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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2012.01.06 06:30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A 학생의 점심 메뉴 :「빵 1개, 단무지 2점, 게맛살 4조각, 메추리알 5개. 튀김 2개...」

 

B 학생의 점심 메뉴 : 「캐비어, 게살 스프, 연어 구이, 등심 스테이크, 시저 샐러드, 생과일 주스, 케이크...」

 
'방학 중 사교육비가 채 5만원이 안 되는 아이와 1000만원을 호가하는 '풀 코스 교육'을 받는 아이의 교육 양과 질의 차이는, 두 아이가 먹는 이 한 끼 점심 메뉴가 그대로 말해 준다. 사교육비 비율 '1000 : 5', 때로는 '1000 : 0' 인 대한민국의 방학'

오죽하면 서울대 김대일교수는 ‘대한민국에서 빈곤한 이들이 끔찍한 가난의 늪에서 벗어날 확률이 고작 6% 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을까? 

지난 2002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국민들이 안톤 오노의 손을 들어준 심판에게 분노 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규칙이 무너진 경기였기 때문이다. 규칙이 무너진 경기. 그건 경기로서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쇼트트랙경기뿐만 아니라 사회도 마찬가지다. 규칙(법과 도덕...)이 무너진 사회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계층상승의 통로가 되는 교육이 '1000 : 5', 또는 '1000 : 0'으로 불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졌다면 이는 사회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기준(규칙)이 실종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실이 무너졌다’느니 ‘학교는 죽었다‘는 얘길 자주 듣는다. 교실에서 수업을 하기 어렵다는 게 교사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학교가 왜 무너지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학교가해야 할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존재해야할 이유가 무엇일까? 학교가 해야 할 본질적 기능은 교육이 ’계층상승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전수‘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삶의 지혜를 전승하는 곳‘이 아니라 부모의 경제력으로 자녀의 사회적 신분을 대물림하는 절차나 과정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를 학벌사회라고들 한다. 학벌사회란 학업경쟁력이 아닌 학벌(간판,브랜드밸류)에 의한 신분이 세습되는 사회를 말한다. 서열을 본질로 하는 우리사회의 신분이란 수학능력점수에 따라 매겨진다. 이 서열 매김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은 규칙이 무너진 게임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합 전 승패가 결정 난 이러한 신분사회, 학벌사회를 가능케 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벌구조가 유지되는 이유


 한국사회가 학벌사회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파행적으로 치닫고 있는 이유도 학벌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오늘날 교육위기의 근본원인도 학벌에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의 패거리 문화가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각 영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부정과 부패를 가능케 한 사회구조도 학벌에 있고 이를 재생산하는 대학서열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실붕괴 뿐만 아니다. 기러기 아빠며 천문학적인 사교육시장이며 교육 붕괴 등 오늘날 우리교육이 당면한 모순의 원인이 학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정과 부패구조의 원인 제공자요, 사회진보와 교육위기의 주범인 학벌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벌은 식민지시대에서 그 뿌리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민족을 배신한 대가로 얻은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이 해방과 함께 위기를 맞자 이들의 힘이 필요한 불의한 정치권력이 야합하고 여기서 이루어진 세력이 학벌을 통하여 뿌리는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그 후 독재 권력이나 군사정권이 이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정당성이 없는 권력의 지지 세력으로 기생하면서 공생관계로 살아남게 된다.

이들의 생존 방식도 재벌로 또는 사학으로 언론권력으로 연결되면서 거대한 세력으로 뿌리내리게 된 것이다.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정경유착이니 권언유착이 가능한 사회구조는 이러한 학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독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법으로 흔히 3S 정책이 동원되기도 한다. 교육이 실종된 사회는 자본에 종속되기도 하지만 독재 권력의 이데올로기로 전락했을 때 그로부터 도래할 수 수 있는 피해란 상상을 초월한다. 독재 권력이 존속되기 위해서는 침묵하는 국민이 필요하다. 국민의 비판을 거세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 국정교과서제다.

