했지만 그 뜻을 알아들었을까? 문화라는 이름의 예술... 아이들은 이렇게 폭력에 물들어 가고 있구나 생각하면 짜증이 났다.


지금도 배틀로얄의 줄거리를 인지 않고 있다. ‘전국의 중학교 3학년 중에서 무작위로 뽑힌 한 학급 학생들이 마지막 한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게 하는 신세기 교육개혁법인 ‘BR’. 3일 이내에 자기 이외의 친구 모두를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일본 영화다. 일본인 특유의 사악한 근성이 이런 잔인한 영화를 만들었을까? 도대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폭력의 사회화... 이들이 이런 영화를 만든 저의가 무엇일까 이 영화를 본 후 두고두고 영화의 잔인한 장면이 눈에 어른거려 불편했던 일이 있다.


영화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수능이 끝난 이들에게 감동적인 영화를 보여 주면 어떨까? 배틀로얄같은... 영화도 있지만 좋은 영화도 많다. 좋은 영화란 좋은 스승 못지않다. 살아가다 힘이 들 때는 이런 영화를 생각하면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살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힘겹게 세상을 살아갈 제자들에게 이런 영화를 통해 성차별, 성추행, 관료의 부패, 동성애, 매매춘, 원자력 발전소, 4차 산업혁면, 핵무기, 가정 파탄과 관련된 영화.. 등을 보여 주고 난 후 토론하게 하면 안 될까?


실제로 학교는 원론만 가르치고 현실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철학이 없는 관념적인 지식으로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인간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당장 학교 밖으로 나가면 순진한 학생들을 상대로 못된 짓을 하는 장사꾼들이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 얘기를 들어 보면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마치고 나오면 기다리던 월부 책장사에 걸려 고가의 책을 계약하고 후회하는 학생을 종종 본 일이 있다. 상업주의는 이렇게 순진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사회 첫발부터 피해자를 만들기도 한다.


수능 끝난 수험생들에게 완득이, 리얼스틸, 트랜스포머, 티끌모아 로맨스, 헬프, 마당을 나온 암탉, 세인트 빈센트, 러브 액추얼리, 죽은 시인의 사회...와 같은 영화는 어떨까? 인턴과 같은 영화, 귀여운 여인, 남으로 튀어, 혹은 또 하나의 약속과 같은 영화를 보여주면 훗날 두고두고 기억에 남지 않을까? 사실 이런 영화는 요즈음 같이 대화가 없는 가정에서도 영화 보는 날을 만들어 보아도 좋지 않을까? 3학생을 해방 시켜라! 조기 졸업을 못시킨다면 차라리 수능이 끝나면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와 같은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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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사는 이야기2017.11.08 06:43


건설 토목전문가들에 의해 4대강 사업이 강행된 뒤 시쳇말로 22조짜리 녹조라떼가가 탄생했다. 회계전문가들은 수치를 조작해 쌍용자동차 노동자 2600명 이상을 해고하거나 대우조선 해양부의 부실을 조장했다. 지질전문가들은 활성단층대 위에 원자력 발전소의 핵폐기장을 짓는 데 일조했으며 정보전문가들은 간첩을 조작했고, 선박전문가들은 세월호 같은 엉터리 배가 안전검사를 통과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400쪽 가까운 책이 그것도 먼저 영화의 개요와 줄거리그리고 시대적 배경’ ‘<카트와 기업경영> -인사관리와 노동조합, 정규직과 비정규직 연대, 4대정리 해고요건과 부당해고, 감정노동과 노동자의 트라우마, 학생알바와 노동법... 이런 식으로 내용을 풀어가는 경영학... <모던 타임즈>의 경우 기계와 인간노동, 위계적 관리 체계, 현대사회와 시간문제, 상품 생산과 실업의 생산 그리고 마지막에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문제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경영학이란 산업 구조가 복잡해지고 수많은 기업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서 실제 회사 경영에 필요로 하는 지식의 체계화와 이의 전달을 위하여 경제학에서 독립한 학문으로 알고 있다. 주로 마케팅, 생산관리, 재무관리, 회계학... 이런 공부라고 알고 있는 독자들은 저자 강수돌교수의 영화관에 간 경영학자’(동녘)를 읽으면 경영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구나 하며 관심을 가지게 된다. 여기다 영화를 직접보기보다 더 자세한 해설까지... 경영학을 공부하면서도 지루하기는커녕 마치 탐정 소설을 읽는 재미다.


