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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관련자료/학생인권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세상, 이벤트로 될까?

by 참교육 201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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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키우는 청소년,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여성가족부가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내건 슬로건이다. 여성가족부는 5월 한 달 동안 청소년의 달 기념식을 비롯해 900여개의 전국적인 문화ㆍ예술 행사를 개최될 예정이다. 여성가족부가 준비하고 있는 행사를 보면 ‘성년의 날 기념행사, 청소년특별회의 출범식, ‘제8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진로체험, 창의아트, 활동문화, 청소년 동아리 공연, 청소년홍보대사 팬 사인회,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음악제, 나라사랑 토크 콘서트, 나눔 바자회 운영... 등 다양한 행사계획을 준비 중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기고 하고 청소년의 달이다. 청소년의 달을 맞아 청소년들은 ‘꿈을 키우는 청소년, 함께 행복한 세상’이 가능할까? 연중 힘들게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일 년에 한 달 동안, 이벤트성 행사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일 년 중 하루라도 편하게 쉴 날이 없는 청소년들이 상업주의가 가미된 이벤트 성 행사를 구색 갖추듯 치르는 행사로 그들이 꿈을 키우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

청소년은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권리와 시민으로서 미래를 열어 갈 권리를 가진다.

청소년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활동하는 삶의 주체로서 자율과 참여의 기회를 누린다. 청소년은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며 정의로운 공동체의 성원으로 책임 있는 삶을 살아간다. 가정, 학교, 사회 그리고 국가는 위의 정신에 따라 청소년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청소년 스스로 행복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한다.

 

청소년헌장에는 인간으로서 누릴 기본적인 가치를 존중한다고 선언해 놓고 있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너무나 높은 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1. 청소년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영양, 주거, 의료, 교육 등을 보장받아 정신적, 신체적으로 균형 있게 성장할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출신·성별·종교·학력·연령·지역 등의 차이와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공포와 억압을 포함하는 정신적인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사적인 삶의 영역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펼칠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건전한 모임을 만들고 올바른 신념에 따라 활동할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배움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고 자아를 실현해 갈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일할 권리와 직업을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여가를 누릴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건전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자신의 삶에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권리를 가진다.

1. 청소년은 자신의 삶과 관련된 정책결정 과정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청소년의 달 5월, 오늘날 청소년들이 사는 세상은 '청소년 헌장'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을까?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줘야 할 교과부는 어떤가? 개성이나 소질, 취미까지 저당 잡히고 학교와 학원을 개미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매일같이 고통의 연속이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며,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부심을 만끽해야할 5월. 2012년을 살아가는 한국의 아이들도 교사도 전혀 즐겁지가 않다. 배우는 기쁨과 가르치는 즐거움이 넘쳐야 할 학교가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 현장은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불가능한 질곡의 상태로 변질되고 있다. 쏟아지는 공문이며, 학교평가를 위한 계획서․보고서․공모서 등등... 학교는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 또한 일제고사에서 점수를 향상시키기 위한 강제보충수업․자율학습, 각종 방과후 프로그램의 실적위주 학생참여활동 등은 학생을 위한 학교인지 학교를 위한 학생인지 분간하지 못할 지경이다.

 

 

 

교사들도 아침 출근 시간이 두렵다고 한다. 학교폭력으로 교사들을 보는 시각도 부담스럽지만 교육청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행정에 학교장과 교사들은 어디에다 하소연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을 해야 할 학교가 폭력과의 전쟁, 공문과의 전쟁으로 교사들은 만신창이 되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풍토는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창의적 사고능력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교직 사회를 자유로운 사고가 불가능한 집단으로 만들어 버렸다. 심지어 일부교사들은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진통제로 고통을 견디고 있으며 명예퇴직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현장에서는 실적위주 교육정책에 시달리는 교사들의 피로강도는 학생들과의 정상적인 사제관계 형성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바뀌고 있다.

 

청소년들이 행복한 세상, 그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세상은 어떻게 만들까? 인격이 아니라 일류대학 졸업장으로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나라, 학벌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나라에서는 청소년들의 꿈을 꽃피울 수 없다. 청소년헌장이 명시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 자신이 자기 삶에 주인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부터 바꿔야 한다. 이벤트성 행사로 꿈을 찾는 5월이 아니라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려는 어른들의 반성과 노력이 필요한 5월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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