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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7 자녀 진로의 멘토, 이제 는부모가 나서야... (16)


 

 

 

군사정권 말기였던가? ‘거꾸로’라는 말이 유행됐던 일이 있다. 책 제목도 ‘거꾸로 읽는 세계사’, ‘거꾸로 읽는 삼국지’, ‘거꾸로 경제학자들의 바로 경제학’, ‘거꾸로 사는 엄마’... 이런 책들이 있었는가 하면 거창고등학교에는 이런 '직업선택의 10계명'도 있다.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해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피하고, 아무도 가지 않은 곳을 가라.

 

6.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을 바랄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라.

 

가치전도의 사회에서 내 자녀 지키기

 

과거만 그랬던게 아니다. 자본주의 시대가 열리면서 전통적인 가치는 폐기처분해야할 가치로 바뀌고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가 도래했다. 사람됨됨이가 아니라 외모와 돈의 가치가 정신적인 가치보다 우대받는 가치전도현상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경쟁이라는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 신자유주으라는 사회는 승자만이 살아남는 이상한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거창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이 거대한 '승자독식의 집단마취현상'에 부모들은 판단의 기회조차 없이 자녀들을 무한경쟁의 대열에 몰아넣고 있다.

 

왜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 보내야 하는지 초등학생에게 왜 학원을 5~6곳이나 보내야 하는지, 자녀의 특기나 소질을 알기나 하는지....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내 자녀가 건강한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그런 계산도(?)도 없이 그냥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가는... 그런 부모는 없을까?  

 

학교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아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자녀들을 이런 교육을 받으면 행복한 사람,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는 얼마나 될까?

 

거창고등학교가 정말 이렇게 직업선택 교육을 했는지는 알 수 없어도 부모들이 이런 직업선택의 10계명을 알았으면 거창고등학교에 보낼까? 하긴 교훈이니 무슨 계명이니 하는 것은 장식(?)에 부과하니까 그런데 신경을 쓰는 부모가 있기나 할런지....?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아니 가치혼란의 시대 내 자녀를 지키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깊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무한경쟁에 목적도 없이 이렇게 학대(?)해도 좋은지...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가치 있는 일인지를....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칠까? 디부분의 부모들은 이 심각한 명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부모들은 몇이나 될까? 공해의 시대, GMO식품을 비롯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시대에 자녀가 먹는 음식은 친환경식품이나 유기농 식품을 찾는 부모들은 늘어가지만 내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그런 지식 교육을 시키는 학교에 매몰돼 따라가는 것이 자녀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인지.... 

 

학교는 정의를 가르치는가?

 

민주의식에 투철하고 불의를 보면 위험을 무릎쓰고 나서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 아니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적당히 눈감고 타협할 줄 아는 기회주의적인 인간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 아니면 그런 가치 교육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친구보다 몇개의 영어 단어, 수학문제풀이의 전문가로 키우고 있을까?  

 

 

군군주의 시대 학교는 군주가 필요로 하는 인간을 양성했겠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민주적인 인간을 양성하는 게 교육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학교는 어떤 인간을 길러내고 있을까?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만 보내 놓으면 학교가 다 알아서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학교에서 자녀들이 어떤 내용을 배우고 있는지 그런 내용을 배우면 자녀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른다. 화가를 꿈꾸는 자녀가 왜 그렇게 영어 수학시간을 많이 공부해야 하는지, 인문계열을 공부하는 게 자녀의 정서이나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 자연계열이 적성에 맞는지 알지 못한다.

 

학교를 믿고 맡기는 건 좋은 일이지만.....!

 

학교가 자녀의 모든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일까? 적성검사를 하니까, 지능검사도 하고 진로상담도 해주니까? 내 자녀를 선생님께 맡겨놓으면 그것으로 끝일까? 순수했던 농경사회, 부모가 자녀진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던 시대는 그랬다. 그런데 세상이 달라졌다.

 

정부는 학교를 '교육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7차교육과정의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게 그렇다. 수요자는 상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공급자는 수요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품을 정당한 가격에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완전경쟁 시장이 되는 것이다.

 

현실은 어떤가? 공급자도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상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수요자 또한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거래는 백이면 백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만족을 시켜주지 못하는 불완전경쟁시장이 되기 십상이다. 오늘날 학교의 얘기다.

 

 

교육의 멘붕시대다. 3~40명의 학생을 한사람의 교사의 교사에게 맡겨도 좋을까? 교육이 상품이라면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똑같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교육과정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 선택과목은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 그 과목이 아이의 적성에 맞는지, 대학에 보내려면 고등학교 시절에 어떤 점수를 잘 받는 게 유리한지, 어떤 대학이 무슨 가산점을 더 주는지... 이런 정보는 부모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모든 교사는 만능 인간일까?

 

교사는 누군가? 내 아이가 국어 선생님이 담임일수도 있고 미술선생님이 담일 일 수도 있다. 모든 선생님은 상담 전문교사도 아니요, 진로전문가도 아니다. 수업도 일주일에 한 시간밖에 들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조종례 시간에 출석이나 확인하고 건강이나 체크하는 것으로 아이의 개성이나 소질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상담시간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바쁜 일과에 시달리다보면 별 문제가 없는 학생은 학기초 한 두번 면담으로 끝이다.