영화관에 간 경영학자는 경영학을 교실에 데리고 왔다. 그것도 저자 강수돌 교수의 인간존중의 세계관, 약자배려라는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이런 경영학을 공부하면 경영학이 기업관리만이 우리의 삶, 내 삶에 의미를 깨우치게 하는 학문임을 깨닫게 된다. 더구나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구조적인 모순과 갈등 그리고 당면한 현실, 오늘의 내 삶, 그리고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경영학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지혜가 가득 담겨 있다.


나는 평소 수업시간에 90%가까이 엎드려 자는 학생들과 만나면서 좌절감과 허탈한 죄책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이 정도라면 차라리 감동적인 영화를 함께 보면서 이 영화를 주제로 토론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가끔 하곤 했다. 딱딱한 교실에서 흑판에 몇 자 달랑 적어놓고 출제 빈도가 어떻고 하며 교과서에 밑줄이나 긋고 임기나 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감동적인 영화,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진로를... 삶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을...


경영학을 영화를 통해 공부한다...? 이 책의 저자 고려대학교 강수돌교수는 이런 강의를 위해 전부터 미리 준비를 해 온 것 같다. 모던 타임즈, 인턴, 카트, 귀여운 여인, 남쪽으로 튀어, 식코, 또 하나의 약속, 인 디 에어, 빵과 장미. 내부자들, 쉰들러리스트, 다음 침공은 어디, 버킷리스트...“ 이런 영화들이다. 아마 이 영화들 중에 한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기억 하고 싶은 좋은 영화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런 영화로 그것도 경영학자가 풀이를 해주는 공부...를 생각하면 나도 강수돌 교수의 경영학 강의가 듣고 싶어진다.


경영학이라면 기업경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경영학이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경경에서부터 언론, 교육 등 모든 분야에 해당한다는 것을 이 책을 깨우치게 된다. 이 영화를 통해 소개된 모든 분야가 감동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나는 <다음 침공은 어디?>라는 영화를 통해 경영학 전문가의 해설은 보면 감동이 몰려온다. 노동운동하면 종북이니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은 우리의 현실과 유럽 선진국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핀란드를 비롯한 프랑스, 독일...의 교육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습에 우리나라와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에 충격적인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나치시대의 역사적 자료가 담긴 영상을 보여 준 뒤 커다란 트렁크 하나를 열어놓고 말한다. “우리가 피난 가는 유대인들처럼 쫓겨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품을 하나씩 가방에 넣어 보겠니?” 가족사진을 넣는 아이도 있고 책이나 일기장을 넣는 아이도 있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은 소감을 말해 보라고 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막는 일에 힘쓰겠어요“, ”저는 외국에서 귀화한 독일인이지만 독일의 역사를 열심히 배우고 선조들이 저지른 잘못에 책임을 느끼며 살겠어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공부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2차 세계대전이 어느 나라와 싸웠는지, 언제 일어났는지... 연대를 외우고 전쟁 뒤 맺은 조약이름이 무엇인지... 식으로 공부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에 비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유럽의 교실은 아이들이 행복감에 충만해 자율성과 공동체를 배우면서 역사적·사회적 책임감을 갖도록 키워내는데 비해 우리는 역사란 지나간 사실(史實)을 암기해 서열 매기는...’ 암기과목으로 알고 있다.


저자 강수돌 교수는 수입에 비해 많은 세금을 내는 유럽사회는 왜 국민들의 조세저항이 적을까?’ 유럽의 교육선진국들은 수입에 비해 많은 세금을 내는 대신 주거보육교육(대학포함)를 비롯해 의료노후문제를 사회 공공성 차원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미국이나 한국은 직접 내는 세금이 유럽에 비해 적을지 모르지만 주거비, 교육비, 의료비 등 뭉칫돈이 필요해서 늘 쪼들린다는 것이다. 주거나 교육이 상품이 아니라 공공재가 될 때 그 사회 국민들의 삶의 질이 어떻게 되는 가는 우리의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노동자, 농민, 교육자, 학자, 언론인, 정치인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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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