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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7 학생들 얼굴도 익히기 전, '진단평가' 교육적인가? (15)


                                                               <이미지 출처 : 뉴스1>

 

또 시험이다. 그것도 신학기가 시작되고 담임선생님이 학생들 얼굴도 익히기 전, 어제 강원, 경기, 광주, 서울,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전국 교육청에서 일제고사식 진단 평가가 실시됐다. 진보교육감 지역인 원, 경기, 광주, 서울, 전북에서는 일제고사식 진단평가가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서 교육부의 온갖 회유에도 불구하고 평가를 거부하고 있지만 다른 시도에서는 비교육적인 평가를 강행하고 있다.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를 시행하는 이유가 뭘까?

 

명분이야 ‘부진학생을 판별하여 학력신장을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학교 간 성적을 비교하여 성적 부진학교를 선별하고 학교를 압박하여 6월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다. 대부분 보수적인 교육감들이 지역 학생들의 시험 성적 향상을 교육의 제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환심을 사고, 자신의 치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겨 있는 것이다.

 

새학기를 맞는 학생들과 부모의 마음이 어떨까? 지난해에는 다소 성적이 뒤떨어졌지만 올해는 나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으로 출발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치르는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는 말이 진단이지 새출발하는 학생들에게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열등감과 낙인을 찍어 놓을 것이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일구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을 시험성적으로 줄 세우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말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뉴시스>

 

새 학년을 맞이하여 교사들은 다양한 진단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학업준비 능력은 물론이고 성격과 소질, 생활습관, 교우관계, 가정환경 등 학생들에 대하여 종합적인 진단을 해야 한다. 단순히 시험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할 경우, 학습부진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할 수 없으며,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은 더욱 더 파악하기 곤란하다.

 

학년 초 진단 활동은 일상적인 교육활동 과정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하며,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북돋아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후 일 년 동안 교사와 학생이 상호 신뢰 속에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관계 맺기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이미지 출처 : 뉴시스>

 

교육에서 시행착오란 있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제고사식 진단평가가 수많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새출발의 의욕을 짓밟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당연히 중단되어야 옳다. 더구나 지난해 말 초6, 중3, 고2를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결과가 학교별로 공개되자 사교육업체들이 지역 또는 전국단위로 ‘학교 순위표’를 만들어 학교 이름만 치면 지역별 등수와 학교 등수를 비교할 수 있는 ‘석차비교사이트'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교육당국은 알고 있는가?

 

시도교육청은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교육부는 담임교사 얼굴도 알기 전 시행하는 시도교육청의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를 중지시켜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건 핵심적인 교육공약이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이다. 만약 이것이 헛된 공약(空約)이 아니라 진정성이 담긴 공약(公約)이라면, 교육부는 아이들의 꿈과 끼를 시험 성적이라는 단일한 잣대로 재단하고 짓밟는 일제고사식 진단 평가를 즉각 중단 시켜야 옳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경쟁교육은 방관한 채,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란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

 

학교 현장의 위기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배움으로부터 도망치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교사와 학생의 교육적 관계는 파괴되어가고 있다.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상호협력을 강화하여 학교를 교육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교육위기를 해결해야할 교육당국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교사와 학생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들은 죽음의 경쟁교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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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벌써부터 아이들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하다니...에휴.

    2013.03.07 07: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바라기

    일제고사식 진단평가 교육은 중단해야 겠네요.
    교육부에서 좀더 심사숙고를 거쳐 성적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을
    내 놓았으면 하네요.
    공감주는 글 잘 보고 갑니다.^^*

    2013.03.07 07:11 [ ADDR : EDIT/ DEL : REPLY ]
  3. 새학기가 시작된지 아직 며칠도 되지 않은거 같은데,
    벌써 진단평가라니,,,,에구ㅠ.ㅠ

    2013.03.07 07:57 [ ADDR : EDIT/ DEL : REPLY ]
  4. 맞습니다. 아이들 알기도 전부터 공부 잘 하는 아이, 못 하는 아이로 낙인 찍습니다. 선생님도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만. 성적을 받아 든 순간 어쩔 수 없습니다.

