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4. 8. 15. 06:30


 

 

오늘은 해방 69년째 맞는 광복절이다.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뀌었지만 일제가 할퀸 상처는 아직도 나라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황국신민화을 뜻하는 국민학교라는 이름은 광복 51년만인 1996년에야 겨우 바뀌었다. 그러나 구한말 일본이 부산에 체류하고 있던 일본인의 유아기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한 유치원이라는 이름은 아직도 그대로다.

 

 

<1938년 유치원 - 출처 : '렌즈로 본 세상만사'에서>

 

유치(幼稚)라는 단어는 `나이가 어리다' 혹은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유아들을 교육하는 학교가 유치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사연은 1897년 일본인들이 자기 자녀들의 유아교육을 위해 부산에 세웠던 유아학교 이름을 ‘부산유치원’으로 부르면서 부터다. 유치원이라는 용어는 일본학자들이 독일어 킨더가르텐(Kindergarten : 녹색이 짙은 어린이의 정원)을 유치원으로 번역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중국에서는 1945년 해방 이후 유치원 명칭을 ‘유아원’으로 변경해 일제 잔재를 청산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대로다.

 

식민지 잔재청산이 어디 유치원이라는 이름뿐일까? 얼마 전 국무총리로 지명 받았다 중도 하차한 문창극이라는 사람은 ‘한국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하고 했다가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강원도 횡성 안흥초교에서는 ‘아무르 강에 흐르는 피’라는 일본군가를 가사만 바꿔 교가로 최근까지 불렸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잃고 만다. 해마다 광복절이 되면 식민잔재청산을 외치고 아직도 우리사회 구석구석에는 일지시대문화가 암초처럼 쌓여 있다.

 

'국민'이라는 말에 숨겨 진 이데올로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있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말은 어떤가? 한자 사전을 보면 民자는 象形. 즉 ‘눈동자가 없는 눈을 바늘로 찌르는 모양을 본뜸, 눈을 찔러 사물을 볼 수 없게 된 노예를 나타냄’ 이라고 해석해 놓았다. '民자는 국가의 주권주체가 아니라 황제 혹은 통치권자에 종속된 노예의 모습'으로 옛날 포로나 죄인을 노예로 삼을 때 한 쪽 눈을 자해한 것은 '성인 남성 노예들에게 반항할 능력을 상실시키기 위해서...'라는 뜻이 담겨 있다. 논어에서도 춘추시대 사회의 지배계층을 의미하는 ‘인’과 피지배 계층인 ‘민’이 각각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나라의 식민지 잔재청산 - 출처 : 아이엠피터>

 

학교에 남아 있는 식민지 잔재를 살펴보니...

 

‘수-우-미-양-가(秀優美良可)’는 대한민국의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를 하는 방식이지만 이 제도는 일본 전국(戰國)시대에 사무라이들이 누가 적의 목을 많이 베어오는가에 따라 ‘수우양가’로 표기하던 방식에서 해방 후 일제강점기의 학적부를 생활기록부로 바꾸면서 ‘미’를 추가해 5단계평가로 기술하면서 부터다. 정부는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라 2012년, 중학교 1학년부터 기존 '수-우-미-양-가' 대신 'A-B-C-D-E'로 고등학교의 경우 2012년부터 2년 간 100개 고교에서 시범 운행한 뒤 2014년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A-B-C-D-E-F로 단계적으로 변경 적용할 예정이다.

 

학교 이름 중에는 제일 중학교니, 동중학교, 서중학교와 제 1 고등학교와 같이 순서나 방위를 나타내는 교명(校名)도 식민지시대 잔재다. 일본의 수호신이 태양신이요, 동중학교는 일본 학생이, 서중학교는 조선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라는 것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황국신민 정신을 주입하기 위해 시행하던 애국조례며 학교장 훈화가 그대로요, 일본식 군국주의 교육의 잔재인 ‘차렷, 경례’도 그대로다. 불량선인을 색출하기 위한 교실첩자(?)인 주번제도며 복장위반이나 지각생을 단속하던 교문지도는 바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학교장의 ‘회고사(回顧辭)’나 ‘훈화(訓話)’, 학년말 평가를 뜻하는 ‘사정회(査定會)’ 등도 일본식 조어로 사전에 찾아도 없는 용어지만 여전히 교육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인권침해라는 끊임없는 지적을 받고 있는 두발·복장 검사며 일본식 교육문화, 군대식 거수경례, 아침조회 같은 문화도 식민지시대 그대로다. 또 식민지시대부터 계속되어 오던 수학여행은 얼마나 교육적이기에 바꿀 생각조차 않고 있는가? 일본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식민지 잔재청산도 못하면서 어떻게 민족교육이니 역사교육강화를 말할 수 있겠는가?

 

 

 

......................................................................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료와 함께 보는 한국 현대사

제가 쓴 '한국 현대사 자료집'입니다. 전자책으로 나왔습니다.


구매하러 가기 ==>> 교보문고,  YES 24  알라딘,  반디앤루이스, 리디북스,  북큐브

손바닥헌법책 보급운동에 함께 합시다 - '헌법대로 하라!!! 헌법대로 살자!!!' ==>>동참하러가기

손바닥헌법책 선물하기 운동 ==>>동참하러 가기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공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

☞. 구매하러 가기... 교보문고yes24, 알라딘,  인터파크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사랑으로 되살아 나는 교육을 꿈꾸다'  

☞. 전자책 (eBOOK) 구매하러 가기...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북큐브

 

2011년 8월 22일 열린 첫 공판 이래 7년째 재판을 방청, 기록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가  57명의 증언자의 증언을 중심으로 엮은 800여쪽의 기록입니다.

