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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가치혼란의 시대에 당당하게 사는 법

by 참교육 201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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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얼짱’이나 ‘몸짱’ 신드롬(syndrome)이 누리를 풍미(風靡)하고 있다. 황색저널리즘이 몰고 온 국적불명의 몸짱, 얼짱 신드롬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키는 커야 하고 피부는 희어야 하고 얼굴이나 몸은 쭉쭉빵빵(?)해야 남자답고, 혹은 여자답다는 신드롬이 세상을 판치고 있다.

못생긴 사람은 된장녀 취급을 받는다. 얼굴이나 몸이 어떻게 생겼는가의 여부가 사람의 가치를 가리는 기준이라도 되는 것 같은 가치관이 지배하는 사회가 된 지 오래다. 오죽했으면 "과거가 있는 사람은 용서할 수 있어도 못생긴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생김새에 따라 취업이나 결혼, 사회생활에 유불리가 결정되기도 한다. 고 3여학생에게 ‘수능이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묻는 질문에 ‘성형수술’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는 설문조사는 무엇을 말해 주는 걸까? 여자뿐만 아니다. 이런 분위기는 남자들조차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이고 아이크림, 에센스, 등 기능성 화장품까지 관심을 쏟는 사람도 많단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인품이나 사람 됨됨이가 아니라 얼굴만 잘생기고 몸만 잘 빠지면... 훌륭한 사람 대접받는 풍토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돈이면 무슨 짓이라도할 수 있다는 자본과 사이비 언론이 만들어 놓은 외모 지상주의 사회. 잘생겨서 대접받는 게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생김새를 가지고 취업이며 인간관계며 사람됨됨이 까지 평가한다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가치혼란의 시대에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산다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물질이나 외모로 판단하는 가치관이 팽배한 사회... 명품으로 치장하고 고급승용차를 타고 고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더 귀한 사람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골품제나 카스트 제 시대도 아니면서 사회 경제적인 지위까지 대물림되고 사회 참여의 기회조차 차별받는 사회는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돼가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문화에 이성을 잃은 사람이 갈수록 대접받는 풍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짱이나 몸짱이 아니라는 이유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 경제력이나 학벌 때문에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런 분위기 때문에 주눅들어 사는 사람. 자신감을 잃고 열등의식이나 자괴감에 빠져 사는 사람들.. 내용보다 형식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내실보다 외모를 가꾸는 위선의 삶을 벗어날 수는 없을까?

우리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외모나 경제력이 사람의 가치를 차별화하는 사회에서 소신이나 철학을 가지고 살기란 쉽지 않다. 외모가 남보다 다소 못생겨도 학벌이나 경제력이 남보다 다소 뒤떨어져도 자신감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남다른 철학이 필요하다. 사회적인 지위는 낮지만 옳은 건 옳다하고 그른 건 그르다고 말하며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머리카락이 허옇게 센 할아버지들이 어버이 연합이니 뭐니 하는 이름으로 정치집회에 동원(?) 돼 권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모습을 가끔씩 본다. ‘왜 저 나이가 되도록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판단하지 못할까?’ 늙어서 사리판단을 제대로 못해 꼰대 취급받는 것만큼 비극적이고 불행한 일은 없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늙어서도 어른 대접 받지 못한다. ‘좋은 게 좋다’가 아니라 ‘옳은 건 옳고 틀린 건 틀렸다’고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그래서 세월이 많이 흐른 후 '나는 부끄럽게 않게 살았노라'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살 수는 없을까? 독선과 오만, 아집과 편견 고정관념과 선입견, 흑백논리에 사로잡힌 그런 사람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권력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짓밟히며 살았던 세대들... 행여나 사랑하는 자식이 남의 앞에 섰다가 찍히면 불이익을 당하는... 그래서 강자의 눈치를 봐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서글픈 생존의 법칙 때문에 정의롭게 산다는건 꿈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의감보다 순종이 미덕이 된 사회에서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기만 할까? 살아남기 위해, 승진을 위해 시류에 편성하는 사람. 불의를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  권력의 비위를 맞춰주며 살기보다 사람답게 사는 길은 없을까? 

가난하다고 비굴하게 살지 말아야...

자본주의를 일컬어 돈이 주인인 세상이라고 한다. 돈이 없으면 불편한 게 아니라 죄인 취급을 받는 게 자본주의 세상이다. 열심히 살아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건 좋지만 돈을 벌기 위해 양심을 버리거나 비굴하게는 살지 말아야 한다. 자칫 세상이 다 그런데 나만 빼지게 살 필요가 있느냐며 타협하고 양보하고 또 타협하다 정작 가장 소중한 것은 모두 잃어버리고 공허한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옳다고 생각하는 건 굽히지 말아야...

흔히들 권력 앞에 혹은 돈 앞에 무너지는 사람이 많다. 잠시만 눈 감으면.. 그렇게 합리화하고 양심을 속이는 동안 인격은 무너지고 자신의 인격은 오염되어가게 마련이다.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사람. 폭력 앞에 비굴해지지 않는 사람, 돈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게 아니라 불편할 뿐이라고.... 그래서 누가 뭐래도 소신껏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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