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판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0.04 추석선물 손자에게 철학 어때요? (2)
  2. 2011.07.22 모든 폭력은 악(惡)이고, 모든 권력은 다 선(善)인가(상)? (21)


오랜만에 만난 손자, 손녀들... 1년 혹은 6개월만에 만난 아이들이 지난번 볼 때보다 키도 훨씬 더 많이 자랐고 생각하는 것도 대견스러워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손자들이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시던 할아버지 할머니들... 미리부터 손자들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해 보셨습니까? 일찌감치 은행에 가서 신권으로 바꿔 봉투에 넣고 준비하신 할아버지들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번 추석에는 좀 더 의미 있는 선물은 어떨까요?

저는 며칠 전 가까운 대전에 알라딘 헌책방에 가서 위기철씨가 쓴 논리야~ 시리즈’ 3권을 사왔습니다. 출판한지 오래됐지만 완전히 새 책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제가 전에 누구에게 빌려주고 없어진 박세길의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 1권까지 합해서 9100에 사왔습니다. 이번 추석에 저는 손자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려고요.



언제부터 철학을 가르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어제 아들네가 왔기에 심심해하는 손자에게 “00야 할아버지가 옛날 얘기 해 줄까하고 옆에 앉혔습니다. 아이들 옛날 얘기하면 좋아하잖아요? 위기철의 논리야 시리즈는 어려운 철학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은 책이라 초등학교 2학년인 손자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에~....’ 이렇게 시작하면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지요. 어느 부잣집 대문 위에 커다란 방울이 하나 걸려 있었답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시끄럽게 딸랑딸랑 방울 소리를 냈습니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안에서 들으면 누가 왔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둑들한테는 이 방울소리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습니다. 밤에 몰래 물건을 훔치러 들어갈라치면 아무리 조심해도 방울이 딸랑딸랑 울리게 됩니다. 그러며 그 소리를 듣고 주인이 안에서 깨어 뛰어 나오지요. 이 방울 때문에 도둑들은 그 집에 얼씬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도둑이 그 방울을 보며 궁리를 했습니다.

저 망할 놈의 방울 소리 좀 안 나게 할 무슨 방법이 없을까?”

도둑은 머리를 싸매고 궁리를 했지요. “가만 있자. 우리가 소리를 듣는 것은 귀가 있기 때문이지. 귀를 막으면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 귀를 막으면 저 방울 소리도 안 들리겠지. 옳지 그렇게 하면 되겠군!”

그날 밤 도둑은 살금살금 대문 앞에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솜을 꺼내 제 귀를 꽉 틀어막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소리가 안 들리겠지...!’ 도둑은 이렇게 생각하고 대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울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동안 괜히 속을 썩였구나!”

도둑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도둑의 귀에는 그 웃음소리마저 들리지 않았습니다. 도둑은 안심하고 서랍을 뒤지고 장롱을 뒤고.. 콧노래까지 부르며 뒤졌습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도둑질 하기는 처음인걸! 하하하! 앞으로도 도둑질 할 때는 귀를 꼭 막고 해야겠어.” 도둑이 열심히 물건을 훔치고 있는 동안 도둑 뒤에는 주인이 몽둥이를 든 체 떡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도둑은 귀를 막아서 주인이 오는 소리도 못 들었던 것입니다.

주인은 천천히 도둑에게 다가갔습니다. ~ 그 다음 순간 도둑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제 귀를 막든 말든 문을 열면 방울소리는 딸랑딸랑 울리게 마련입니다. 판단에는 그저 자기 생각에 그렇다는 판단도 있고 실제 사실이 그렇다는 판단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무궁화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이다

실제 사실이 그럴까요? 자기 생각에 그럴까요?

이렇게 자기 생각에 그렇다는 판단을 '주관적인 판단'이라고 합니다.

한가지 더 예를 들어 볼까요?

닭은 알을 낳는 동물이다

자기 생각이 그럴까요? 아니면 실제 사실이 그럴까요? 이렇게 실제 사실이 그런 판단을 객관적인 판단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많은 판단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문방구에 들어가서 볼펜 한 자루를 사는 일에서부터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떤 학교를 가야 할지, 어떤 친구를 사귀어야 할지,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를 해야 할지.... 주관적 판단이 좋을 까요? 아니면 개관적 판단이 현명할까요?

자 이제 할아버지가 얘기를 다했으니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판단의 사례를 들어 볼까요? 어떤 판단일까요?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썩는다.”

지구는 태양의 둘레를 돈다.”

세상에서 빨간색이 제일 예쁘다”....

