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9'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1.01.09 새 아침의 기도 ... 안 도현 (13)
시와 음악2021. 1. 9. 06:49


728x90


새 아침의 기도 ... 안 도현

 

두손을 모으고 무릎을 조아리고

나 자신과 내 가족의 행복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새해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한번이라도 나 아닌 사람의 행복을 위해

꿇어앉아 기도하게 하소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가 시냇물처럼 모여들어

이 세상 전체가 아름다운 평화의 강이 되어 출렁이게 하소서.

 

새해에는 뉘우치게 하소서.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과,

남의 가슴을 향해 날아가던 불끈 쥐 주먹을 부끄럽게 하소서.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새해에는 부디 뉘우치게 하소서.


새해에는 스스로 깨우치게 하소서

내 배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다는 것을,

내 등 따뜻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다는 것을,

내 이마에 햇살이 닿을 때

누군가의 등에는 그늘이 지고 있다는 것을

새해에는 알게 하소서.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발걸음을 옮길 때

내 발 밑에 밟혀 죽는 작은 벌레와 풀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새해에는 연약한 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빛나지 않는 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외롭고 쓸쓸한 것들의 옆에다 내 몸을 세워 주소서.

울긋불긋한 네온사인 아래 부초처럼 떠돌게 하지 마시고.

고요한 촛불 하나에 마음을 단단히 기대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하소서.

하지만 사랑해요, 라는 말을 차마 꺼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오고가는 눈빛으로 사랑을 확인하게 하소서.

사랑 때문에 헤어져 아프게 울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새해에는 다시 사랑의 연둣빛 싹을 틔울 수 있게 하소서.

저 실업과 노숙의 거리.

젊은이들이 방황하는 골목길의 어둠을 새해에는 물리치게 하소서.


새해에는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세월동안

잘 먹고 잘 입으며 살아온 사람들을 부디 꾸짖어 주소서.

크게 크게 기적을 울려 화해와 상생의 길을 함께 걷도록 해주소서 .

그들이 통일로 가는 기관차를 가로막으려거든


발벗고 찾아 나서야 오는 거라고,새날은 기다린다고 오는게 아니라

새해에는 자신있게 말하게 하소서.

썩은 물을 나가고, 맑은 물은 들어오게 하소서.

                                                                                                                                                                                                                              <사진출처 : 뉴스페이퍼> 


...................................................................



손바닥헌법책 보급운동에 함께 합시다-'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회원가입...!'==>>동참하러 가기

손바닥헌법책  ==>> 주문하러 가기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공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 


☞. 구매하러 가기... 교보문고 바로가기yes바로가지, 알라딘 바로가기  인터파크 바로가기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사랑으로 되살아 나는 교육을 꿈꾸다'  

  

☞. 전자책 (eBOOK)구매하러 가기... 교보문고 바로가기 예스24 바로가기  , 알라딘 바로가기북큐브 바로가기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안도현 시인의 시로군요
    요즘 고향에 내려가 있습니다^^

    2021.01.09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올 한 해는 모두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작년에 너무 고생들을 많이 해서 말이지요

    2021.01.09 0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런 사회가 과연 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021.01.09 0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올 한해는 이글처럼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2021.01.09 1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새해에 바람을 잘 표현한 시를 읽고 저도 그러한 마음으로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01.09 2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떦게 살 것인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지요. 이런 시를 읽으면서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01.10 03:20 신고 [ ADDR : EDIT/ DEL ]
  6. 선생님 이 기도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감사히 글 되새김 해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21.01.09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지요.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런 분의 마음이 담겨 있는 글을 만나는 것은 행복입니다. 나의 칼 나의 피의 김남주님 그리고 안도현님의 시를 읽으면 부끄럽고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 마음입니다.

      2021.01.10 03:22 신고 [ ADDR : EDIT/ DEL ]
  7.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덕분에 좋은 시 읽고 가요!!

    2021.01.11 06: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