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의 자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15 선생님이 모두 인격적일 순 없다, 그러나... (30)
  2. 2010.05.24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 (2)



"선생님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 지 아세요?"
무너진 교실, 교육의 황폐화란 얘기는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지만 친한 친구가 아니면 하지도 못할 얘기를...  그것도 대안교육을 배우겠다고 찾아 온 손님에게 질책하는 바람에 쇠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대안학교에서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를 비롯한 배움의 공동체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대안학교의 혜택(?)마져 누릴기회를 얻지 못한 청소년들을 어찌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찾아 간 길이다.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 000선생님의 숨김없는 설명 끝에 나온 얘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사진 설명 - 하자센터 -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는 신축중이어서 이 건물 안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무심하게 던진 말 마디, 무관심, 방관, 무심결에 내뱉는 폭언.... 교사의 말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교사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로 하여금 문제아로 만들고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000선생님은 대안학교지원센터에서 아이들 하나하나를 만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치유에 혼신의 힘을 다 쏟지만 한 번 비뚤어진 아이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기는 너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런 일을 직접 당했던 일이 있다. 청주의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필자의 딸은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를 마땅히 봐 줄 사람이 없어 네살 된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냈다. 낮가림을 몹시 타는 성격  때문일까? 어린이 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콧물감기에 중이염까지 앓으면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다못한 우리부부가 이삿짐을 챙겨 딸아이가 살고 있 청주 근교에 셋방을 얻어 간 곳. 창원군 00면. 00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다. 어린이 집이든 유치원이든 싫다는 아이를 사회성을 키워야 한다며 강제로 등떠밀어 보낸 곳이 이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다. 

                                         <자료 출처 :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울며불며 매달리는 아이를 강제로 유치원 교사에게 맡겨 놓고 돌아온 후 며칠이 지나자 조금씩 친구들과 사귀며 재미를 붙이는 듯했다. 그런데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별로 장난도 심하지 않은 아이가 선생님에게 머리를 쥐어박힌 후로는 죽어도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며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가 간식 당번 때 보낸 간식을 왜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느냐며 선생님을 찾아가 항의를 했던 게 화근이었다. 아이가 유치원 근처에 가기만 하면 자지러질 듯이 울며 안가겠다고 버티어 이상하게 생각한 나머지 알아봤더니 외손자가 선생님에게 머리를 쥐어박히는 등 미움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을 찾아가 사과를 받고 아이에게 다시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으나 문제는 다섯살 된 아이가 학교나 유치원이라는 말만 나와도 울고 불고 자지러 지는 모습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손자가 별나게 민감하고 외할머니가 지나치게 까다로워 문재를 키운 탓도 없지는 않지만 어린아이에게 감정풀이를 하는 꿀밤 몇대가 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까지 거부하게 만들어 놨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 후 여러가지 방법으로 달래고 큰소릴 쳐 봤으나 막무가내다. 선생님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어린 아이로 하여금 선생님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놓고 만 것이다. 외손자의 마음의 상처 덕분(?)에 외할머니는 다섯살 된 외손자에게 하루 종일 시달리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도 선생님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청년실업문제로 어느날 갑자기 가장선호하는 직업이라는 벼락 감투(?)를 얻긴 했지만 교실현장에는 아직도 산적한 업무에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수많은 일로 3D업종의 하나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모든 선생님들이 완벽한 인격자이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한 인간의 인생을 안내하는 참으로 막중한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교사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다. 옥에 티처럼 한 두 사람의 실수나 무관심이 제자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수 있다는 책임감을 알고 살얼음판을 걷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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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러가지로 선생님들이 무책임하도록하는 사회적풍토도 있는거같아요..

    2010.12.16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박성숙님이 쓴
      '독일교육이야기'를 읽으면서
      교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독일은 교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도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교사를 못 믿어 끊임없이 근무평가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면평간가 뭔가를 시도하다 어려우니까
      법을 만들기도 전에 강행하고 있는데...

