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내 어릴 때 꿈은 도종환1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 내 꿈은 / 도 종 환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나뭇잎 냄새 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창 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밤 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2015. 2.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