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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교육개혁

우리는 왜 ‘카르페 디엠’을 외치지 못하는가?

by 참교육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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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주입된 지식은 결코 뿌리를 내릴 수 없다‘ 조웨트의 말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어떤가? 피교육자인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가?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고 가르친다.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운 형식주의 교육, 거기다 격식과 통제로 권력과 자본이 원하는 인간을 만들겠다는 기득권 세력을 향해 던진 메시지 ‘카르페 디엠!’ 명문대학이 만든 폭력에 대한 도전장, 키팅선생은 ‘현재 이 순간’을 빼앗는 교육이 왜 나쁜지를 학생들에게 가르쳐 깨우치게 한다.

 

 

‘보장할 수 없는 수많은 내일을 위해 모든 오늘을 포기하라’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정형화된 인간을 길러내고 똑같은 인간이 되라고 가르치는 것은 폭력이요, 순치다. ‘카르페 디엠’의 어원은 '카르페'(Carpe) 즉 '뽑다'를 의미하는 뜻이요, 디엠(Diem)은 '날'을 의미하는 '디에스'(dies)의 목적격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이 내일이 없는 오늘을 사는 학생들을 보고 지금하고 있는 교육이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게 하기 위해 ”너만의 생각으로 살아아“ ”너희들의 꿈을 펼쳐라“, “공부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라는 뜻에서 한 말이다. 다시 말하면 키팅선생은 "현재를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라고 폐쇄적인 교육에 탈출구를 만들어 준다.

 

우리나라에서 1990년 5월 19일 개본된 이 영화를 본 날짜를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제가 1989년 전교조에 가입했다가 ‘탈퇴각서’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직돼 길거리교사가 된 상황에서 해직교사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고 많이도 울었다. 전교조해직교사들이 살아 온 삶과 닮아도 너무 닮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동아일보가 보도한 교육부가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를 찾아 해직시키기 위해 학교에 보낸 ‘전교조교사 식별법’이라는 공문서에 ▶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 학급문집이나 학급신문을 내는 교사, 지나치게 열심히 가르치려는 교사, 반 학생들에게 자율성, 창의성을 높이려 하는 교사, 직원회의에서 원리 원칙을 따지며 발언하는 교사, 아이들한테 인기 많은 교사….”... 와 너무 흡사했기 때문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선생이 명문고에서 시험문제를 풀이하기보다 ‘현재 이 순간’을 빼앗는 교육을 거부하면 불이익을 당하거나 파면을 당할 것이라는 걸 모를리 없다. 불이익을 당할 줄 알면서도 옳은 일이기에 그 길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정의가 아닌가? 당시 우리는 같은 길을 가겠다고 함께했던 조합원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탈퇴각서를 써야겠던 동지들에게 한없는 연민을 느겼다. 해직교사 중에서도 대책없이 탈퇴각서를 거부했다가 막노동이며 트럭운전수 학원강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 교사도 그렇지만 마음에 없는 탈퇴각서를 내고 학교에 남아 있어야 했던 교사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 후 32년이 지난 지금 당시 해직교사들이 원상회복시키라며 1인시위에 나섰다. 우리가 들고 서 있는 피켓은 “참교육을 하다 교단에서 쫓겨난 전교조교사를 원상회복 시켜라”이런 내용이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세대들이 ‘그게 무슨 소린가’라고 의아해 하겠지만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선생이 학교를 쫒겨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 32년 전 국가로부터 해직당한 전교조 해직교사이 왜 32년이 지난 지금 저런 ‘1인시위’를 하는지 알게 된다. 혹자는 당시 해직 기간 5년동안 받지 못한 임금을 받기 위해 저러고 있는게 아닌가 오해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1989년 복직하면서 그 어떤 보상도 없이 신규교사채용형식의 특별채용으로 복직한 것이다. 우리가 돈 때문이었다면 해직을 선택했을까?

 

몇 달 전 ‘원상회복추지위원회’ 임원들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대표를 찾아 갔다. 당대표로서 더민주당 당명으로 특별법을 발의 통과시켜주기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서울에서, 전라도와 광주에서 10여명의 대표들이 코로나 19의 위험을 무릅쓰고 새벽부터 집에서 나서 국회의사당 앞에서 만나 이낙연 대표를 만나러 갔다. 대표실에서 어렵게 만난 이낙연대표는 채 10분도 우리 얘기를 듣지 않고 “돈 때문에...‘ 특별법 발의는 더민주당 명의의 발의가 어렵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우리는 국가폭력의 정당성을 국가가 인정해 주기를 32년이나 기다렸는데, 옳은 일이기게 온갖 불이익을 무릅쓰고 해직의 고통을 감수했는데... 호봉이라도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핑개로 ‘돈 때문에 어렵다’는 말 몇마디로 거절하는 모습에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

 

옳은 일이면 불이익을 무릅쓰고 바로 잡는게 정치가 아닌가? 그것도 국가가 저지른 폭력인데... 그러면서 대선후보들은 하나같이 ‘정의’니 ‘상식’을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의의 기준이 무엇인지 몰라도 키팅선생이 같은 동료교사들처럼 아이비리그로 진학시키기 위해 학생들에게 순종을 가르치는 교사였다면 ‘죽은 시인의 사회’가 2016년 27년만에 재개봉을 하자 3주차에 누적 관객수 5만 명이라는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학교는 아직도 키팅선생이 처음 부임했던 웰튼 아카데미처럼 ‘내일이 없는 오늘을 살기를...’ 강요하고 있다. 1989년 전국의 1,527명의 전교조 해직교사들은 옳은 일이기에 그 길을 선택했다. 정치인들이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옳은 일이기에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정의를 세웠다면 오늘날 교육이 이 지경이 됐을까? 몇십년을 더 기다리면 해직교사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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