권력이 특히 정당하지 못한 권력이 국정교과서의 편성권을 장악한다면 그 교과서는 그들의 기준에 의해 선정된 지식이 고급지식이 된다. 특히 입시위주의 사회에서 그들이 선정한 지식만이 가치를 인정받게 되고 이러한 교육의 결과는 그들이 원하는 인간 양성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교육개혁, 안 하나 못하나?


 해방 후 ‘대학별 단독시험’으로 시작한 대학입시제도는 현행 입시제도까지 무려 11차례나 바뀌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연례행사로 치러진 입시제도 바꾸기는 무엇을 말하는가? 대부분의 정권들은 명운을 걸고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교육개혁을 약속했지만 그 어떤 정권도 그 일을 해 내지 못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교육개혁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말해야 옳을 것 같다. 참여정부가 교육개혁위원회를 만들고 국민적 기대를 모았지만 정권중반에 접어든 현재까지 교육개혁은 가능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회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주지하다시피 우리사회는 진보와 보수가 아니라 ‘개혁과 반개혁’, ‘민중대 반민중’의 대립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정의나 불의가 아니라 기득권세력과 개혁을 추진하는 세력간의 힘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반세기가 넘게 기득권 수호세력들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종교 등 각 영역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개혁저항세력들은 이번 사립학교법 반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부정과 부패비호세력이라는 오명도 불사하면서 이들의 기득권 지키기는 파렴치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위 2%가 부와 권력을 독점해 98%를 지배하고 세습하는 구조는 입시라는 과정을 거쳐 정당화되기도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방학 중 사교육비가 채 5만원이 안 되는 아이와 1000만원을 호가하는 '풀코스 교육'을 받는 아이가 일류대학을 입학할 가능성을 비교한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교육을 살리는 길


학교가 시험 준비기관이 되고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질이 다른 사교육을 받아 기득권을 계승하는 구조는 이렇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것이다. ’세계 10-20위 수준의 학생들을 싹쓸이 해 뽑아놓고 4 년 후에 세계 150위 수준의 학생으로 만들어 배출하는 서울대‘가 있고 승패가 결정 난 경기를 정당시키는 사회제도가 유지되는 한 교육의 기회균등이란 헌법의 명문규정에나 남아 있을 뿐이다.

20대 80이라는 사회양극화현상은 개인의 능력 차라기보다 근대화과정에서 우리사회가 만든 구조적인 모순의 결과다. 사화양극화를 정당화하고 가난이 개인의 책임으로 또는 운명론으로 인식하게 된 풍토 또한 왜곡된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

사회를 보는 시각이나 판단능력이 중시되지 않고 암기한 지식의 양으로 사람의 가치와 서열을 매기는 학교교육이 바뀌지 않는 한 사회양극화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해야할 입장에 있는 정부조차 힘의 논리에 바탕을 둔 신자유주의 경쟁이데올로기를 고수하고 있다.

 사회양극화나 신분의 세습을 혁파하기 위해서는 실종된 교육을 살려야 한다. 학교가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출세를 위한 경쟁장이 되는 한 진정한 교육, 인간 교육은 불가능 하다. 겉으로는 사회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또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겠다면서 수월성을 말하고 특목고나 자사고를 확대하고 시장개방과 영어몰입교육까지 불사한다면 교육의 공공성회복은 불가능하다. 철학이 없는 사회는 부패하기 마련이다. 진정한 교육의 기회균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벌문제와 입시구조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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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엘리트의 현 체제 유지야 그들의 이해가 있으니 그렇다 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동조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체제 순응 교육과 그에 따른 가치의 내면화가 잘 이루어 졌다고나 할까?

    2012.01.06 06: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6 06:46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6 07:23 [ ADDR : EDIT/ DEL : REPLY ]
  5. 대학을 더 배우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야만 하니까...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서 가는... 정말 그냥 비전도 없이 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떳떳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
    학벌을 중요시하는 사회의 풍토와 '대학'을 안나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풍토.
    '대학'을 나오면 일단 뭐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풍토.
    바뀌어야 합니다.