      학부모참여의 저조로 시행도 전에 실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답니다.

      선생님들께 물어보면 교원의 자질향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텐데...

      2010.12.16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2. 실비단안개

    모든것을 선생님의 책임 혹은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지만,
    선생님의 책임은 정말 큽니다.
    저희 아이도 선생님이 보기 싫다며 몇 달을 울며 학교에 다닌적이 있습니다. 유치원생도 아닌 고 3때요.

    벌써 여러해가 지났는데 당시 제가 만난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교육자는 직업이 아닌 봉사 정신이라야 좀 더 순수하지 않겠느냐고 -

    오래전 이야기지만 엮인글로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추우니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2010.12.16 08:0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렇지만
      교사의 자질문제는 거론하기가 참 어렵죠.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엄연히 존재하는 문제....

      풀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아닌데
      이 문제를 선생님 개인문제로 책임전가하니...

      선생님의 엮인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그 글!
      학교에서문제제기 않던가요?
      학생들도 '문제아학교'라고 취재하면 반발할텐데...

      실비단안개님의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2010.12.16 08:08 신고 [ ADDR : EDIT/ DEL ]
  3. 선생님도 정부도 어른들도 아이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대한민국은 참교육을 원하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은
    늘 변방으로 쫓겨가서 제 목소릴 못내고 살아야만 할까요?
    제발 좋은 선생님들이 우리나라 교육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교육계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어릴적 마음 상처는 평생을 갈텐데 ㅠㅠ

    2010.12.16 0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엠피터님 블로그에 가 보면
      '내가 블로그를 해야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한 글.
      수많은 자료와 움직일 수 없는 사진 자료를 비롯한 증거들...

      부끄러운 맘으로 찾아가곤 합니다.
      부족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2010.12.16 08:32 신고 [ ADDR : EDIT/ DEL ]
  4. 들곷

    어린시절 학교에서 있었던일 커도 잘 잊여지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신경써야 할 부분 지적 해주심
    잘 보앗습니다,
    참 교육님 맞습니다,

    2010.12.16 08:38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도 교단에서
      그렇게 잘한 일도 없으면서
      이런 지적 하기가 참 미안하고 부끄럽네요.

      그런데 이 얘긴 안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2010.12.16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무리 교사도 인간이라지만
    그 유치원 선생님은 너무했네요.
    그 어린 것을....

    저는 이 세상 직업 중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직업이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선택한다면
    자기 한 인생도 힘들어지겠지만
    그로인해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병들 수도 있지요.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아이들이 불상하게 되는거지요.

    2010.12.16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서울시대안교육지원센터에서
      오랫동안 일해 오신 선생님은
      일선현장의 선생님들에 대한 상당한 불신이 깔려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만나고
      그 뒷감당을 해야 하는 고충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나놓고 봐도
      선생님이라는 직업.

      한 아이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전 독일 선생님들이 부럽습니다.

      2010.12.16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6. 아이들이 예민해서 사소한일에도 충격받고...
    선생님들이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할 문제인듯합니다.

    2010.12.16 09:37 [ ADDR : EDIT/ DEL : REPLY ]
    • 잘지내시죠?
      반갑습니다.

      선생님들은
      의도적이든, 무의도적이든
      아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 후유증이 오래간다면 심각하겠지요.

      2010.12.16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7. 일부 선생님이라고 고치세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따라야할 대상입니다. 부모님 다음으로......
    부모도 좋은 부모만 있나요. 짐승만도 못한 부모도 있습니다.
    세상은 모든지 선과 악처럼 양면성이 있어요.
    저는 다행히 나쁜 선생님 만나지 못했지만, 세상엔 분명히 나쁜 선생님도 존재할수 밖에 없습니다.

    2010.12.16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뒷부분에 선생님들의 고충을 썼는데....
      물론 일부선생님들이지요.

      맞습니다.

