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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기독교와 자본주의가 공존할 수 없는 이유

by 참교육 200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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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타락했을까, 자본주의가 변절했을까?>

기독교와 자본주의는 공존할 수 없다. 공유사상의 기독교와 사유사상의 자본주의는 물과 기름처럼 공존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데 어떻게 기독교는 자본주의와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가? 모순된 이념이나 체제가 상호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한 쪽이 변절했거나 아니면 타협했다는 증거다.

자본주의가 변질됐거나 아니면 기독교가 타락하지 않았다면 결코 공존할 수 없는 게 기독교와 자본주의지만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수백년동안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와 자본주의는 이론상 공존할 수 없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기독교는 재산의 공유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반면 자본주의는 철저하게 개인주의에 바탕을 두고 이기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기독교의 사상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 앞에 평등한 사회를 이상적인 국가로 규정하는 반면 자본주의는 자유라는 가치를 금과옥조로 생각하고 있다. 혹자가 평등이나 기회균등을 말하면 서슴없이 빨강 색칠을 당해야 한다. 또한 기독교의 선(善)은 아카페 사랑이지만 자본주의는 ‘이익이 선’이라는 자본의 논리, 상업주의에 근거하고 있다.

기독교의 이상은 천국이다. 천국이란 무한경쟁으로 경쟁대상자를 밟고 이기지 않으면 살아남는 자본의 생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감각적이고 이기적인 사람, ‘이익이 선’이라는 자본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이 천국이다.

예수를 보라! 기독교인들의 이상적인 인간상은 예수다. 원수를 위해 하나뿐인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닮지 않고는 결단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성서는 가르치고 있다.

자본주의는 어떤가? 지본주의란 생산수단을 사적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된 사회, 이름 그대로 사람이 아니라 자본이 주인인 사회다.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한다면 돈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매겨지는 사회가 자본주의다.

돈이 되는 것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들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집행유예 판결과 배임ㆍ횡령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법원의 판결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형식적으로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을 이념으로 한다지만 이러한 이념이 완벽하게 실현되고 있는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다.

공존할 수 없는 기독교와 자본주의가 공생할 수 있게 된 것은 자본주의가 아니라 기독교의 변질이다. 오늘날 교회는 공유사상이 아니라 철저하게 천민자본주의를 빼 닮았다.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어주며, 겉옷을 달라는 자에게 속옷까지 벗어주며, 오리를 가자는 자에게 십리를 가주고, 구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며, 원수를 사랑하라’
는 것이 예수의 사상이다. 한 청년이 예수께 찾아와 물었다.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생명으로 들어가려거든 계명을 지켜라”

청년이 대답했다.

“저는 언제나 그 계명들을 다 지키고 있습니다. 아직도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

예수께서는 다시 청년에게 이르셨다.

“만일 네가 완전하게 되려거든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말씀을 들은 젊은이는 큰 부자였으므로 침울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예수님은 떠나는 부자청년을 보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예수님이 살아계신다면 오늘날의 교회를 보고 뭐라고 하실까? 교회는 이미 예수의 가르침과는 정 반대의 길을 부자청년처럼 떠난 지 오래다.

이제 남은 답은 분명하다. 교회가 변절했다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정체성을 찾던지 아니면 기독교라는 이름을 ‘자본주의교’라고 바꾸든지 해야 한다. 신의 뜻을 저버리고 어떻게 ‘이 땅에 천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인가? 자본주의와 어정쩡하게 한 지붕 두 가족처럼 공생하는 것은 하나님만 속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까지 속이는 이중 죄를 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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