    2013.03.07 08:19 [ ADDR : EDIT/ DEL : REPLY ]
  5. 참으로 어려운것이 교육입니다~~~

    2013.03.07 09:09 [ ADDR : EDIT/ DEL : REPLY ]
  6. 참 아이러니 한 일이군요..진단평가 시험의 점수로만 학생들의 앞으로의 학업준비를 위한 척도라고 제안해놓은 제도도 문제라고봅니다. 학생들 하나하나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개선할 점과 높이사야할 점들을 교사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시험으로만 나열해서 평가하는 구시대적인 평가방법은 시정되어 마땅합니다..잘 보고갑니다

    2013.03.07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돌돌이

    애들 얼굴 익히기도 싫고 공부잘하는지 못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교과서는 엉터리니 가르칠게 못돼고 학교폭력은 나라 잘못이고 . . . . ㅋㅋ 참교육님 말만 들으믄 교사가 세상에서 젤 편한 직업인듯.

    2013.03.07 09:27 [ ADDR : EDIT/ DEL : REPLY ]
  8. 학교가 학원이 돼가고 있네요.
    사람을 사람답게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을 하는 곳인데.
    그냥 학업에만 전념시키려고 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2013.03.07 0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이들 이름을 외우기도 전에
    선생님들께서는 시험 성적으로 아이들을 판단해 버리시겠네요.
    이 시험을 대비해 엄마들은 봄방학 때 아이들 공부를 시키더라구요
    이래 저래 스스로 자기결정권이없는 아이들이 안쓰럽습니다.

    2013.03.07 10:05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학원이 되어가는 교육현장을 보면 씁쓸하기만 합니다.
    학력평가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답답하네요.

    2013.03.07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슈퍼맨s

    진단평가는 학생의 평가가 아닌
    교내의 ㄱ장,ㄱ감들의 평가서 일겁니다
    평상시 교육엔 무관심하다가
    이럴때면 ㄱ장,ㄱ감들이 앞장서서 더 극성을 부리는것 같더라구여,,,

    2013.03.07 10:23 [ ADDR : EDIT/ DEL : REPLY ]
  12. 3월이면 어김없이 진단평가를 하는가 보군요.
    학교 다닐 적에 이 시험을 왜 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시험 중 하나였어요.

    성적이 괜시리 아이들 학년초부터 줄세우기 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됩니다.

    2013.03.07 10:37 [ ADDR : EDIT/ DEL : REPLY ]
  13. 3학년이 되니깐요...
    1,2학년과는 사뭇 달라진 걸 느끼게 돼요. 공부는 이제부터 시작인 모양인데
    아이들 검열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아서 조마조마합니다.

    2013.03.07 10:52 [ ADDR : EDIT/ DEL : REPLY ]
  14. 늘사랑

    서울도 봤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신학기 되고 몇일 있다가 보더니 올핸 신학기 들어가고(4일) 다음날 바로(5일)
    봤네요.
    진단평가 결과로 시험못 본 아이들은 나머지 공부를 하게 되죠...
    은근 스트레스가 아닐수 없네요.

    2013.03.07 11:58 [ ADDR : EDIT/ DEL : REPLY ]
  15. 후니훈

    학년초 아이들이 서로를 알고 우정을 쌓아도 모자란 시간에
    누가 공부를 더 잘하고 누가 못하는지를 알기위한 시험을 본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가네여
    실수로 잘하던 아이가 못보면???초중고는 아이들이 사회성과 친구를 사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시간을 더많이 가질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생각이드네요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대학가서는 허성세월 보내는 학생들이 더 많은것 같아요
    우리도 교육이 좀 달라졌음 하네요
    대학에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예전 내 어린시절 놀꺼 놀면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았던 그시절이 그립네요
    지금아이들은 왠지 안됐어요
    정말 선생님들이 따뜻하게 이름 불러주며 수업하는게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일점올리기 위해 잠못자는 시간보다는
    유익할꺼라는 생각이드네요

    2013.03.08 10:2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