      2010.12.16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8. 고학년으로 진학할수록
    선생님은 아이들과, 부모님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그 책임이 따르고, 아이들의 표본이 되어야 할텐데요.

    요즘 교직이 철밥통이다, 안정된 직업이다 해서 많은 분들이 지원하시는데
    교사로서의 책임과 자질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잘보고 갑니다!

    2010.12.16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신으 의지와 무관하게
      만난 선생님! 그 인연이
      한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런걸 복이라고 해야 하나요?
      선택권 얘기 하면서 왜 교사선택권은 없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2010.12.16 14:41 신고 [ ADDR : EDIT/ DEL ]
  9. 선생님들은 정말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겠네요...
    그래도 바른 교육을 항상 생각하는 선생님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10.12.16 10:38 [ ADDR : EDIT/ DEL : REPLY ]
    • 제도적인 개선이 없이는
      한 개인이 좀더 좋은 선생님이다의 여부를 가리는 일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사들이 제도 개선하자면
      '선생들이 가르치라는 공부는 안 가르치고...'
      어쩌고 하잖아요?

      교사양성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ㅣ

      2010.12.16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운동부가 있는 학교라면 돈을 걷는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제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중학교 2학년때 담임 선생님....그 때도 따뜻한 한말씀 한말씀이 제가 성장하는데 등대가 되어주셨더랬죠...근데 졸업하고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 대신 운동부 찬조금을 내주셨답니다. 우리는 반 전체가 다 찬조금을 낸 줄로만 알았는데....몇몇 친구들은 선생님께서..전교조 가입으로 해직되셨다가 몇년 후에 다시 복직되셨다는 소식 듣고 저도 친구들도 무지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날이 많이 춥습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십시오

    2010.12.16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여강여호님도
      그런 선생님을 만나셨군요.

      우리주변에는 참 좋은 선생님이 많은데...

      어쩌다 몇몇 선생님들 때문에 그분들의 아름다운 모습까지 먹칠을 하고 있으니 안타깝네요.

      2010.12.16 14:50 신고 [ ADDR : EDIT/ DEL ]
  11.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이 이렇게 세부적인 사항까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마음에 꼬옥 새기겠습니다.

    2010.12.16 1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참 좋은 아버지!
      이츠하크님의 세계관이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십니다.
      아마 자녀들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밝고 건강하게 자랄것입니다.

      좋은 글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12.16 14:55 신고 [ ADDR : EDIT/ DEL ]
  12. 점점..아이들 다루기도 힘들어지는것이 사실이지만
    선생님들도 요즘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들은
    전반적으로 정말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할 듯 합니다.

    이번에 수능을 본 조카에게 물어보니
    친구들 모두 선생은 죽어도 안한다고들 이야길 한다네요.
    그래서 자기도 회계학과에 원서를 낼거라면서..

    선생님 하면 우리때만 해도 정말 선망직종이었는데
    3D종에 포함된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하네요..

    2010.12.16 2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혹은 선생님에게 예의바르지 못하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무심결에 하시는 말.

      그 말 한마디로 아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갈 수 있다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직업인 것 같습니다.

      2010.12.17 23:24 [ ADDR : EDIT/ DEL ]
  13. 항상 마지막 글귀를 마음에 새겨서 조심조심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교사....아직 신규 교사라 모르는게 너무 많네요.
    이성보다 감성으로 다가가고 싶은데 아이들은 이미 커있고 힘든것도 사실...
    좀 더 마음을 열고 진실되고 싶은데...선생님 글 읽으면서 하나한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2010.12.17 0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방황하는 아이들.
      가 곳이 없어 거리로 헤매는 아이들...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 줄 수 있는 보금자리가 필요한데.
      그래서 서울시대안학교지원센터와 같은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나이에 욕심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지만 더 늦기 전에 한명의 아이들이라도 작은 힘으로 붙잡아보자고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2010.12.17 23:28 [ ADDR : EDIT/ DEL ]
    • 댓글로 남겨주신 선생님의 다짐
      맘속으로 성숙해질수 있도록 키우겠습니다.