 

그렇다고 중고등학생의 학생생활기록부를 보면 앞단계의 학생 생활을 소상하게 아는 것도 아니다. 현재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보면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혹 대안학교 경우에는 성의있게 기록해둔 생활기록부도 있지만 모든 학생의 특성이나 개성, 소질을 완벽하게 파악하는데는 역부족이다.

      

부모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경쟁만능시대 부모가 나서야 한다. 내 자식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교과는 적성에 맞는 지... 취업에 대비한 진로상담이며 대학의 학과선택문제는 무조건 학교에 맡겨놓던 시대는 지났다. 수요자중심의 교육시대에는 이제 부모의 책임이 크다.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도록 키울 것인지...', '자녀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자녀를 필요로 하는 직장을 선택하게 할 것인지...' 를 부모가 조언하고 안내해야 할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돈벌이를 잘하는 사람으로 키울 것인지, 고시준비나 공무원 시험준비나 시켜 출세(?)를 시킬 것인지, 합리적인 사람, 민주적인 사람, 정의롭고 신의가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지는 부모의 판단해야 할 몫이다.

 

살기 바쁜데 남들이 보내는 학원에 보내고 등록금을 마련해 대학까지 보내주면 부모의 할일을 다했다던 시대는 지났다. 언제 먹고살기도 바쁜데 자녀의 교육내용까지 신경 쓸 겨를이 있는가라고 해서는 안된다. 가치전도의 사회, 자녀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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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모의 역할에 따라서 정말 아이는 크게 변합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께서 그것을 간과하고 있지요.
    오로지 돈만 들여서 비싼 학원, 비싼 학교만 보내면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2012.08.07 0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는 울 아들과 딸에게 돈은 적게 벌더라도 행복한 일을 하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이야 큰 녀석은 공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굳이 조종사가 아니더라도 비행기를 좋아하면 엔진니어도 좋고, 항공사에 취직해도 좋고
    누구나 멋있다고 생각하는 직업보다는 내가 행복한 직업이 최고인듯 싶습니다.

    2012.08.07 06: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무튼 학교 교육이 취업 때문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12.08.07 07: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해바라기

    돈만 많이 들이면 된다는 사고 방식은 자녀를 황폐하게 만들지요.
    교육에 필요한 아주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8.07 07:18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아이들에게 그래요.
    나를 필요로 하고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라구요.ㅎ

    2012.08.07 07:23 [ ADDR : EDIT/ DEL : REPLY ]
  6. 혼도늬 시대입니다.
    부모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합니다.
    학교도 사설기관도, 무조건 맡겨서는 안되지요.

    어젠 아침부터 종일 수업이 이어져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2012.08.07 08:00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람이 사람답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도록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2012.08.07 08:14 [ ADDR : EDIT/ DEL : REPLY ]
  8.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지대하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점수만 따는 그런 자식으로 키워선 안되겠죠.

    2012.08.07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정말 자녀진로에 대한 부분 많은 고민이 따르게 됩니다.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2012.08.07 08: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자녀를 키우는 보모로서 마음을 다 잡아보게 하는 글이로군요..

    요즘 폭염에 어찌 지내시는지요...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012.08.07 0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하~ 이순신이 "생즉사, 사즉생" 이라며 군사들을 독려하는게 생각나네요.
    저 십계명을 보고 공감할만한 부모들은...없겠죠? 직역하지 말고 의역을 잘 해야할텐데~

    2012.08.07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자녀 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니네요~
    부모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겠군요.
    잘 보고 갑니다~~

    2012.08.07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부모가 집값에 직장 문제에 살기 힘드니
    온전한 멘토 되기 힘든 사회입니다.

    2012.08.07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부모와 자식만큼 공감대형성을 하기 좋은 경우는 없는데.
    반대로 어렵기도 한게 관계인 것 같습니다.
    저도 자식이 생기게 된다면 ㅠㅠ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정보는 틈틈이 봅니다.

    2012.08.07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학교에만 의지해선 안 되지요.

    잘 보고가요

    2012.08.07 17:10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래저래 참으로 어려운 것이 아이들 교육이네요.
    개인적으로 아이들은 나이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고, 나이에 맞는 놀이와 활동을 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공부에만 매달리는 형국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사"자 달린 직업에 대한 굉장한 집착을 보이기도 하고요...

    우스개 소리로 이제 "사"자 달린 직업은 절대 상위 1% 집단이 아니라 일반적인 집단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합니다만, 변호사, 판검사, 의사 등의 직업에 목매게 하는 현실도 돌아보면서 진정 행복한 삶이 무엇인가 돌아보게 해야 하는 교육이 더 중요할 겁니다.

    그리고 "사"자 달린 직업이 아니어도 경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사회도 만들어져야 하는데... 여러모로 복잡한 문제입니다.

    2012.08.08 08:3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