    2012.01.06 0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제말이 그말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정말 대학원 가기도 힘들다고 들었어요
    대학원갈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그걸보면서 부자들은계속 부자로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그 가난에서 벗어나는것이 아주 힘들다고..
    우리나라 교육이 조금 바뀌었음 좋겠다는 생각듭니다.

    2012.01.06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해바라기

    인간 교육은 불가능 하다는 그 말씀 실감나는 현실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1.06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8. 언제나 좋은말 쏟아낼 날이 올까요?
    교육에 대해....

    잘 보고가요

    2012.01.06 0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오는 아침 교육현장에서 씁쓸한 글 두편을 봅니다.
    골목대장 허은미님의 글과 선생님의 글이 우리를 우울하게 하네요.
    구름 위 천상에서 살고 있는 엘리트 출신의 정책입안자들의 눈에는 아무래도 이런 현실이 먼 나라의 일로만 보이는가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1.06 0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이런글을 볼때면....
    정말 우리나라의 앞날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바쁘셔도 건강 챙기면서 다니세요..선생님~~!

    2012.01.06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사회양극화나 신분의 세습을 혁파하기 위해서는 실종된 교육을 살려야 한다. 학교가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출세를 위한 경쟁장이 되는 한 진정한 교육, 인간 교육은 불가능 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라선다!!!

    2012.01.06 10:07 [ ADDR : EDIT/ DEL : REPLY ]
  12. 교육이 사회상 취업난 등 사회문제등을 반영한다고 봅니다.
    하루 빨리 밝은 미래를 향하는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2.01.06 10:16 [ ADDR : EDIT/ DEL : REPLY ]
  13. 글로피스

    우리네 교육 현장의 현실은 성숙한 인간의 배양이 아니라
    잘 포장된 말하고 움직이는 상품의 배출로 추락 하고 있습니다.

    2012.01.06 10:20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하모니

    학벌의 근원이 식민지 시대라..
    그때의 역적들은 그냥 김일성 부자처럼 권력을 세습하면 되지 구태여 학벌이란 제한조건을 가할 이유가 있었을까?
    그리고,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모두 학벌이 지배하는 국가들인데... 이나라들도 식민지 지배 경험때문에 학벌을 조성한 거임?

    2012.01.06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우리네교육현장이 세월이 갈수록
    답답하기만한것인지 안타깝습니다.

    2012.01.06 11:19 [ ADDR : EDIT/ DEL : REPLY ]
  16. 학벌은 기득권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요

    2012.01.06 12:27 [ ADDR : EDIT/ DEL : REPLY ]
  17. 주객이 전도됐죠.
    아이들이 커서 왜 대학에 가야 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요.

    2012.01.06 13:11 [ ADDR : EDIT/ DEL : REPLY ]
  18. 가난한 집안의 자식이 가난을 벗어날 확률은 6%라~~ 컥...
    6%가 못되는 대다수의 자식들에게 노력하지 않아 못사는 것이라고 그동안 기득권들이 세뇌를 시켰지요.

    견고한 학벌 사회에서 학벌을 외면할 용기가 없는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이들을 과외학원으로 내돌리지요. ~~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2012.01.06 16: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교육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요.
    그러나 교육 = 명문 대학이 되면 안 되겠죠.
    또 어디나 교육 = 신분상승이 되니, 부모들이 자식들 교육시키고자 함을
    무시 못하는 거죠. 참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래서 교육개혁을 안 하는 게 아니고
    못 하는 거 이니겠어요?

    2012.01.06 19:45 [ ADDR : EDIT/ DEL : REPLY ]
  20. 우리나라에 교육이 있긴 한가요? 전교조는 있어도 선생님을 안계신 것 같은데.. 학교 폭력이 이 지경으로 돼버렸는데 그동안 교사들은 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2012.01.07 00:41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로 게시물처럼 감사합니다

    2012.08.21 16:4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