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7.07.13 06:43


20107. 나는 10년이 가까워 오는 그날의 고통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허리 측만증으로 고생하다 선택한 수술... 대전 S대학병원에서 허리수술도중에 당한 각성의 고통을... 인간의 몸속에 어떻게 그렇게 처절하고도 잔인한 고통이 숨어 있었는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S대학병원 정형외과의사는 허리뼈가 한쪽이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누르고 있는 뼈를 깎아 신경을 누르지 않게 한다는 진단에 따라 뼈를 깎는 수술을 시작했고, 수술도중 풀린 마취로 몇 분인지, 몇 시간인지 알 수 없는 고통에 살려주시오외마디 소리만 반복하고 누워 있었던 시간들.... 수술이 끝나고 그런 수술이 소용없음이 증명되어 재수술을 받았지만 약자인 환자는 그냥 당하기만 할 수 밖에 없었던 악몽을...


뼈를 깎는 고통... 신은 인간의 몸속에 왜 그렇게 잔인한 고통을 숨겨 놓았을까? 아니지. 한평생을 살면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극한의 고통과 극한의 희열, 극한의 감동...을 사람들의 몸속에 숨겨 놓았다. 사람들은 다만 그걸 모르고 살다 떠날 뿐이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현재 상영 중인 박열이라는 영화를 보고서다. 이런 영화를 만든 제작사와 연기자 그리고 연출자의 예술혼에 감사 하면서...

산책을 하다 만나는 자연이 피우는 꽃의 색깔에 심취할 때가 있다. 걸음을 멈추고 자연이 피워낸 그 화려함에 자연의 신비와 고고함에 도취될 때가 있다. 칙칙한 검은 색의 땅에서 빨강 하양, 노랑, 보라...색깔을 피워내는 마술사와 같은 자연의 법칙에... 어떻게 감동 먹지 않겠는가? 작은 잡초에서 피워내는 앙징스러운 작은 꽃이며 오만하리만큼 황홀한 색깔을 피워내는 자연의 신비를...

모든 색의 합의 하얀 색이다. 모든 사상도 하얗다. 지고지순의 그 모든 것도 결국은 하얀색으로 승화한다. 나는 박열과 후미꼬가 피워낸 픽션이 아닌 논픽션에의 삶과 사랑이 순백의 사랑, 하얀 신념의 고결함을 보았다. 누가 감히 한 인간의 생애에서 그런 거룩한 사랑과 고결한 신념이 숨어 있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죽음을 초월한 아니 죽음조차 이들을 갈라놓지 못하는 순백의 사랑을...

나는 70여년을 살아오면서 그런 사람을 보았다. 전태일님, 김남주시인. 문익환목사님. 장준하선생님. 그리고 불의에 항거해 온몸을 던져 산화해 가신 열사님들... 부나비처럼 아니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지순의 삶과 사랑을... 박열과 후미꼬는 실존인물이다. 어쩌면 그들의 삶은 이 세상 그 누구도 누리지 못한 가장 아름답고 고결한 사랑을 한 가장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그 누구도 흉내조차 내지 못할.... 민족에 대한 불같은 열정과 사상과 이념으로 하나 된 이성간의 이토록 시리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박열은 의열단의 김원봉과 비견되는 무장독립투사다. 영화 박열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영화다. ‘나는 개새끼로소이다/하늘을 보고 짖는/달을 보고 짖는/보잘 것 없는 나는/개새끼로소이다....박열이 쓴 <개새끼>에서 당시 박열이 살았던 시대의 나라를 잃은 민족의 고통을 본다. 그리고 그 수모와 고통을 온몸으로 거부하고 처절하게 저항한 신념을...(출처 : 우리 영화 볼래? · -박열-)


나는 영화 박열을 보면서 주인공 박열과 후미코의 정의와 민족을 초월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에 대해 소름끼치도록 절감했다. 불의에 저항하며 살다 간 그들이 지킨 나라를 살면서 무임승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평생을 교사로 산 사람으로서 좀더 역사의식을 철저하게 가르치지 못한 자책감이 몰려 왔다. 극단적이고 감각지상주의, 이기적인 삶, 방향감각 잃은 젊은이들을 방황을 생각했다. 모름지기 진정한 예술이란 감각에 호소하는 저급함이 아니라 이런 작품으로 삶을 안내해야 하지 않을까?

"훌륭하다고 하는 일에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인가.... 나는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타인의 노예로 살아왔다. 너무나 많은 남자의 장난감이었다. 나는 나 자신의 삶을 살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의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 나 자신의 일을 말이다. 그러나 그 나 자신의 일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알고 싶다. 알아서 그것을 실행하고 싶다."

"나는 박열을 사랑한다. 그의 모든 결점과 과실을 넘어 사랑한다..... 재판관에게 말해 둔다. 우리 둘을 함께 단두대에 세워 달라. 둘이 함께 죽는다면 나는 만족할 것이다. 박열에게 말해 둔다. 설령 재판관이 우리 둘을 갈라 놓더라도 나는 당신을 혼자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가네코 후미코의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에서...)

우주의 영원에 찰라를 머물다 떠나는 인생... 그 삶이 극악하기도 혹은 거룩하게도 만드는 것은 본인의 철학이요 선택이다. 비록 가해국의 연약한 여성이지만 그의 삶은 불의에 저항하는 고결한 삶이었다. 그의 20여년의 짧은 삶이 어떤 화려한 삶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이유다. 한편의 영화가 어떻게 이런 감동을 전하며 삶과 그리고 민족과 사랑을 조망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신기하다. 이 아름다운 한편의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본인의 수준이며 기회며 행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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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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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3.11.23 06:57


손석희 교수의 JTBC 이적을 놓고 말들이 많다.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긍정론에서부터 삼성의 사적(私的) 무력집단인 JTBC의 사병(私兵)이 되었다는 평가까지 다양하다.

