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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사람들의 인상을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 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것도 나이가 40이 넘으면 직업이 얼굴에 반영돼 어림짐작으로 대충 알아맞힐 수 있다. 그런데 전혀 엉뚱한 사람도 없지 않다. 체육선생님 같은데 영어선생님이라고 할 때나 예술가 냄새가 나는 사람이 기자라는 걸 알았을 때가 그렇다. ‘시내버스를 타고 100배 즐기기’를 펴낸 김훤주기자가 그렇다. 인상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게 옳지 않지만 첫 인상을 보면 영락없는 목회자이거나 아니면 예술가처럼 보인다. 착한(?) 외모도 그렇지만 부끄러움을 타 남의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첫 인상은 ‘참 결이 고운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김훤주기자는 시인이 맞다. ‘사람 목숨보다 값진’이라는 시집을 펴내기도 하고 ‘따지고 뒤집기의 즐거.. 2012. 8. 5.
연탄 한 장 - 안 도 현 - 그 동안 찍어뒀던 사진들입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마땅히 올릴 곳이 없었는데 이번 주부터 일요일마다 시 한 수와 사진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그동안 너무 딱딱한 글을 써서 죄송해요. 연탄 한 장 - 안 도 현 - 나는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담쟁이 덩굴을 보면 도종환 시가 생각난다.) 담쟁이도 이제 제법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벽을 기어 오른다. 어디 숨어 있던 생명들일까? 4월의 산야는 거대한 생명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당당하고 당당하게 부끄러움도 무서움도 털어버리고 대지를 뚫고 생명을 탄생시킨다. 생명의 신비! 올챙이들이 알에서 깨어나.. 2011. 6. 5.
봄이 피는 양지를 찾아서 제가 좋아하는 안도현시인의 시 한 수로 아침을 엽니다. 연탄 한 장 - 안도현 -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 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지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네. 나는 봄바람.. 2011. 3. 19.
봄은 얼마나 자랐을까?-2  벌써 보리가 피었습니다. 아니 보리가 아니라 밀 같습니다. 옛날 밭에 이런 청국 밀을 재배했는데 요즈음은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4월은 꽃입니다. 이름없는 꽃들로 산야를 가득 채운 4워은 보눈 이들의 마음까지 꽃이 핍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폐가에도 봄이 찾아와 꽃을 피웠씁니다. 의젓하고 당당하게 핀 산 벗꽃나무가 고고하게 돋보입니다. 속이 다 드러난 물은 생명체를 잉태한 채 출산할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 세상을 품은 자연은 사람들에게 말없이 행복을 선사합니다. 어미 까치가 돼 떠나 버린 까치집은 찬란한 4월 앞에 더더욱 작고 초라하게 보입니다. 평화를 주는 모습, 평안을 주는 모습. 그게 부처님의 모습이 아닐까요? 동지승의 모습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사원에 핀 꽃은.. 2010. 4. 18.
봄이 얼마나 자랐을까? 겨울같은 봄! 날씨가 변덕을 부리자 '봄이 오다가 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다. 울 옷을 다시 꺼내 입고 봄맞이를 갔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담쟁이 덩굴을 보면 도종환 시가 생각난다.) 담쟁이도 이제 제법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벽을 기어 오른다. 어디 숨어 있던 생명들일까? 4월의 산야는 거대한 생명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당당하고 당당하게 부끄러움도 무서움도 털어버리고 대지를 뚫고 생명을 탄생시킨다. 생명의 신비! 올챙이들이 알에서 깨어나 봄을 찾아 나서고... 반가운 돌미나리는 부지런한 농부에게 이른 선물을 마련하고 이른 잠에서 깨어 난 올챙이는 봄잔치가 한창이다. 봄을 준비하는 벌레들은 짝짓기 바쁘고 봄.. 2010. 4. 17.
바다에 피는 봄 올해는 유달리 봄을 시샘하는 봄비가 사흘이 멀다하고 내렸습니다. 얼마나 화려한 봄을 만들기 위해 추위와 봄비는 그토록 긴 시샘을 그치지 않는지.... 바다에도 봄은 피는가? 꽃바람이 어설픈 카메라맨을 마산 진동 광암 앞바다에 불러 냈습습니다. 꽃샘추위로 벌써 피웠어야 할 벗꽃이 이제 겨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채 피지도 않고 지는 서러운 동백도 봄을 더는 참을 수없어 흐드러지게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봄을 맞으러 온 낯선 손님을 안내하기 수줍은 듯 붉게 더 붉게.... 추위와 봄비에도 아랑곳 않고 유채꽃은 바다바람을 타고 더욱 노랗게 노랗게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는 행여 때를 놓칠새라 밭갈이에 나서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이제 새콤달콤 열매를 맺을 날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 2010. 4. 3.
겨울을 뒤집어 쓴 봄 경남마산시 진동면 태봉리. 전국이 마찬가지지만 남쪽나라에도 겨울을 뒤집어 쓴 봄 정경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매화가 피고 벚꽃도 꽃망을 터뜨리고 보리도 제법 자랐는데 봄에 찾아 온 겨울손님이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마산에는 겨울은 있어도 눈이 없다. 그래서 봄에 찾아 온 눈이 더 정겹고 반가운 모양이다. 몇 십년만에 찾아 온 눈으로 사람도 산하도 하얗게 들떠 있다. 봄 속의 겨울은 오래 머물지 않고 봄볕에 쫒겨 자취를 감추기 바쁘다. 지팡이를 짚고 선 당산나무도 봄 속의 찾아 온 겨울손님이 신기한듯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눈이 내려도 봄은 봄이다. 돌틈 사이에도 돋나물이 자라고... 양파는 자랄대로 자랐는데 눈이 신기한듯 더욱 생기 있게 맞는다. 개울을 흐르는 물은 남을 겨울을 흘러 보내고... 봄.. 2010. 3. 10.
지리산에 찾아 온 봄 지리산 의신마을입니다. 겨울에만 갔다가 봄에 본 지리산은 환상적이었습니다.돌담 사이에도 봄은 고개를 내밀고.... 인간의 문화가 초라해 보이는 곳... 지리산은 봄의 찬란함으로 고고함이 더 돋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봄은 바위에도 여백을 남기기 싫어 이렇게 담쟁이를 감아 올리고.... 바위 위에서도 봄을 만들고..... 똑같은 새싹이지만 지리산에 돋아나는 순들은 그 색깔이 도시 주변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봄을 담고 있었습니다. 감나무의 연한 잎들은 찬란한 봄을 준비하고.... 마당 담벽에서는 목련이 그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살고 싶은 곳... 아니 잠들고 싶은 곳... 잠시 만나고 돌아오는 지리산은 어디에 누워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2009.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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