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1.12.18 06:20


                     <아래 그림은 고홍수선생님 화실에 걸려 있는 작품입니다.>
 
아침 8시 출근 5시 퇴근... 퇴근 후면 월요일은 거문고 동아리 모임, 수요일은 국악동아리 참여, 목요일은 수묵화와 거문고 개인 레슨을 받고, 나머지 자투리 시간은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컴퓨터로 세상과 통하는 올해 67세 할아버지(?)가 있다. 우암산 마라톤동호회 소속으로 물사랑 낙동강200Km 울트라 완주를 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자전거투어도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젊은 사람도 감당하기 어려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조금도 피로한 기색도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는 열정적인 사람. 골목쟁이 고홍수 선생님....
 


엄혹한 시절 나는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선생님을 만난 후 20년의 세월이 흐르고 난 어저께 청주시내 모식당에서 만났다. 외모는 나이를 속일 수 없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고 살고 있는 사람... 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화실을 보고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제 겨우 4년을 공부했다는 그의 화실에는 도저히 아마추어로 볼 수 없는 프로 냄새가 났다, 그는 2010년에는 충북미전에 출전해 입선하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충북미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충북청원대길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선생님은 1967년 초등교사로 교단에 첫발, 2007년 청주시원평초등학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정년 1년 반을 앞두고 명예퇴임을 했다. 자기 삶을 살고 싶어 명예 퇴임을 한 후 이런 삶을 꾸리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준비 했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노후를 위해 이렇게 준비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어려웠던 시절 1989년. 교육을 살리겠다고 전교조운동에 나섰다가 5년 가까운 세월을 해직의 고통을 당하기도 하고 초기 전교조 충북 지부장을 맡아 힘겨운 투쟁의 길을 걷기도 했던 사람이다. 복직해 아이들 곁으로 돌아갔지만 잃어버린 세월을 찾기 위한 나름대로의 힘겨운 노력을 하면서 자신의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 온 골목쟁이... 그는 나이를 잊고 젊은이들 보다 더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다.

노인들은 어떻게 사는가?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7년에 벌써 7%를 넘었다. 2018년에는 14% 이상인 고령사회, 2026년이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젊었을 땐 하나같이 건강하고 행복한 내일만을 꿈꾸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노인’으로 늙고 병든... 그래서 생계까지 막막한 절망이 눈앞에 닥쳐오면 어떻게 할까? 설마 생각하기도 싫은 나에게 그런 불행이야...? 하다가 그게 가정(假定)이 아닌 사실로 내 눈 앞에 닥쳤을 때는 이미 후회해도 소용이 없는 현실 앞에 망연자실하는 사람들이 있다.

 

젊었을 때는 열심히 일해 세금을 내고 살다가 늙고 병들면 국가가 노후를 책임지는 게 복지국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런 보편적 복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복지라는 게 있긴 하지만 정치적으로 생색은 내는 시혜적 복지로 그치고 있다. 복지의 사각지대를 사는 오늘의 노인들은 젊었을 때 자식을 위해 모든 걸 다주고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대한민국의 노인들....!

노인문제가 왜 심각할까? 열심히 살고도 노후 준비를 못하거나 사업의 실패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경우가 그 하나요, 다음은 어쩌면 배부른 소리라고 힐란(詰難)할지 모르지만 노후 보험이나 연금을 준비해 어쩌면 경제적인 걱정은 없지만 정신적인 공백을 감당하지 못해 아름답지 못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노후를 생각하며 준비하고 대비하는 노인들이 과연 전체 노인 중 몇 %나 될까? 노인은 준비하고 찾아오는 게 아니다. 어느날 갑자기 직장으로부터 퇴출(?)당하고 갈 곳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가서 일하고 만나던 사람들이 없어지는 공허감을 감당하지 못해 우울증을 dfg는 함들은 얼마나 많은가? 직장동료였던 선생님을 퇴임 몇 년 몇 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늙어버린 모습에 어리둥절했던 일이 있다.

퇴임 후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문제는 비록 골목쟁이 고홍수 선생님처럼 지혜롭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준비 없이 찾아 온 노인으로 힘겨워하거나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올 노후를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나의 문제이기도하지만 우리 모두의 문제다.

      <선생님의 컴퓨터 실력은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프로 수준에 가깝다고 합니다>

2010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부문을 보면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542만명을 기록하며 전체 인구의 1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에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준으로 집계한 장래인구추계의 고령인구 예측수인 536만명 보다 6만명 가량 늘어난 숫자다. 2010년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 79.4세 (여성 82.5세, 남성 75.9세)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10년 현재 남자가 80세 여자가 85세에 육박하고 있다.

