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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15 강자의 횡포에 시달리며 사는사람들... (16)
정치2011.09.15 05:00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라는 L건설회사의 CF광고다. 이 광고가 얼마나 폭력적인가는 홍세화씨의 수요편지 ‘[편지1] 늠름한 민중’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이 글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말도 있었지만 가장 충격적이었던 말은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라는 광고 문구와 가난한 아버지가 자식에게 내뱉은 “너는 나처럼 살면 안돼!”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지 할 수 있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언제부터 우리사회가 막가파식 강자의 횡포가 지배하게 됐는지 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가난한 부모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겨 주고 있다. 언젠가 휴대전화통신업계 2위를 달리고 있던 K 통신사의 10대요금제 CF에 ‘열심히 공부하면 신랑 얼굴이 바뀐다’가 그랬다. K 통신사의 10대요금제 CF는 한 여학생이 자습시간에 졸다가 못생긴 남학생과 결혼하는 꿈을 꾸다가 "안돼!"라고 외치며 일어나 "열심히 공부하면 신랑 얼굴이 바뀐다."라는 급훈을 바라본다는 내용이다.


학급에 게시되는 급훈이 엽기적이라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교사의 학급 경영관인 급훈에 ‘열심히 공부하면 신랑 얼굴이 바뀐다’는 급훈이 있는가 하면 ‘공장가서 미싱할래 대학가서 미팅할래’ 이런 엽기적인 급훈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센팅이 답니다'라는 폭력을 미화하는 급훈도 있고 ‘2호선을 타자‘, ‘THIS가 한 갑이면 공책이 두 권이다’ 등 웃지 못할 급훈도 있다. 그 밖에도 노동을 비하하거나 가난한 사람을 우습게 알게 하는 내용의 급훈도 많다.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폭력을 추방해야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 지고 있지만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아직도 우리사회는 사각지대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서는 자신의 이익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상식조차도 자본의 논리에 가려져 약자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주장이 정당화되기도 한다. 이제 국민소득이 높아지고(배분의 문제는 삼각하지만...) 절대빈곤 문제도 과거보다 많이 해결됐다. 그러나 삶의 질을 말하면서 가진 자의 행복만이 선이 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약자를 배려하지 못하고 권력이나 돈이나 힘으로 약자에게 고통을 주는 사회를 어떻게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있겠는가?


삶의 질을 말한다. 웰빙이 어떻고 유기농이 어떻고 하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돈도 아끼지 않는다.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공통된 본능이다. 그러나 남이야 어떻게 됐던 나만 좋으면 되고 나에게 이익이 되는 거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가치는 우리사회를 병들게 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언듯 보면 별 문제가 없는 말 같지만 ‘기업하기 좋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살기 어려운 사회'다. 국익이란 좋은 것이고 국민소득을 높이자는데 누가 그걸 반대할 것인가? 노동하기 좋은 나라란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뜻이 담겨 있지 않을까?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노동유연화가 일상화되고 저임금에 근로조건까지 악화돼도 좋다는 의미라면 이런 사회를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없다.

요즈음 코미디를 보면 생김새를 주제로 웃음을 강요하는 내용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누가 못생긴 게 좋아서 못생긴 사람이 있겠는가? 외모지상주의로 못생긴 사람을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가난한 사람을 조소(嘲笑)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회는 숨이 막히는 막가파 사회다. 장애인을, 여성을, 그리고 가난한 사람과 못생긴 사람을 대상화해 웃음거리를 만드는 막가파식 풍토에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강자들을 위해 약자의 끝없는 희생을 강요당하거나 약자라는 이유로 웃음거리가 되는 사회가 아닌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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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갑니다 저런 횡포들이 없어지면 좋을텐데 말이죠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2011.09.15 0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러니깐요.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노동자가 살기 어려운 나라죠.