  '천안함 7년, 의문의 기록구매 -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클릭하시면 구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학교 이름도 식민지 잔재로군요
    많은 것들이 변해야할 듯 하네요
    고운 한주 되십시오~

    2014.07.14 07:56 [ ADDR : EDIT/ DEL : REPLY ]
  3. 많은 잔재가 남아있군요 아직~~

    2014.07.14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국민이라는 말에도 그처럼 무시무시한 뜻이 내포되어 있었군요.
    모른다는 게 이렇게 부끄러운 일입니다.

    2014.07.14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수우미양가 ... 사라지네요....
    이를 기범으로 일제의 잔재를 하나 하나 씻어낼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4.07.14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교육 현장엔 아직도 일제의 잔재가 수두룩하군요. 비단 교육 현장만이 아니겠지만요.

    2014.07.14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군대에도 많았지요. 장갑이 수갑이었고 무슨 수령 불출 흐흐....
    일본말만 청산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2014.07.14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청산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그저 똑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2014.08.15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인민과 동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2014.08.15 1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잘보고 감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염 ^^&

    2014.08.16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작 만든 일본보다 한국이 더 좋아하고 지켜가는 시스템이죠.

    2014.08.16 14:05 [ ADDR : EDIT/ DEL : REPLY ]
  12. 친일잔재는 너무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좋은 것은 유지하더라도 최소한 검증은 거쳐야 합니다.
    너머 일상화된 것이 많다 보니..... 친일파들이 지금까지 난리를 치는 것이죠.

    2014.08.16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흔히 일제의 잔재식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사정은 꽤 복잡하다. 일본 교육제도에서 평가단계가 등장한 것은 1897년. 갑을병정(甲乙丙丁)이라는 단계를 정책적으로 택해 전국적으로 쓰면서부터이다. 그리고 이는 일본 에도시대의 평가단계(甲乙)에 기원을 둔 표현이었다고 한다.
    1900년에는 학적부에 성적을 기재하는 것이 의무화되고 일부 현에서는 통지표가 발송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38년에는 일본 정부(문부성)차원에서 성적표기방법을 통일하여 10점법(상대평가)을 만들어 학적부 성적을 기입하는 방식이 제시되었고 이때 優,良,可평가방식은 '품행'성적에서만 사용되었다. '갑을병정'방식도 동시에 사용되기는 된 모양. 일본은 4년간 쓰고 폐지한 것이지만 한국은 수우미양가라는 한자의 의미가 좋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사용한것. 바로 참교육선생같은 분이 널리 보급한 것이지

    2014.08.16 17:14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무라이가 목을 베어온걸 평가했다고??
      일본인이 1940년대에 만들었지만 의미가 좋타고 한국사회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수우
      미양가를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이데올로기 하나로 반동으로 몰아붙이는 참교육님의 자세는 어디서 본듯한데?

      2014.08.16 17:22 [ ADDR : EDIT/ DEL ]
  14. 대한민국 헌법 자체가 일본의 헌법과 똑같고 건축법,KS인증,국회법 등 모든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규범에 행복하게도 같다라는 사실이다.바보들아.

    2014.08.16 20:05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일부러 안하고 있는것이 맞다고봅니다

    2014.08.16 21:32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도 모르는 사이. 교육된. 일본식 표현을. 일상적으로 쓰고. 있다는거지요. 부끄럽내요.
    친일것들이. 정권을 잡는날부터. 더욱 이모양 된거라는‥

    2014.08.16 22:18 [ ADDR : EDIT/ DEL : REPLY ]
  17. 유교도 그렇죠.. 본토에서 다 없어졌는데 안좋게 발전시켜서리..abcde평가는 또 괜찮은것인가? 제도중에서 쓸만하다면 사용하는 것은 꼭 나쁘지만은 아닌듯..

    2014.08.16 22:44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 제목이 거슬리네. 식민지가 아니고 일제강제점령기 아닌가?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거늘. . . 제목이나 잘쓰고 글을 쓰던가. . .

    2014.08.17 03:02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리고 욱일승천기가 아니고 저딴표현은 일본 원숭이들이 지들 합당화시키는 젓도 안되는 표현이고 전범기라 해야함

      2014.08.17 03:03 [ ADDR : EDIT/ DEL ]
  19. 둘다. 못하고 안함. 그리고 대한민국을 이루는 근간이 일본이라 통채로 갈아버리지 않는이상 못바꿈. 정치,사회,경제,문화,학술 모두 일본에 뿌리를 뒀음. 하다못해 종교란 말도 일본에서 온것임. 이게 무슨말이냐면 한국이 근대사회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용어와 개념체계, 발전계획,롤모델이 일본이었다는 소리. 지금은 미국식이 많이 들어와있지만 뿌리는 일본. 그러니 전면쇄신은 힘들고 한다면 친일부역자에 대한 재산압류와 기록으로 그들 가문에 대한 친일기록을 남기고 교육시켜야하나 이미 대한민국의 권력은 과거 친일가문들이 독점하고 있기에 그정도도 불가능할것으로보임. 친일인명사전이라도 나온건 기적.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한국인들 자체가 실질적으로 반일이 아님. 입으론, 이벤트성으론 반일이나 평균적인 성향은 친일에 가까움.

    2014.08.17 09:59 [ ADDR : EDIT/ DEL : REPLY ]
  20. 지금까지 제가 모르고 지나쳐온 것들도 너무 많네요. 학교이름도 몰랐지만, 국민이라는 단어에 숨겨진 뜻은 ( ...)
    참 안타깝네요. 바꿀 것들은 하루 빨리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2014.08.18 0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랫분 말처럼 식민지라는 표현은 상당히 거슬리네요. 언어순화 좀 하시길

    2014.08.18 06:0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