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미디어2014. 1. 28. 07:02


아침마다 만나는 신문. 우리세대들은 신문의 그 잉크 냄새를 맡으며 기사를 보고 울고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며 살아 왔다.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시절,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을 못하고 얼울한 일이 있어도 하소연할 곳도 없이 무시당하면서 살아왔다. 약자의 편이 되겠다는 한겨레신문이 창간 될 당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찌 그 감동을 말로 다 표현하겠는가?

 

 

 

약자의 힘이 된 신문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신문, 당시 한겨레신문은 약자의 희망이요, 삶의 보람이기도 했다. 진실을 보도해주는 신문이 있다는 것은 언론이 통제당하며 인권이 유린되던 시절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간절함을 모른다. 그래서 한겨레신문을 본다는 것만으로 빨갱이 취급당했지만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구독운동에 앞장서기도 하고 무료배달을 자원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어찌 잊겠는가?

 

그런데 요즈음 한겨레신문을 보면 짜증이 난다. 아니 짜증이 아니라 이런 신문을 계속 보아야 할지 회의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제 한겨레신문을 끊을 때도 됐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 연말 정석구논설위원실장이 쓴 ‘12·19 부정선거와 박근혜 사퇴론’을 읽다 하도 화가 나서 ‘한겨레신문도 이제 찌라시가 되고 싶은가?' (바로가기→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21127.html)라는 글을 썼던 일이 있지만 어제 아침에도 한겨레신문을 보고 화가 나서 신문을 덮어 버렸다.

 

 

내가 한겨레신문을 읽고 화가 난 이유는 김의겸 논설위원이 쓴 '애국가와 난지도'(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21127.html‘애국가와 난지도’ 라는 칼럼 때문이다. 기사내용을 보면 애국가 노랫말 가사를 누가 썼느냐를 놓고 작곡가는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안익태가 그리고 지금 논란 중인 작사는 친일파 윤치호가 쓴 게 맞느냐는 문제를 놓고 자신의 생각을 적은 글 때문이다.

 

부끄럽고 황당한 얘기지만 우리가 부르고 있는 애국가가 친일인명 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는 안익태라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데 애국가 노랫말을 쓴 작사자마저 친일파 윤치호가 맞느냐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칼럼을 기고 한 것이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보자. 해방된 나라의 애국가가 작곡가는 물론 작사자조차 친일 인사라면 당연히 새로운 애국가를 만들어 폐기처분해야 옳지 않은가? 이참에 더 멋지고 아름다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애국가를 다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부끄럽게도 양심을 팔아 동족의 피를 빨아먹던 매국노가 쓴 노래를 애국가라고 부른 다는 것은 민족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김의겸의원은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했을까? 그는 ‘애국가와 난지도’라는 칼럼에서 두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하나는 애국가를 국가의 지위에서 끌어내리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윤치호의 고뇌를 감싸 그대로 인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런 주장은 둘 다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의겸논설의원은 ‘작사자의 훼절이 당혹스럽고 친일과 독재라는 생채기가 있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는 주장이다.

 

 

김의겸 논설위원에게 묻고 싶다. 친일파 윤치호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자는 게 어떻게 다른지를...? 김논설위원은 착각해도 뭘 한참 착각하고 있다. ‘임시정부 국무원들은 매일 아침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합창‘했기 때문에 혹은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신촌에서 시청까지 백만 인파가 목이 터져라 불렀고... 그래서 윤치호 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그의 변절에 아파할 필요도 없이...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김논설 위원은 답해야 한다. 몸속에 암이 생겼는데 ‘모른 채 하는 것도 나쁘고 수술도 하지 말고 말자는 것도 나쁜데, 암 덩어리가 있어도 걱정하지 말고 당당하게 살면 문제가 될게 없다는 말인가? 정말 그래도 괜찮은가? 환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병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게 상식이다. 환자를 진정으로 살리겠다면 수술도 해보고 항암제도 투여 해 살릴 길을 찾아 보는게 환자를 살리는 길이다. 그런데 더럽더라도 개의치 말고 살면 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지난번 장석구논설실장도 그랬지만 김의겸 논설위원은 한겨레신문이 지향하는 이념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나 한가?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 평범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한겨레신문이 지향하는 가치다. ‘애국가와 난지도’의 논조처럼 힘겹게 살았던 과거가 소중하기에 그런 상처까지도 함께 덮고 살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가?

 

 

우리사히가 왜 이 모양이 됐는가? 사회정의가 실종되고 정치판이 ×판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로 승자를 가리는 막가파 세상, 부모의 경제력으로 자녀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대물림되는 현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됐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는 말인가?

 

왜 학생들이, 노동자와 시민,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가 안녕하지 못한 사회가 됐는지를... 이런 모순의 근원이 해방정국에서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지지기반이 부족해 친일세력을 끌어들여 정권을 장악하려했던 이승만의 야망이 오늘날 우리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김의겸논설의원은 모를 리 없다. 그러면서 지난일은 덮고 현실에 충실하게 살자고...? 그러면 살기 좋은 사회, 안녕한 사회가 될 수 있는가?

