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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는 이야기

이색적인 동네축제, ‘두꺼비 생명 한마당’

by 참교육 201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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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남동 두꺼비 마을>

 

두꺼비 마을을 아세요? 두꺼비 마을은 충북청주시흥덕구산남동에 위치한 두꺼비들이 사는 마을이다. 원홍이 방죽이 있는 주민 2만여명이 모여 사는... 지난 달 한겨레신문에서도 ‘두꺼비 마을’ 주민이 꿈꾸는 대로!‘라는 기사로 소개되기도 했던 마을이다. 산남 두꺼비 생태마을 주민협의회(대표 조현국·45)가 주민들과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설계하려고 ‘100인 원탁회의’라는 직접민주주의를 시험하기도 했던 마을이기도 하다.

 

                    <한겨레신문이 소개한 두꺼비 마을과 100인 원탁회의 장면>

 

축제풍년이다. 최근 들어 지자체 단위에서 홍보나 수익을 위해 혹은 지자체 단체장의 선거 운동이라는 비판까지 받는 축제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이런 이해관계가 걸린 축제와는 달리 동네 자체에서 주민들이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 어린이에서 7~80노인들에 이르기까지 함께 하는 신나는 축제 한 마당이 펼쳐져 주민들이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원홍이 마을, 구꺼비 마을에서도 축제가 열렸다. 그런데 그 흔해빠진 그런 축제가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가 만들고 참여하는 색다른 축제가 열렸다.

 

 

산남동 두꺼비 마을에서 벌어진 ‘제 9회 두꺼비생명한마당’행사는 2012두꺼비생명한마당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산남두꺼비생태마을추진협의회와 원흉이생명평화회의(두꺼비친구들)이 공동주최한 이 행사다. 여니 축제처럼 자자체나 유명인사들 얼굴내기 생색내기와는 그 성격이 다른 특이한 축제다. 제 9회 두꺼비생명 한마당 축제는 2012년 6월 2일 09:00~22:00까지 청주지방법원 및 검찰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우고 인도까지 발디딜틈이 없을정도로 가득메운 동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이색적인 행사였다.

 

 

‘제9회 두꺼비생명한마당 축제’는 아침 9시 자전거 느리게 타기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시작됐다. 11시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지구인의 몸짓(2012 원홍이 껴안기 행사)와 경품추천행사로 서서히 열기를 더해갔다. 오후 3시부터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마술놀이마당, 태권도 시범, 김삿갓풍자, 케릭터 포스터 그리기 대회, 두꺼비 환경음악제, 영화상연(댄싱 퀸)...등 다양한 프로그램 순으로 진행됐다.

 

 

원홍이방죽 소리마당, 민요마당... 같은 공연이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는가하면 어린이들은 기후변화 포스터 그리기, 다리 밑 두꺼비환경영화제가 열리고 한편에서는 두꺼비자원순환장터인 아나바다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체험마당에서는 친환경체험마당과 판매마당이 열리고 전시마당에서는 한국의 개구리 사진전과 두꺼비 케릭터 공모전과 같은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두꺼비축제가 시작된 건 2008년부터다. 산남동 두꺼비마을 협의회가 창립되면서 이 동네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주최해 축제의 장을 시작한 지 4년째, 2010년에는 지역상가가 결합하고 이듬해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참가해 민관합동공동협력주최로 발전, 오늘에 이르게 됐다. 두꺼비생명한마당이 남다른 이유는 어느 지자체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전시성이아니라 환경을 살리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를 다지고 실천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주최측의 철학이 담겨있다.

 

 

올해는 마을 공동체의식을 함양함을 위해 ‘함께해요! 두꺼비두바’는 자전거로 동네한바뀌를 돌아보면서 환경을 살리기 위한 실천운동으로 자전거 타기와 ‘다리 밑 환경음악제’가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음악동아리의 공연과 전문연극인이 아이들과 한마당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길목에서 펼치는 야외 공동체 영화, 댄싱 퀸을 상영, 가족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350 지구인의 몸짓 원홍이 껴안기

 

현재지구 대기의 평균 이산화탄소는 390PPM이다. 산업화로 인한 생태환경의 오염을 산업혁명 당시의 이산화탄소농도로 낮추자는 의미에서 주민 350명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350PPM으로 낮추기 실천을 약속하는 의미의 ‘359인 지구 껴안기 지구인의 몸짓’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전국의 모범마을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두꺼비 생태마을은 우연이 아니다. 두꺼비 두꺼비마을의 생태공원은 2004년 주민 760명의 청주시민들이 원홍이 방죽 껴안기로 출발해 오늘날 아름다운 두꺼비 생태마을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나는 두꺼비 너는 올챙이’

 

2012두꺼비생명 한마당은 다양한 공연문화 프로그램이 많다. 그중에 연극을 통한 ‘감수성과 자존감을 높이고 영극을 통한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교육적인 프로그램 도한 빼놓을 수 없다. 극단 새벽의 연극놀이 프로그램도 이런 의도로 구상한 행사다. 어린이들이 참가해 알, 올챙이, 두꺼비, 왕두꺼미, 산두꺼비가 되어 ‘얼음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놀이는 평소 소극적이고 수줍을 타는 친구들이 창의적인 표현방법과 사회성을 기르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름다운 마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파트가 밀집한 도시, 옆짐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삭막한 도시를 인정이 넘치는 열린 도시를 만들 수는 없을까? 청주시 산남동은 구룡산이 이 마을을 감사고 구룡산등산외에도 산 아래 3~4Km의 산책로가 있어 주민들이 새벽부터 밤늦도록 운동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천혜의 조건만 갖추어진다고 아름다운 마을, 살기 좋은 마을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주민들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을을 가꾸어 나갈때 그런 마을이 가능한 것이다. 두꺼비생명한마당은 비록 하루동안 있었던  행사이긴 하지만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수천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마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동네. 그래서 산남동은 전국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동민이 스스로 가꾸는 행복한 마을... 그래서 산남동은 환경이 살아 있는 마을, 사람들이 행복한 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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