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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09 초 2학년까지 기초학력진단평가... 왜? (17)



3월 8일, 경남을 비롯한 경북, 대구 등 전국의 10개 시도교육청 산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를 강행했다. 지난해와 달리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10개 교육청에서 시행했다.

충남교육청에서는 시험 대상이 아닌 초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까지 진단평가를 실시했으며 상당수의 시도교육청에서는 중2의 경우 기존 국, 수, 사, 과, 영 등 5개 과목에서 역사를 새로 넣어 6개 과목 시험을 치렀다.

3월의 학교는 몸뚱이가 열 개라도 모자라는 게 선생님들이다. 시간표를 짜야 하고 새로 맡은 반 학생 파악이며 분장사무의 인수인계며 교과목의 교재연구며.... 하루가 언제 지나가는지 모를 지경이다. 새로 만난 선생님의 얼굴도 제대로 익히기 전에 치른 시험이 '기초학습 진단평가'라는 이름의 전국단위 일제고사다.

기초학력진단평가란 담임이나 교과 담당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상황과 능력 및 적성 등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그런데 왜 국가가 나서서 담임교사나 교과담당 개인이 해야 할 이런 평가를 시행할까? 담임이나 교과담당교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쪽지시험이나 문화예술창작활동, 혹은 면접과 대화와 같은 방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아이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의 진단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요 순리다. 어떻게 학생과 교사가 새롭게 만나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의 관계를 맺기도 전에 국가단위에서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를 치렀다는 것은 교육을 점수로 착각하는 반교육적인 사고 방식이다.

그렇잖아도 학교에서는 오는 6월 전국단위 일제고사에 대비해 초등학교에서까지 학기 초부터 아침 자율학습을 시키는가하면 오후 방과 후 학교 시간조차 시험문제풀이를 강요받고 있다. 국가가 나서서 기초학력진단평가를 하겠다는 이유는 오는 6월, 전국단위 일제고사 후 학교별 성취도 결과를 서열매기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두고 국가에서 준비한 기초학력진단평가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국가가 나서서 점수를 올리기 위해 교육과정을 포기하라는 폭력이다.

진단평가라는 교육적 활동은 새롭게 담임 및 교과학습 지도를 담당할 교사들이 학생들의 선수학습 상황 및 출발점을 파악하고 학생과 학급 수준에 맞는 교수학습 방법과 지도내용을 재구성하기 위한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관련된 사항이다. 진단평가가 학생에게는 학습의 장이 되고 교사에게는 효율적인 학습지도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들에게 평가의 내용과 방법을 결정하고 책임질 권한을 주어야 한다.


교육과정을 정상화시켜 학교가 교육을 하는 장으로 만들어야할 정부가 학교폭력을 근절한다는 명분으로 교육과정에도 없는 체육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대부분의 교육정책이 그렇듯이 전국단위 일제고사처럼 학교를 획일화된 인간을 만드는 곳으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이다.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은 아랑곳 하지 않고 상급학교 입시를 위해 학교가 추진해야할 교육과정을 포기한 채 어떻게 민주적인 인간상, 창의적인 인간상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국가가 전국단위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시행하는 이유는 교사를 단순한 지식전달자로 폄훼하고 학생을 성적의 우열을 매기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발상이다.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여 획일화된 상품형 인간을 만들어 내 어떻게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간을 양성하겠다는 것인가?

- 위의 이미지들은 다음 검색에서 가져왔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