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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

어려운 시절 함께했던 동지를 만났습니다

by 참교육 201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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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사람들... 그 네번째, 최교진선생님을 만나


나이가 들어서 꼭 필요한 게 건강과 친구, 그리고 돈, 일, 배우자라고 했던가? 이 중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게 없지만 친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나이가 들어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살아 본 사람이라면 말벗이 되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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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포럼 출범식 

이범선생초청 강연회 

학교신증축 토론회 

토론회에서 사회를 보다 


2007년 정년퇴임을 하고 암 판정을 받아 요양을 한다는 이유로 낯설고 물섦은 타향땅에 야반도주 하듯이 떠나왔다. 30년 넘게 미운정 고운정이 든 고향(?)을 등지고 하루 종일 다녀도 아는 채 하는 친구하나 없는 땅에 혼자 산다는 게 어떤지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마산에서 청주로 청주에서 다시 세종시로 옮겨 산지 2년째 접어들었다. 청주에서도 그랬지만 세종시로 이사 오고 난 후 유일하게 만난 친구가 최교진선생님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 아무도 그 길을 가지 않으려던 길을 가겠다고 나선 소중한 교육 동지다.

 

 

내가 그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1990년이었던가? 그가 충남지부장을 맡고 있을 때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다. 그를 처음 봤을 때는 참 밝고 따뜻한 인상으로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세월이 지나고 40대 선생님이 60이 넘은 반백의 나이가 되어 만났는데 그가 달라진 것이라고는 머리카락 색깔정도랄까? 아직도 아이들에 데한 사랑과 교육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40대 나이면 자녀들에게는 가장 아빠가 필요한 시기다. 모든 아이들을 위해 자기 아들딸을 팽개치고 교육운동에 뛰어 든 사람... 그 후에도 그는 전교조 사무처장으로 전국의 교육동지들과 함께 무너진 교육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다가 세번이나 해직을 당하고 네번이나 옥살이를 했지만 그는 아직도 교육을 살리겠다는 마음은 한결 같다.

 

밤 세워 회의를 하고, 회의 도중 수배자가 있어 하루 밤에도 몇 차례씩 장소를 옮겨가며 회의를 하고... 최루탄 냄새가 진동하는 시위의 현장에서 혹은 쫓기며 살아왔던 세월. 밤 세워 회의가 끝나면 다시 각각의 투쟁현장으로 새벽같이 뿔뿔이 흩어지든... 그런 세월을 함께 보낸 오랜 교육동지다.

 

 

옛날 함께 고생했던 동지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살까? 어떤 이는 우리가 할 일을 다 했다며 조용하게 시골에 뭍혀 여생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최교진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교육현장이다. 비록 나이가 많아 정년퇴임을 했지만 무너진 교육, 방황하는 아이들을 버려둘 수 없다는 사랑이 교단을 ㄸ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교진선생님을 다시 만났을 때는 세종시교육포럼을 비롯해 참여자치시민연대와 같은 모임에서다. 비록 교단을 떠나기는 했지만 교육을 살리겠다는 마음은 그대로다. 

 

◆. 아름다운 사람, 최교진선생님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 번도 어려운데 세 번씩이나 학교에서 해직됐던 선생님! 네 번이나 감옥에 잡혀가도 그의 신념을 접지 못하는 선생님! 이것 하나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처절하게 살았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인간미가 넘치고 자상하며 정이 넘치는 사람이지만 불의에는 한 치도 양보도 없는 강직한 사람. 그가 소망하는 세상은 ‘행복한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그의 슬로건처럼 행복한 아이들이 사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내가 물처럼 흐르면 그는 불처럼 뜨거웠고 내가 흙 같을 때 그는 쇠처럼 단단했다. 그는 폭이 넓고 품이 큰 사람이다. 친화력이 좋고 따르는 사람이 많으며 주위에는 늘 사람들이 모인다. 수많은 좌절과 시련과 실패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그의 낙관주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함께 계획하고 실천하고 책임지는 일에 주저함이 없고 비겁함이 없는 사람이다.’ 도종환님이 본 최교진 선생님이다.

 

시인이며 교육동지인 안도현은 ‘그는 교육계의 마당발로 타고난 훈훈한 성품과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의 공동체를 점진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열정이 강한 분’이라고 말한다. (최교진의 ‘사랑이 뛰노는 학교를 꿈꾸다’에서)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온몸으로 살고 있는 참 좋은 선생님, 낯선 세종시로 왔지만 오랜 교육동지 최교진선생님이 있어 행복하다. 그가 꿈꾸는 세상이 하루 빨리 다가와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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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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