    그나저나 저 문구들이 낯설지 않은 세대여서...참...지금 들어보면 참 무식한 표어들인데...
    저걸 급훈이라고 당당하게 교실 앞에 달아 놓았던 세월이 있었지요.
    그런데...요즘도 그러나 보네요. 말씀하신 것 처럼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ㅡㅡ;;

    2011.09.15 0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아무생각없이 봤던 광고인데....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은연중에 묻어나오는 광고이군요 ㅠㅠ
    많이 바껴야할텐데...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2011.09.15 0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부정은 사회를 힘들게 하고
    긍정의 힘은 사회를 아름답게 합니다..

    2011.09.15 06:56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런거 보면 좀 그래요.
    약자한테는 함부로 하면서 강자앞에서만..
    강단테 님 말씀보니깐 확 와닿네요.
    부정하면 사회가 힘들다는말.. 참..맞는말씀인듯.

    2011.09.15 0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삶의 질이 과연 어떤것인지
    생각해봅니다.
    돈, 권력, 명예는 아닐것입니다.

    2011.09.15 07:40 [ ADDR : EDIT/ DEL : REPLY ]
  7. 자는색히 때려잡고 떠드는 색히 재워버려가 급훈이 나라, 이것이 정상일까요?
    전 제 아이의 급훈이 이런거면 절대로 학교에 안 보내겠습니다.

    2011.09.15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천편일률적인 급훈에서 벗어나 재밌고, 현실적인 급훈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깊게 생각해보면 급훈으로 적합치 못한건 사실인데 어차피 매일매일 선생님들이 주장하고,
    강요하는게 그 내용 아닙니까~ 자는 색히 때려잡자같은건 수준이하지만 다른 몇몇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학습의지를 고취시키는 역할도 할것 같은데요? 죄송합니다 ^^;

    2011.09.15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SSM의 시장 상권 골목 장악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500m이내로 규제해 놨더니 500m 조금 넘어선 곳에 짓는... 501m 에??
    물론 장사라는 게 사람을 끌어들려면 가격이 아니라면, 그 SSM에서 제공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것으로 승부 해야 할텐데요,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데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거기에 더 신경을 쓰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하는 현실이.. -

    요새 드는 생각이 돈되면 남 생각 안하고 닥치고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사업하는게 남들에게 얼마나 심각한건지 깨닫게 하는건, 빨간색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빨간색을 무엇인지 인식시키려는 것과 똑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09.15 08:42 [ ADDR : EDIT/ DEL : REPLY ]
  10. 외모에 미쳐 있는 나라,
    정상이 아닙니다.
    잘 생기면 신처럼 떠받들고
    못난 것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나라가
    어찌 정상이겠습니까?

    2011.09.15 08:5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외모와 권력을 최고로 생각하는 사회 이미 죽은 사회이지요. 점점 우리 아이들에게 그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2011.09.15 09:28 [ ADDR : EDIT/ DEL : REPLY ]
  12.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라는 꽤 오래된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데요..
    김용택 선생님의 이 글을 보니.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같은 문제를 우리는 얼마나 풀어왔던 걸까요?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2011.09.15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허탈한 웃음만 나오네요..
    청소년 시기에 부모 로봇으로 자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강자의 횡포를 서슴치 않겠네요...
    음...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내 자식을 어떻게 하면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로 키워서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며 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도 존중해주지 함부로 못할 거라 생각해 보는 글이네요..^^

    2011.09.15 14: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광고에서조차 저런 글귀를 내다니 좀 아쉽네요.

    2011.09.15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sori

    방송에서 성형외과 취재하는데 거기앉아있는사람들이 다들 괜찮게 생겼는데...왜 수술하나싶을정도로 괜찮았는데..턱좀손본다 ,눈앞찟는다고 성형 상담대기중이더라구요.....

    2011.09.15 20:23 [ ADDR : EDIT/ DEL : REPLY ]
  16. sori

    나이어리고 외모좀된다..노래좀한다싶으면 연예계로 뛰어들어 cf타서 부자되는것같은문화
    스타하나잘키우면 연예엔터테이먼트사업쟁이들도 돈 수입이 좋으니...
    길거리 케스팅 얼마나 해대는지...

    2011.09.15 20:3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