평균 60세에 정년퇴임을 한다고 치면 무려 20년을 무의도식(?)하고 있는 셈이다. 골목쟁이 고홍수 선생님은 어떻게 사는가를 화실을 찾아 카메라에 담았다.


 - 여러분들은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연세 드셔도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이시네요..
    노후 관련글 볼때마다..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때도 있답니다..ㅎ
    일요일 편히 보내십시요..선생님~!

    2011.12.18 06: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노후준비는 미리 준비하는 게 좋겠지요.
    건강 그리고 무엇보다 퇴직 후 넘쳐나는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11.12.18 06:51 [ ADDR : EDIT/ DEL : REPLY ]
  3. 열정과 일로 아니면
    생각하면서살 수 있게끔
    준비해도 좋을 듯합니다.
    선생님은 누구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계십니다.

    2011.12.18 07:19 [ ADDR : EDIT/ DEL : REPLY ]
  4. 노후준비 돈만이 다는 아니었군요 자신이 사랑해온 뭔가를 탐닉하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이 노후대비를 못한 이들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겠군요.

    2011.12.18 0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한살이라도 젊을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 준비가 필요하지요.
    그런면에서 위 어르신은 대단하시네요.

    2011.12.18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노후준비 꼭 필요한데 어떻게 할 것인가 무척이나 중요하죠 ^^

    2011.12.18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마 저는 나이가 먹어도 블로그 때문에 매일
    컴퓨터에서 떠나지를 못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2011.12.18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글로피스

    오늘도 내일도 모든것을 맡기는 연습을 합니다.
    고홍수 선생님의 바쁜 일상이 많은 노인들에게
    희망의 시그널을 보내 줍니다^^*

    2011.12.18 09:31 [ ADDR : EDIT/ DEL : REPLY ]
  9. 가끔 20~30년 후의 제 모습을 상상해 보면
    암담할 때가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만 그럴만한 능력이 없을 때 오는 비애감...
    현재를 열심히 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더욱..
    잠시 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2011.12.18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 지금은 능력이 없어 노후에 대한 준비를 못하고 있는데... ㅠㅠ

    2011.12.18 1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말 노후를 제대로 사시는 분이군요.

    2011.12.18 15:19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인생은 어떻게 설계하는냐에 달라 젊고 늙게 산다는데...
    이분이 그걸 증명해 주시네요.
    저도 늦게 배운 피아노 열심히 치려구요^^
    그러려면 무엇보다 블로깅을 줄여야...ㅎㅎ

    2011.12.18 15: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는 평생 소망이었던 소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다행히 블로그라는 좋은 장을 만나서 글도 많이 써보고
    다양한 이웃들의 삶도 보게 됐습니다.
    앞으로 5년은 작가로서 부족한 저를 보충하고
    단계적인 시도를 하고 싶습니다.
    평생 한편의 좋은 소설을 쓰느게 목적입니다.
    매주 시아버지께 살아오신 인생을 인터뷰도 할 겁니다
    .우선 시나리오작법을 잘 배워야겠지요.

    2011.12.18 19:49 [ ADDR : EDIT/ DEL : REPLY ]
  14. 선생님은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셨습니까? ㅎㅎㅎ
    저도 노력 중입니다. 우선 건강부터......

    다른 나라는 복지가 잘 되어 있어서 젊어서 일하고, 세금 내고, 퇴직하면 나라에서 돈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오해이십니다.

    미국 같은 곳엔 아예 없고,
    독일은 적어도 40년 이상 100% 일을 했어야 연금이 마지막 월급의75%
    나옵니다.

    만약에 노동자로 월급이 적었던 사람은(특히 옛날 동독 사람들)
    40년 넘게 일했어도 입에 풀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돈이 조금 나옵니다.
    (예 : 판매원, 공원 등) 이들은 길에서 쓰레기 통 뒤지고, 플라스틱 병을 줍고 삽니다.

    사실 경제가 따라주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건강도 관리하고, 취미도 관리하고,
    예술과 멋도 관리 할 텐데, 돈이 따라주지 않으면 쓰레기 통을 들여다 봐야 하는 건
    어디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예로 드신 분들은 모두 지성인에, 돈도 있고, 취미도 있으신 분들이지만,
    제 생각으로는
    일반 평범한 분들에게는 배고프지 않고 따뜻한 방에 누워 있을 정도만
    형편이 된다면 노후 대책 잘 한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저도 이 정도만이라도 준비하려고 애씁니다. 건강이 따라주면......

    2011.12.19 03:44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저는 노후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전에 세상이 망해 없어질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대로 세상이 개판 5분전으로 가다가는 언젠가 뒤집어 지지 않을까요?
    노후를 위해 이미 시골에 터를 닦고 있지만 부질없다는 생각이 앞설때가 많습니다.

    2011.12.19 09:5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