 

 

‘손석희까지 설마....’했던 시청자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 격이 됐다. 종편의 품으로 떠난 손석희를 두고 ‘삼성가의 JTBC를 바꿀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을까? “뉴스진행을 봐!” 공영방송인 KBS도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정말 그럴까?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변절자들의 이유 있는 항변을 들으면서 속아왔다. 그러나 그들의 달콤한 변절자의 변은 순진한 민초들에게 하는 기만술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렇게 오랜 세월이 필요치 않았다.

 

3·1운동과 일본 관동(關東·간토)대지진 피살자 명부가 사상 처음으로 발견,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이 발표한 1953년 이승만 정부가 작성한 이 자료를 보면 ‘3·1운동시 피살자 명부(1권·630명)’, ‘일본 진재(震災)시 피살자 명부(1권·290명)’, ‘일정(日政)시 피징용(징병)자 명부(65권·22만 9781명)’ 등 3가지 명부 67권에 대한 분석한 내용이다.

 

 

3·1운동시 피살자만 630명... 징병으로 끌려간 동포가 22만 9781명... 관동 대지진 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며 허위사실을 퍼뜨려 희생당한 국민이 290명....! 어디 그뿐일까? 조국독립을 위해 만주에서 혹은 간도에서 왜놈들과 싸우다 전사한 사람이며 징용으로 끌려가 불귀의 객이 된 사람, 총알바디가 된 학도병, 정신대로 끌려간 꽃다운 처녀들, 생체실험의 제물이 된 마르타 등등....

 

일본이 저지른 만행은 역사를 두고 끝없이 속죄해도 모자란다. 그런데 이게 무슨 괴변일까? 지난 19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가 일본에는 `범죄자'라고 말해 국민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일본인들의 망언의 역사는 피해국의 국민들에게 비수로 다가온다.

 

1953년 '한·일청구권위원회의 일본측 대표였던 구보다 간이치로는 ‘일본의 식민통치가 한국의 통치에 크게 공헌했으며 한국에 은혜를 베푼 결과가 되었으므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에서부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놓기도 했다.

 

36년간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지 70년, 민족반역자와 배신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금 우리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언론, 종교..계를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친일파는 건재하고 있다. 이들 중 반역자의 자손들은 일제시대 민족을 배신한 대가로 하사받은 땅찾기 소송까지 벌이고 있다. 해방정국에서 일제 36년간의 친일 매국노들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결과다 오늘날 배신자 반역자가 사회지도층이 되고 존경받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상종 못할 인간이 배신자다. 배신자나 변절자가 존경받는 사회는 인간관계나 윤리도덕이 실종된 막가파 사회다. 개인간의 인간관계도 그렇거니와 하물며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와 변절자들이 존경을 받으며 대를 국민의 지도자 노릇을 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까?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쪽방촌과 판자촌에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민족반역자나 변절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재계와 언론계의 지도자로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치계를 보자. 민주화운동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아오던 김영삼은 1990년 5.16쿠데타 세력과 광주학살자들이 만든 정당과 3당합당으로 집권해 대통령에 당선 된다. 노동운동의 대부였던 김문수와 이재오는 새누리당의 전신이 신한국당의 품에 안겨 변절자의 대명사가 됐는가 하면 1997년 이부영은 한나라당 입당, 2002년 김민석은 정몽준 신당입당, 학생운동을 하던 하태경은 새누리당 입당...

 

어디 그뿐인가? 2007년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경선룰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기고, 대표적인 PD계열이었다가 뉴라이트 상임이사를 거쳐 한나라당 의원이 된 신지호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지역정치 타파 국민통합 연대’를 만든 이우재·이부영·김부겸·안영근·김영춘 의원과 같은 독수리 5형제는 어떤가?

 

 

민주당의 당대표와 DJ정권시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광옥은 새누리당으로, 김대중 전대통령과 민주화 투쟁을 함께 해 온 한화갑마져 박근혜의 치마폭에 안겼다. 박정희시절 ‘오적’이란 담시로 긴급조치와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선동죄로 사형을 선고까지 받았던 김지하는 ‘엄마 육영수를 따라서 너그러운 여성정치가의 길을 가겠다는 후보에게 믿음이 간다.’며 박근혜 품에 안겼다.

 

어떻게 손석희만 욕할 수 있느냐고? 하긴 일제시대 이광수 최남선을 비롯한 김동원, 김활란, 박순천, 박희도, 양주삼, 윤치영, 윤치호, 주요한, 정춘수, 황신덕...등 변절자의 후손들은 대를 이어 명예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살고 있다. 혈서로 일본왕에 충성맹세도 모자라 일본군 장교로 독립군 토벌하다 변절해 해방과 동시 국내에 들어와 남로당 당원으로 활동한 변절자요, 빨갱이 전력의 박정희는 변절자의 원조 아닌가?

 

변절자가 존경받는 세상. 4·19영령들이 피흘려 만든 민주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만든 군사정부, 유신시대가 그리운 자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을 사모하는 전사모가 날뛰는 세상, 유신의 후예들이 박정희의 독재가 그리워 추모예배를 드리고 그의 딸 박근혜를 ‘반신 반인’이라는 극존칭을 받는 세상. 8·15를 건국절이라며 헌법까지 부정하는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2세들에게 가르치겠다는 배신자들이 날뛰는 세상에 어떻게 민주주의를 말하고 정의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