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 높은 사람은 모두 훌륭한 사람인가?

사람들은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 더 인격적인 사람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정말 그럴까? 고위공직자 청문회에서 또 대선 후보 토론에서 우리는 그 화려한 스펙이나 학력과 인격이 결코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고 듣고 확인한다. 높은 학력 혹은 일류대학이나 경력, 학위가 반드시 인격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제가 그랬듯이 정당성이 없는 정권, 독재정권은 학교가 민주적이고 비판의식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기능적인 인간, 도구적인 지식인을 길러내고 싶어 했다. 학교가 피교육자들로 하여금 민주의식, 비판의식을 가지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인간을 길러내기를 원했던 것이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체제 순응적인 인간… 이승만이 그랬고 박정희가 그랬다. 전두환, 노태우가 그랬다. 민주정부였던 김대중, 노무현정부조차 이미 착한 교육을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조건에 묶여 교육개혁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
계급의식은 특수한 사회집단의 이데올로기와 일치한다. 진보적인 학자들은 이를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교육도 그렇다. 교육이란 어떤 시대에 받은 교육이냐에 따라 좋은 교육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계급사회에서 교육은 과거시험에 합격을 위한 교육이었고, 식민지시대 교육은 황국신민을 길러내는 게 목적이었다. 유신시대나 군사정권시대 교육은 피교육자로 하여금 국가에 충성하는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요, 민주정부는 국가가 필요한 인간이 아니라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해 행복하게 살도 록 안내하는 게 교육의 목표다.
영혼 없는 교육, 철학 없는 교육이 어떤 결과를 가져 왔는가? 해방 8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일제가 하던 교육방식, 지식 주입교육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변절한 종교가 수탈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듯이 영혼 없는 지식인들은 역사의 무대에서 악역을 담당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은 카멜리온처럼 시대변화에 따라 적응해 가며 독재자의 하수인으로 혹은 지배자로 기득권을 누리며 군림해 왔다. 우리는 지난 이승만과 이명박, 박근혜정부 시절, 고급 두뇌들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놨는지 똑똑히 보아왔다.
■ 지혜로운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은 교육다운 교육 아니다
컨베이어 시스템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밖에 못 하는 기능공처럼 길러내는 교육은 민주교육도 민족교육도 아니다. 똑똑하기만 할 뿐 지혜롭지도 못한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은 착한 교육이 아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낸 인간, 목표는 홍익인간이지만 실상을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요, 이기적인 인간… 그런 인간을 우리는 해방 80년 동안 제도교육을 통해 양성해 온 것이다.

진보 교육감들이 너도나도 혁신학교를 하면 교육을 실릴 수 있다며 안간힘을 쏟았지만 달라진게 없다. 숨쉬기조차 어려웠던 학교에 민주주의 교육을 위한 노력이 마을 교육공동체로 혹은 학생인권조례로 또는 학교 자치조례가 도입돼 민주적인 교육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아직도 거대한 입시교육의 벽 앞에, 학교서 열화, 학벌 앞에 한계를 느끼고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전환기 시대, 학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정보화 사회, 알파고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간은 철학을 통해 길러내야 한다.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이며 역사란, 종교란 무엇인지, 자본이, 경제가, 정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의 생각, 가치판단 능력을 길러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이며 품성이다. 순종이 미덕이요, 착하기만 한 인간을 길러내기를 바라던 자본이 요구하는 교육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민주주의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기를 바랄 수 없다.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지혜로운 사람,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기를 바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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