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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12

시가 그리운 날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 2020. 10. 31.
교사.. 그는 누구인가? 교사! 그는 누구인가?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이다.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 헨리 반다이크가 쓴 무명교사 예찬론은 이렇게 시작한다. 교사가 되겠다고 교직의 문을 두드리면 가장 먼저 배우는 무명교사 예찬가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도 없으며..'로 이어지는 무명교사 예찬가는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지만 묵묵히 어둠의 전선을 지키는 그 무지와 우매의 참호를 향하여 돌진하는...'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오늘날의 교사는 헨리반다이크이 이 예찬을 받을 만큼 자긍심과 칭송을 받.. 2016. 6. 26.
가득 채우기만 하면 행복할까? 첫째, 고난을 만나더라도 버리지 않고 둘째, 가난하다고 하더라도 버리지 않고 셋째, 자신의 어려운 일을 상의하고 넷째, 서로 도와주고 다섯째, 하기 어려운 일을 해주고 여섯째, 주기 어려운 것을 주고 일곱째,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이니라. 불교도의 규범 중 율장(律藏) 사분율(四分律)에 나오는 얘기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사분율에서 사랑을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랑이 없는 세상.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남이야 어떻게 됐던 관심도 없는.. 그래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상은 살만한 세상일까? 남에게 지지 않기 위해, 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더 잘먹고 더 즐기기 위해.... 2015. 11. 13.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나의 삶과 역사를 만나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그것도 순탄하지 못하 우여곡절과 파람만장을 사는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한 인간은...? 극장을 자주 가지 않는 사람은 상영하는 영화가 어떤 것인지 .. 2015. 1. 25.
수능날 아침, 늙은 교사의 기도 수능날 아침 늙은 교사의 기도 - 김용택 - 한반도 남단 대한민국 2012년 11월 8일 이 땅에 태어난 남녀학생 66만 8522명이 1191개교 고사장에서 수학능력고사 치르는 날 이날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 시민, 군인.... 아니 비행기도 자동차도 휴대폰도 디지털 카메라, 엠피스리(MP3), 전자사전, 라디오도 이 땅에 사는 모든 잡귀조차 숨죽이며 죄인 되는 날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이유 그 하나만으로 군대에서도 사라진 체벌에 인권유린조차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제갈 물려 살던 착하기만 한 아이들을 서열 매기는 날 오늘 양심을 팽개친 지식인도 교육자라는 이름의 공범자도 죄인이 된다 이 땅의 어머니는 혹은 절에서 혹은 교회에서 더러는 시험장 교문을 붙들고 오열한다 오늘을 위해 20년의 세월.. 2013. 11. 7.
교사! 그는 누구인가?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며는 -도종환-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며는 이 땅의 가장 순박한 아이들 곁으로 갑시다. 나룻배 타고 강 건너며 강물 위에 반짝이는 아침 햇살 만지며 오는 아이 등교길에 들꽃 여러 송이 꺽어와 교탁에 꽂는 아이 논둑밭둑 땀으로 적시고 풀잎냄새 풍기며 일하는 아이 과일냄새 흙냄새가 단내로 몸에 배어 달려 오는 그런 아이들 곁으로 갑시다.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며는 파도를 가르며 이땅의 가장 궁벽진 섬으로 갑시다. 어젯밤 갱도에 아버지를 묻고 검은 눈물자국 아직 지워지지 않은 아이들 곁 지게마다 가득가득 빈곤을 지고 한평생 땅을 파다 얼굴빛 흙빛이 된 아버지 둔 아이들 곁으로 갑시다. 그들이 삼킨 눈물 그들이 귀에 못박히도록 들은 신음소리 곁으로 갑시다.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2012. 9. 15.
조선일보는 왜 친일인사를 두둔 못해 안달일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도종환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빼지 않도록 결정한 것을 계기로, 향후 우리 문학이 이룬 성취를 우리 사회가 스스로 폄훼하거나 부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국제부 김태훈 차장이 ‘도종환의 詩만 흔들렸나’(2012.07.25)라는 글의 일부다. 김차장은 도종환 시도 교과서에 그대로 뒀으니 서정주를 비롯한 친일작가들의 작품도 이제 교과서에 다시 올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옳은 일을 보면 함께 기뻐하고 불의를 보면 미워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왜 나쁜 짓을 한 사람을 두둔하지 못해 안달일까? 일제시대 일본이 우리에게 얼마나 못할 짓을 했는지 몰라서 그럴까? 민족을 배신하기도 하고 독립투사들에게 차마 못할 짓을 한 친일인사들을 왜 두둔하려할까?.. 2012. 7. 27.
‘5.16은 혁명’이라는 박효종은 괜찮고 도종환은 안 된다? 교육의 중립성 유지 ○ 교육 내용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고,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교육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 교육 내용은 특정 정당, 종교, 인물, 인종, 상품, 기관 등을 선전하거나 비방해서는 아니 되며, 남녀의 역할에 대한 편견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교육과정 평가원이 도종환의원(58. 민주통합당)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교과서에 삭제할 것을 권고해 말썽이다. 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권고한 이유가 ‘교육의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주장하는 ‘교육의 정치적인 중립성’이란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교육은 정치권력에 의해 장악되어 왔다. 10월 유신을 ‘한국적 민주주의’로.. 2012. 7. 11.
평가목적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 줄 세우기라면서... 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 아이가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북해를 바라보고 그는 울었다’ -도종환 - 서른 아홉명의 교육전문가들이 핀란드 교육을.. 2012. 6. 28.
좋은 엄마, 나쁜 엄마 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 아이가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핀란드교육을 돌아보고 온 도종환의 시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의 일부다. 이 시.. 2011. 7. 14.
좋은 엄마 나쁜 엄마 아는 걸 다시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 아이가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핀란드교육을 돌아보고 온 도종환의 시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의 일부다. 이 시를.. 2010. 6. 2.
이 땅에 학부모로 산다는 것은...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수당으로 700(1유로=1,742.44원)유로를 받고 10개월에서 3년까지는 매월 300~400유로의 육아수당을 받는다. 입학 전 아이들에게 언어공부를 안 시킨다. 학원이란 게 아예 없다. 초등학생들에게 선행학습은 안 시킨다. 부모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배려한다. 대학원 과정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지는데 박사과정은 월18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보조 받는다....」 환상적인 사회복지와 신비롭기까지 한 교육복지를 이루어 낸 나라. 무상급식에 무상교육까지... 핀란드의 교육이야기다. ‘핀란드 교육혁명’이라는 책을 읽으면 괜스레 화가 치민다. 바른 말하면 빨갱이가 되는 나라. 창의적이거나 진실을 말하면 승진이나 출세는커녕 평생 문제아가 되어 꼬리표를 붙이고 살아야 하는 나.. 201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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