 

‘불의와 부정에 대한 비판자로서 봉사하며 정치권력 등에 의한 인권침해를 파헤친다.’는 게 한겨레신문이 지향하는 가치다. 그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들었던 과거이기에 청산할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한겨레신문은 설마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창간 당시의 세상과 달라진 게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론의 사회적 책무에 따르는 언론인 자신의 도덕적 결단과 실천’을 통해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하겠다’면서 적당히 비판하고 적당히 타협하면 한겨레가 지향하는 이념을 실천할 수 있는가? 그런 세상이 오는가? 모두들 거꾸로 가고 있으니까 한겨레신문도 조금씩 타협하고 눈감고 거꾸로 가는 것쯤이야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정말 한겨레신문을 끊고 싶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책 보러 가-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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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론산업이라...다 먹고 살자는 거지요.
    조중동에 비하면 한계레는 그래도 양반축에 속합니다.

    2014.01.28 0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음!~ 초심을 잃었다는 건 그때의 인사들이 사라졌다는 것 아닐까요?
    아니면 치명적인 약점을 잡혔다거나요.

    이런 식으로 무언가 변절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김지하시인 같은 경우요.
    아마도 뒷부분에서 뭔가 치명적인 공작이 있지않나 생각해봅니다.

    2014.01.28 0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해바라기

    역사를 옳바로 알지 못하고 칼럼을 썼군요.
    칼럼은 그 신문의 생명인데 한겨레 신문이
    독자들을에게 실망을 주는 요즘이군요.
    좋은 하루 여세요.^^

    2014.01.28 08:04 [ ADDR : EDIT/ DEL : REPLY ]
  4. 참, 변절이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한겨레 본다며 자부심 갖고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2014.01.28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이 칼럼 읽고 화가 났습니다.

    2014.01.28 09:31 [ ADDR : EDIT/ DEL : REPLY ]
  6. 한겨레 신문 먹고 살기 힘든가 보네요.
    저희 집은 경향 신문 보는데
    가끔 경향도 짜증나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다들 조금씩 세상과 타협하려드나...싶기도 하더라구요.

    2014.01.28 10:08 [ ADDR : EDIT/ DEL : REPLY ]
  7. 다녀갑니다!!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셔요~~

    2014.01.28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신문사들 다 먹고 살기 힘든가 봅니다.
    인터넷 기사들도 짜증이고. 아무리 생각은 자유라지만 기본 상식을 지키지 않은 글들이 참 많지요.

    2014.01.28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페이스북에서 무슨 도의원인가 하는 놈이 친구 맺자고 해서 맺어줬더니, 그네 아짐 사진을 떡 걸어놓고 칭찬 하길래...... 흐!~ 공개된 자리에서, '나! 이 아짐 싫으니깐 친구 끊자'고 해놨어요. ^.^

    2014.01.28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한겨레가 초심을 잃고 진영논리에 기반해 움직이는 것같아 씁쓸합니다.
    조선일보의 반대버전이란 느낌이 드네요.

    2014.01.28 11:10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말 이 나라가 왜 이 모양, 이 꼴이 되고 있는지...
    갈수록 더 권력있는자들이 사는 좋은 세상이 되어가겠지요.
    사회정의 실현, 잘못된 것을 밝히고 비판하는 언론은 이제 하나 둘씩 없어져 가나 봅니다.

    2014.01.28 1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한겨레를 간혹 읽습니다. 구독자들 중 많은 분들이 예전 같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던데 이런 점이군요.
    이렇게 꼭 집어 이야기 해주시니 어떤 것이 얼만큼 예전같지 않은지 알겠습니다.

    한겨레도 점점 이러니 저 같이 눈 어두운 사람은 무슨 신문을 봐야할지 모르겠네요 : ) ㅎㅎ

    2014.01.28 1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650

    진보는 진보한테 까이는 케이스네요

    2014.01.28 13:11 [ ADDR : EDIT/ DEL : REPLY ]
  14.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어쩌다가 우리 언론이 요모양 요꼴로 존재하고 있는지...

    과거의 오랜 군사정권 시절에서의 고통을 기억하지 못하고
    또 다시 계속되는 MB정권과 박근혜정권을 겪으며
    민주주의의 정신을 이렇게도 헌신짝 버리듯이 해야 하는지
    권력과 언론들이 이렇게도 실망을 시킬 수가 있습니까?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1.28 14:04 [ ADDR : EDIT/ DEL : REPLY ]
  15. 한겨레도 우리 사회의 보수화 경향을 거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믿음을 갖고 있지만 때로 인정하기 힘든 기사가 적지 않으니...
    그래도 여전히 시민들 편에 서는 언론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2014.01.28 1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ㅇㅇ

    친일딱지붙혀 숙청하기..
    김용택님의 가장 큰 주특기 입니다.

    2014.01.28 17:41 [ ADDR : EDIT/ DEL : REPLY ]
  17. 창간 주주입니다.
    한겨레의 보도 논조가 사실 많이 달라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향보다 못하다고들 말합니다.
    한겨레에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을것입니다.
    그렇다고 한겨레를 등을져서는 않됩니다.
    잘못이 있으면 훼초리를 들고 바로잡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합니다.
    님의 한겨레 나무람은 당연합니다.

    2014.01.28 19:1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도 갸우뚱 한 기사였습니다..경향이 낫다고들 많이 하더라구요..경향으로 바꿀까 몇 년 전부터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2014.01.28 22:54 [ ADDR : EDIT/ DEL : REPLY ]
  19. 한겨레가 딴겨레가 되어가는 건가요?

    2014.01.28 23:59 [ ADDR : EDIT/ DEL : REPLY ]
  20. kmk

    쌩날강도 동두천경찰의 불법사찰 살인청부 특수협박 사기갈취윤락녀생산을 외치다 daum qkmk 블로그이름

    2014.04.12 16:3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