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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교육개혁

수능을 고발한다.단 하루의 시험으로 운명을 결정하는, 3,298가지 전형의 민낯

by 참교육 202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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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 수능, 55만 명이 응시해 7년 만에 최대 규모

50년 동안 38번 입시제도는 바뀌었지만 '단 하루 서열 시험' 구조 유지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 2025.11.13 (사진=연합뉴스)

수능이 끝난 지 사흘, 주말의 공기는 조금 느슨해졌지만 마음까지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긴장으로 얼어붙었던 교정은 잠시 평온을 되찾았지만, 청소년들의 어깨 위에는 여전히 점수와 등급, 대학이라는 단어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한 번의 시험이 남긴 흔적은 주말의 휴식보다 오래가고, 한국 교육의 구조적 문제는 시험이 끝났다고 함께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묻게 된다.

우리는 왜 여전히 이 시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2026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840분부터 시작된 1교시 국어영역의 경우, 10시까지 시험이 진행됐다. 이후 2교시 수학영역은 오전1030분부터 오후1210분까지 100분간 진행됐다. 이번 수능엔 전년보다 31504명 늘어난 총 554174명이 지원해 총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4924)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수능도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을 응시하고 선택과목 중 1개를 골라 시험을 본다.

해마다 전국 고 3 수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그리고 재수생이 치르는 시험, 수학능력고사(修學能力)는 이름처럼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런 시험을 계속하면 AI시대,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창의적·융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간, 경쟁력 있는 인간을 길러낼 수 있을까?

50년 동안 무려 38번의 바꾼 입시제도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자지 않고 공부를 하면 꿈을 이룬다는 어느 고등학교 학급교육목표가 시사(示唆)하듯 학벌사회에서 수능이란 이름만 대학별 단독시험제, 대학입학 연합고사제, 대학별 단독시험제,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사로 바뀌어 왔을 뿐, 해방 후 지금까지 신분 상승의 기회’, ‘수험생의 등급 라벨을 붙이는 시험이었다. 수능을 치르는 날이 되면 관공서뿐 아니라 일부 민간 기업들도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춰지고, 11초 차이로 수억 달러가 오가는 금융시장도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영어듣기 시간이 되면 비행기 이착륙도 금지되는 신기한 현상이 연출된다. 수능일이 되면 교육부는 물론 국토교통부, 법무부,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정부부처가 총동원된다. 심지어 일반 기업과 전국은행연합회까지 동참한다. 수험생들의 지각이나 수험표 분실 등, 시험 당일 수험생들이 처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만 명의 경찰과 소방 인력이 대거 투입되기도 한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수험생 가족이 촛불공양을 하고 있다. 2025.11.13 (사진=연합뉴스)

단 하루,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운명을 바꾸는 시험

고등학교 3, 아니 초·중등 12년간의 공부는 이 날 하루,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지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무너진 학교, 사회 양극화의 주범, 가정파괴와 학교폭력, 탈학교, 청소년 자살과 무관하지 않다. 수능이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의 원인 제공범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모르지 않는다. 교육은 뒷전이고 진학을 위한 문제풀이 전문가를 만드는 학교. 학교에서는 잠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현실, 교육목표며 교육과정은 뒷전이고 SKY 입학생 수로 일류 고등학교 여부가 가려지는 시험이 수능이다.

이 나라 정치인들, 지식인들, 교육학자들, 교사들, 학부모들은 이런 현실을 모르지 않는다. 수능은 헌법과 교육기본법 그리고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육목적에 합당한 결과를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면 원하는 대학,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시험은 더더구나 아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 부모의 사회 경제적인 지위가 평가 결과에를 결정하는 시험, 배분의 정의가 실현되는 공정한 평가는 더더구나 아니다.

사람의 가치까지 한 줄로 세우는 수학능력고사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시험, 학교나 교사간의 역량의 차이를 덮어두고 12년의 교육을 단 하루의 평가로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매길 수는 없다. 1회의 이 시험으로 수험생의 고통은 몰론 가족의 희생을 만회시켜 주가는커녕 청소년들의 삶을 앗아가고 가정파괴와 사교육 천국의 주범, 수십여만 명의 청소년들에게 실망과 좌절, 열패감, 그리고 운명론자로 길러내고 있지만 교사는 물론 교육기관과 학부모들까지 당연시하고 있다.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이런 수능을 치르고 있을까.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한국의 아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학생들’, 그리고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세상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고통스러운 교육이라고 표현했다. 스웨덴의 한 일간지는 한국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순위는 세계 최고이지만, 아이들은 미래에 대해 꿈을 꿀 시간이 없다라고 썼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8시험장인 수원시 장안구 동원동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11.13 (사진=연합뉴스)

수능은 결코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이재명 대통령

성공회대 김동춘교수는 그의 저서 <시험능력주의>에서 한국에서의 교육은 일종의 노동자 안 되기의 전쟁이라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지금의 한국을 시험선수들이 지배하는 나라로 규정하고 시험이 능력을 판별하는 유일한 기준이며, 시험 합격 이력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것이 공정함은 물론 정의롭기까지 하다는 시험능력주의를 신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50년 동안 무려 38번이나 입시제도를 바꾸고 대학입시전형 방법을 3,298가지나 만들어 내놓았지만 달라진 현실을 두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수험생들을 향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여러분께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 대통령은 수능은 결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이것만을 목표로 달려왔기에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너진 듯 느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수능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할 수많은 기회 중 하나일 뿐이다. 준비가 다소 부족했더라도, 혹여 크고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이번이 절대 끝이 아님을 부디 마음 깊이 새겨주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격려로 정말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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