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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04 김기선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18)
정치/사는 이야기2021. 3. 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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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사장님, 김기선 전북 지부장님 부고를 오늘 알았습니다. 김기선형님이 3월 3일 11시 췌장암으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장례식은 없습니다, 시신을 대학병원에 기증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고문이신 박동수선생님이 남기신 카톡 문자를 보고 ‘설마 김기선선생님일리야 없지, 김기선선생님 형님이겠지...’하는 마음으로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전화기에서 나오는 기계음이었다.

 

 

박동수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김기선선생님인가요? 아니면 김기선선생님 형님이라는 말씀인가요?” “이사장님 안타깝게도 김기선선생님인 모약입니다..” 전화를 받는 팔에 힘이 빠졌다. 며칠 전에만 해도 ‘민국 102년,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생일잔치’를 한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시다니... 지난해만 해도 청주 강성호동지의 재판에서 만나고 또 세종시 전교조 지부 사무실에서 있었던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강사교육에 참석하시기도 했는데...어떻게 건강하게 보이던 선생님이..

 

김기선 선생님은 1989년 노태우정권 시절, 무너진 교육을 살려야 한다면 출범한 전교조에 가입했다가 경기도 포천군 내촌초등학교에서 해직되셨다. 전교조 결성 당시, 경기포천군교사협의회 창립준비위원장. 전교조 경기교사 협의회 대의원 회장, 그리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해 활동한 사실로 1989년 8월 17일자로 해직되셨다. 코로나가 나타나기 전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상임대표와 광주지부 동지들에게 헌법읽기와 손바닥헌법책 보급을 위한 협약을 맺고 돌아오는 길에 익산에서 선생님을 만나 맛있는 막걸리를 사주시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다니...

 

인생무상이라더니... 사람들은 ‘좋은게 좋다며 허허..하는 사람’을 좋아할 지언정, ‘노’와 ‘예스’가 분명한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본 김기선선생님은 그런 분이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시는 분, 옳은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함께 하시는 학같이 사시던 분이다. 사모님이 먼저 가시고 혼자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나보다 나이가 5살이나 적은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시다니...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원상회복추진위원회 카톡과 참교육동지회 카톡에는 하루종일 선생님의 추모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췌장암이 참 고통스럽다는데... 단 한번도 내색을 하지 않으시더니... 우리헌법읽기전북지부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도 그게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두말없이 맡으시겠다던 분이다.

 

 

가시면서 시신까지 병원에 기증하셨다는 선생님의 뜻을 기리는 길이 무었일까를 생각하다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코로나 때문에 갇혀지낸지 1년여 세월이 지나면서 이대로 집안에서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줌(ZOOM)으로라도 해보자’. 지난해는 김해가야고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줌으로 헌법강의를 했던 일이 있다. 정년 퇴임 후 세종시로 이사 온 후 2016년 동네 아이들을 모아 철학수업을 하기도 했다. 인기가 없어 1년을 하고 그만뒀지만 헌법친화도시라는 세종시에서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헌법교육을 시도해볼 만도 한데 세종시장은 그런 마인드가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시도해보겠다고 했던게 줌으로 전국의 희망자를 대상으로 헌법교육을 해볼까 하는 그런 구상이었다.

 

언제 나도 김기선선생님처럼 갑작기 떠날지도 모른다. 살아 있을동안 의미 있는 일... 주권자가 주인으로 행복추구권을 누리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생각이었다. SNS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하고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놓고 하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정도. 온가족이 함께 들으며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이었으면 더 좋겠지. 그런 후 가정헌법을 만들고 학교에 제안해 학급헌법만들기, 학교헌법 만들기로 생활속 민주주의. 헌법의 실천으로 이어지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해 본다. 오늘 중으로 교육과정을 구상해 여기 올리고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회원님의 도움을 받아 시작해야겠다. 김기선선생님의 추모글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네. 선생님..이제 차별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십시오. 우리헌법읽기, 원상회복 추진은 살아있는 우리가 이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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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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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헌법을 알아야 국가가 바로 섭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1.03.04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그런데 헌법을 읽은 국민이 몇%정도 되까요? 제가 강의를 다니면서 확인한 바로는 전체 국민 중 10%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2021.03.04 18:28 신고 [ ADDR : EDIT/ DEL ]
  2. 잘 모르고 있었는데 정확하게 알고가요. 덕분에 잘 보고 가요. : )

    2021.03.04 0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르고 사는게 편하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바른말 하고 따지는 사라믈 빼지다고 하고요...ㅎ

      2021.03.04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제가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시니 그 삶의 고단함이 어떠셨을지....좋은 곳에 가셨기를 기원드립니다

    2021.03.04 07: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께서 이해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의롭게 산다느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전교조를 보면 압니다.

      2021.03.04 18:30 신고 [ ADDR : EDIT/ DEL ]
  4. 김기선 선생님!

    김용택 선생님 글로 처음 뵙고,
    인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몸까지 나누어주고 가시는
    아름다운 님이시여,
    새로운 곳으로 가시는 길이
    편안하시기를 빕니다.

    거창에서
    들꽃이
    절 올립니다 ...

    2021.03.04 0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 고맙습니다. 자신보다 내 아이보다 모든 아이들을 돌보다 형극의 길을 걷어 온 사람이지요.

      2021.03.04 18:31 신고 [ ADDR : EDIT/ DEL ]
  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헌법읽기 운동을 하셨던 훌륭한 분이시네요.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2021.03.04 15: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옳은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의리의 남자였지요.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2021.03.04 18:33 신고 [ ADDR : EDIT/ DEL ]
  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왜 항상 하늘은 좋은 분들을 빨리 데려가는걸까요....ㅠㅠ

    2021.03.04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에고.. 좋은 분들이 늘 이렇게 떠나네요. 교육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을 터, 명문대 외주의 입시제도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피케티의 청년기본자산제와 샌델의 입학정원 반 이상의 추첨제를 합치면 베야민 등이 꿈꾸었던 시민을 창출하는 교육이 가능할 텐데... 아쉽기만 하네요.

    2021.03.04 1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안타깝네요.
    더 좋은 세상을 복고 가셔야 하는데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21.03.05 05: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1.03.05 06: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