      2010.12.17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14. 선생님. 오늘도 들렀다가 갑니다.^^

    2010.12.17 22:10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슴에 와닿는 너무 좋은 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흰흰산님!

      2010.12.17 23:29 [ ADDR : EDIT/ DEL ]
  15. 며칠전,,,망가진 헛소리를 하신 '섬진강시인' 김용택씨인줄 알구 깜``짝 놀랐습니당...
    건강하시구 건필하세요...^^

    2011.06.25 22:11 [ ADDR : EDIT/ DEL : REPLY ]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수요가 적으면 가격이 내려간다.” 맞는 얘길까? 경제원론에 나오는 이론이니까 틀릴 리가 없다.


“오른편 뺨을 때리거든 왼뺨을 내 놓아라” 이 역시 성경에 나오는 말씀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리로 받아들인다.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 교사라면 교사 양성과정에서 귀가 이프도록 듣는 얘기다. 교육을 말하는 사람들이라면 하나같이 금과옥조로 믿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말의 성찬! 바야흐로 말찬치 시대다.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구호들을 보면 금방 좋은 세상이 될 것 같다. 말로 천양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이 이데올로기가 되어 멀쩡한 사람이 바보가 되기도 한다. 위의 말도 액면대로 믿어도 좋을까?

시민사회인사 2398명은 2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전교조 교사 해직 방침 철회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야하는 데 시장에서 공급자가 제한되어 있어 공급되는 상품의 수량을 조절하는 상황에서는 원론적이 수요와 공급이론은 옳지 않다. 수요자가 아니라 공급자가 가격을 조정하는 독과점시장에서는 수요가 가격을 좌우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두 번째 명제를 보자. 신약성서의 산상보훈에 나오는 이 가르침은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갚으라.’는 비유적인 가르침으로 오른뺨을 때려놓고도 분이 풀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같이 뺨을 때리는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말고 왼뺨을 맞아줘 회개하도록 만들라는 성인다운 가르침이다. 그런데 만약 왼뺨을 다시 맞아줬는데 가해자가 전혀 뉘우치지 않고 다시 오른쪽, 왼쪽 뺨을 때린다면 계속 맞고 있어야 하나? 도덕도 양심도 다 무너진 사회에서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는 아가페사랑은 현실적이지도 못하고 공정하지도 못하다.


마지막 명제는 어떤가?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왜 오늘날은 예수님 같은 분 석가모니 같은 분, 공자님 같은 위대한 스승은 없는가?’라고……. 만약 오늘날 같은 시대 예수님이나 석가모니 같은 분이 태어났다면 옛날의 그분들 같은 위대한 스승이 될 수 있을까? 만약 예수님 같은, 석가모니 같은 스승이 오늘날 학교 교사가 됐다면 옛날같이 그런 존경과 추앙을 받는 교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나 석가모니부처님을 욕보이자고 한 말이 아니다.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위의 사례와 같이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전부 옳은 말은 아니다. 왜 그럴까? 교실로 들어가 보자. 우리나라 교실에는 교과서라는 성서가 있다.

물론 과거처럼 모든 교과서가 국정교과서는 아니다. 국어와 국사, 도덕과 같은 과목이외는 검인정교과서로 교사의 선택권이 인정된다. 그러나 도구교과인 영어를 비롯한 일부교과서 외에는 수능이라는 과목이 버티고 있어 교과서는 국정이든, 검인정이든, 자유발행제든 다를 게 없다.


교실에서 교사의 자율권이 어느 정도 인정되는가? 진도를 나가기 전에 세상사는 얘기를 5분이라도 넘기면 “선생님 공부합시다.”라는 범생이의 서슬 퍼런 질타가 쏟아진다. 아무리 위대한 철학과 세상을 통찰하는 안목을 가진 교사라도 우리나라 교실에는 그 능력을 발휘할 여백이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교과서 뒤에는 교육과정이라는 괴물(?)이 버티고 있어 ‘한 시간은 50분(초등40분, 중학교45분)이다. 국어는 일 년에 몇 시간 수학은 몇 시간, 영어는 몇 시간, 1년간 수업시수는 며칠이어야 한다.' 는 교육과정이 있다. 물론 교과서 외에는 수업시간에 교사가 만든 교재라도 들고 들어가면 어김없이 징계를 당하기 마련이다.


