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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비친 세상

아리랑 공연! 예술인가 정치 쇼인가?

by 참교육 200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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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겨울이었던가?
금강산에 갔다가 금강산보다 서커스의 매력에 빠져 오랜 시간 그 감동을 잊지 못한 일이 있다.
그런데 이번 평양 방문도 그랬다. 정작 평양에서 일정이나 백두산 묘향산을 둘러보면서 느낀 감정보다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기억! 아니 충격이라해야할 것같은 감동... 
그 건 다름이 아니라 대동강 능라도경기장에서 있었던 아리랑 공연이 아니었을까? 

2만 명의 학생들이 펼치는 카드섹션과 5만 명이 평치는 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련과 절정의 순간을 아낌없이 펼친다.
누가 이 공연을 보고 커드색션이 펼치는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어쩌고 하는 그런 자구가 이적표현이냐를 따질 수 있으랴! 예술적인 감각은 무딜대로 무뎌진 때늦은 남측 관광객(?)의 눈에도 감동 이외의 그 어떤 비판의 여유를 느낄 수 없었던게 공연의 분위기였다.    
제1장 아리랑 민족의 4경까지, 제2장 선군 아리랑의 6경까지, 제3장 행복의 아리랑 4경까지, 그리고 종장 등 총 1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은 예술을 모르는 문외한에게도 감동과 충격을 던지는 메세지였다. 
카드섹션 또한 예술의 극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2만 명의 학생들이 기계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저토록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백두산의 일출이며 배를 저어가는 장면, 인공기, 김일성 주석의 얼굴을 연출할 수 있을까? 
첨단 기법으로 펼치는 레이저쇼도 단 1초도 한눈을 팔지 못하게 관람객들의 혼을 뺐다. 
8만에서 15만이 출연한다는 이 아리랑 공연을 예술의 극치라고 하면 이적 찬양고무죄가 적용될까?      
유치원 또래의 아이들의 앙징스런 연출이며 초중고생 또래의 학생들의 연출을 보면서 인간으로서 저렇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공연 중 문득 '우리민족의 위대한 창조정신' 그런 생각을 했다. 
서양의 오패라며 그런 흉네를 내는 예술과 순수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는 그런 예술에 대하여...! 

언젠가 인터넷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 우리나라의 '아리랑'이라는 글을 읽었다. 어디서 나온 얘기며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공식적인 기관에서 확인됐는지는 알바 없지만 윤이상씨를 비롯한 문신과 같은 분들의 예술세계는 우리의 예술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데서 세계적인 작품이 나오지 않았는가?   

1시간 30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노력만 하면 세계적인 것. 그런 예술을 우리 민족이 해 낼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 또한 덤으로 선물 받을 수 있었다.  

누가 이 아리랑 공연을 완벽한 필치로 그려낼 수 있을까? 
이 장관을 도저히 혼자 보고 끝나서는 안 되겠다는 양심(?)이 출입구에서 DVD 한장을 샀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 오면서 아니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 온 지금까지도 그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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