2학년 손자에게 얘기를 해 주고 저녁을 먹으면서 아빠 엄마 앞에서 할아버지가 들려 준 얘기를 해라고 했습니다. 놀랍게도주관적 판단' '객관적인 판단'이라는 말까지 하나도 빼먹지 않고 그대로 예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하루 한 가지씩 철학공부...! 하루 30분이면 가능한 철학 공부...! 고액과외보다 훨씬 좋지 않을까요? 엄마가 해 주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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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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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07.22 05:00



“권력과 폭력은 어떻게 다를까요?”

학생들에게 물었다. 대답을 하는 학생이 없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경찰이 차고 있는 몽둥이와 강도가 들고 있는 몽둥이는 똑같은 몽둥이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차고 있는 몽둥이는 겁이 나지 않는데 강도가 들고 있는 몽둥이는 왜 두려울까요?”

“저요!, 저요!”

저마다 자신 있다는 듯 손을 든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그 정도 대답을 못할 리 없지.’ 그 중 한 학생에게 발언권을 줬더니....
“경찰은 몽둥이로 사람을 때려잡지 않지만 강도는 몽둥이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교실이 갑자기 웃음바다가 된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또 다른 사람...?” 했더니 아까와는 다르게 손드는 학생이 몇이 없다.

“경찰은 도둑이나 강도가 위협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 몽둥이를 차고 다니지만 강도는 나쁜 짓을 하기 위해 차고 다니다가 반항하면 몽둥이로 사람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서 킥킥하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야 임마, 앉아! 아까와 똑같은 소리잖아?”

여기저기서 야유하는 소리가 들린다.

“또 다른 사람?” 했더니 손드는 학생이 없다. 대신 앉아서
‘남자에게 참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침묵이 흐르는 교실에 TV광고 아저씨 목소리와 똑같은 말로 젊잖게... 학생들이 그게 무슨 소 린지 못 알아들을 리 없다.

폭소가 터져나왔다. 발로 교실바닥을 굴리며 웃는 학생...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리고 웃는 학생.... 옆에 앉은 친구 등짝을 두들기며 웃는 학생...

옆반에서 수업을 하시던 선생님이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뒷문으로 들여다본다.
겨우 진정시키고 수업을 진행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경찰이 가지고 있는 몽둥이나 강도가 가지고 있는 몽둥이는 다같이 폭력의 도구랍니다. 그런데 이 몽둥이는 경찰이 사용할 수도 있고 강도가 사용할 수도 있
습니다. 경찰이 강도를 잡는 데 몽둥이를 사용했다면 폭력일까요?”


“아닙니다!”


“왜 아니지?”


“...?..?”




“경찰이 행사하든 강도가 행사하든 몽둥이로 사람을 구타했다면 그것은 똑 같은 폭력이 잖아요? 그런데 왜 경찰이 행사한 구타는 폭력이아니라고 하지?”


역시 대답이 없다. 뭐라고 할 말이 입안에서 가득한데 선 듯 나서서 명확하게 답변할 자신이 없다는 태도다.


“같은 폭력이기는 하지만 정당성이 있으면 권력의 행사가 되고 정당성이 없으면 폭력이 되는 거랍니다.”


이제 의문이 풀렸는가 보다. 모두들 알아들었다는 표정이다.

내친김에 마무리를 한다.

“권력과 폭력은 형식은 권력이나 폭력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본질은 폭력'이랍니다.”


이 말을 알아듣는 학생이 몇이나 될지...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볼까요?"
요즈음 김진숙 민주노총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47m 높이의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200일 가까이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여기저기서 ‘알아요’ '뉴스에 나왔어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김진숙민주노총지도위원을 지지하기 위해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농성하는 시위대에게 몽둥이를 휘둘렀다면 권력일까? 폭력일까?”


“권력입니다!”

“아닙니다. 폭력입니다”


대부분 권력의 행사라는데 유독 한 학생이 ‘폭력’이라고 말해 지명해 발언하게 했다,


“너는 왜 폭력의 행사라고 생각하느냐?”


“데모는 나쁩니다. 노동자와 사용자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너무나 자신 있게 대답한다.


“야, 임마! 김진숙이라는 사람이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요구해도 안 들어주니까 크레인에 위에 올라간 거야!”

“너거 아부지 경찰 아니랄까 봐! 자식, 그만 앉아!”


여기저기서 야유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간만 조용해 봐요, 내 생각과 다르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선이고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근거를 대고 논리적으로 말해봅시다."

학생들이 잠잠해지자


“그래, 김00, 넌 왜 그렇게 생각한 거지?”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논리적으로 설명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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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보이는 것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현상은 보이지만 본질은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은 '경찰의 몽둥이, 강도가 쥔 몽둥이'라는 모습의 차이지만 보이지 않는 '본질이 폭력'이라는 걸 알아야 객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답니다. 
'현상과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상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객관적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현상을 어디까지나 현상이지 본질이 아닙니다. 부분을 보고 전체라고 판단하면 객관적인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계속)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