교원평가(교원능력개발평가)를 하겠다고 난리다. 결국 행정의 그물망에 잡히지 않은 교실 수업까지 통제하지 않고서는 마음을 놓지 못하겠다는 신자유주의 논리가 교실까지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말로는 평가와 성과급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가고 말 성과급 임금제를 안고 반대하는 세력들을 초토화시키며 올해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에 전면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교원평가로 과연 교육의 질이 향상되고 사교육비도 줄어들고 공교육도 살아날까? 만약 교원평가로 교원의 자질이 향상되고 공교육이 살아난다면 이른 반대하는 교원단체나 교사는 ‘국민의 이름으로 처벌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도 하고 있는 교원군무평가를 두고 도입하겠다는 교원평가를 액면대로 받아들여도 좋을까?

자질미달교사를 추방해 교육을 살린다는 교원 평가 뒤에는 ‘노동 관리와 통제’라는 신자유주의논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믾지 않다. ‘평가를 교육의 일부로 보는가? 아니면 통제(서열, 분류)의 수단으로 보는가?’의 여부도 가리지 않고 강행할 경우 평가 결과란 ‘집단 안에서 상대적 지위만을 알려줄 뿐, 교육의 성과를 질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교육은 그 자체가 사회적 과정이다. ‘집단적 노동과정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결과가 나타나는 인간의 집단적 실천행위’(진보교육37호)를 개별화시켜 서열을 매기면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동반자요 조력자인 동료교사를 상호평가관계로 왜곡시켜 서열매기면 교육의 질이 향상된다고 믿어도 좋을까?

교육과학부가 추진하겠다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수업평가를 통해 개별교사자신의 단점(고쳐야할 점)을 파악하여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교원의 고쳐야할 점이 동료교사나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들추어내 ’우수교사와 무능교사‘로 분류하면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할 수 있는가? 이러한 평가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결점으로 형식화되고 결국은 ’실속 없는 보여주기 수업’으로 변질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학생의 학업성취도라는 결과물로 교원의 자질을 가리겠다는 의도는 성공할 수 없다. 수업을 형식적이고 기술적인 차원에서 형식적인 평가로 서열매긴다는 것은 교직사회를 황폐화시킬뿐만 아니라 교육은 없고 학업성취도경쟁만 부추기게 된다. 평가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발상도 그렇거니와 교원평가제는 교육평가제가 아니라 노동정책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원론적으로 혹은 학부모의 이해관계나 정서에 편성해 도입하는 교원평가제는 결과적으로 그 피해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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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학교와 교실 신설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학생수가 줄어드니 교대 입학생을 줄여야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의 교육을 한다며 학생수가 적은 학교를 통폐합하더군요. 빈곤의 악순환이 아니라 그나마 농어촌지역에서 자녀와 함께 살고자하는 이들에게 비수를 꽂는 행위겠지요.

    늘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통해 학부모로 교육에 관한 정책을 다시금 고민하게 합니다.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 그래서 기대가 큽니다.
    학부모이자 유권자인 우리가 우리 아이를 위한 미래를 투자한다고 하니 더 설레입니다.

    2010.05.24 17:22 [ ADDR : EDIT/ DEL : REPLY ]
    • 신자유주의.
      교육을 상품이라 보고 학부모와 학생은 수요자가 되는...
      그런데 학부모나 학생에게 선택권이 없으니....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자질미달 교사 축출을 위해 교원평가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이지요.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모두가 그렇듯이 결국은 피해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될 수밖에요.

      2010.05.26 00:0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