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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막가파 세상에서 살아남기

by 참교육 200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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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15.5% 교육감! 어쩌면 교육과학기술부장관보다 사실상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서울시 교육감. 그의 당선을 두고 강남교육감이니 부자들의 교육감이니 하며 말들이 많다. 전체 유권자의 6.1% 지지로 당선된 것도 그렇지만 강남과 서초를 빼고는 오히려 주경복 후보에게 3만2천여 표 차이로 질 만큼, 강남의 몰표를 받았기 때문이다.(주경복 후보와 전체 표차가 2만 2천여 표차. 강남, 공정택후보가 서초, 송파 등 강남 3개 구에서만 6만 6천여 표 - 공후보는 약50만표로 당선) 사실 공정택교육감당선자는 부자들의 지지를 받을 공약을 했고 또 강남의 유권자들은 혼신의 힘의 다해 그를 당선시켰다. 공정택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그들의 지지에 상응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 또한 분명하다.


서울시교육감뿐만 아니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싸움이 시작됐다. 정의나 불의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나에게 이익이 되면 선이요, 과정은 필요 없고 ‘승자가 선(善)’이라는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가 된듯하다. 정치계를 들여다보면 이념정당은 없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무리(群)가 득세하는 풍토가 정착한 지 오래다. 종교계 또한 교주를 팔아 치부를 하거나 권력을 장악해 군림하면서 내세에는 관심도 없이 큰소리치고 살고 있다.

교육계며 노동계는 또 어떤가?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고 했던가? 이승만 정부가 권력유지를 위해 필요해 만든 어용단체인 한국교총이며 한국노총이 사실상 교육계며 도동계의 대표권을 행세하고 있는 게 오늘날 한국의 실정이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시민단체들도 이념이나 철학보다 이해관계로 이합집산하거나 분열을 일삼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조중동이 안주거리로 삼고 있는 전교조는 어떤가? NL이라는 식구와 PD라는 식구가 한지붕에서 불편한 동거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다행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딴 살림을 차렸지만 따지고 보면 통일이 먼전가 아니면 먹고사는 게 먼전가 하는 문제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세력다툼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진보신당이 보따리는 싸서 나오긴 했지만 민주노동당을 탄생시킨 시민단체나 교육단체 노동단체는 아직도 한지붕 두가족 그대로다. 내부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보면 노동자편을 들어야 할 사람이 통일이 먼저라면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도 전혀 주체사상과는 거리가 먼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언론계를 보면 게임이 아니라 싸움이요 전쟁이다. 촛불집회에서 네티즌에게 마각을 드러냈지만 조중동은 사실상 언론으로서 책무를 포기한 지 오래다. 스스로 부자요 기득권 세력이 됐으니 부자편을 드는 게 당연하다 할지 모르지만 거짓말이며 사실 왜곡이 체질화돼 후안무치 그 자체다. 목욕탕에 가면 벌거벗은 게 부끄럽지 않다더니 조중동의 행태는 목욕탕이 아닌 백주대낮에 거짓말이며 말 바꾸기의 뻔뻔함을 보면 속이 메스껍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이들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자세다.

다양성을 부인하자는 게 아니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대통령. 다수의 이익을 지키지 못하는 정치인. 국가의 이익인지 외국 재벌의 이익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기업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산자의 고민만 더 깊게 만드는 종교인. 전체 노동자의 60%가 넘는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는 노동조합. 공부를 열심히 하라면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 않는 선생님. 조직이기주의와 관료화하는 시민단체....

사이비의 전성시대인가? 과학의 외피를 쓴 학자들은 돈벌이가 되는 일이면 철학 따위는 팽개치고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개발(?)해 과학의 승리라 기고만장이다. 광우병이라면 초등학생도 아는 초식동물에게 육식을 먹여 생긴 병인데 초식을 시키면 될 걸 유전자 조작 어쩌고 하면서 과학만능주의에 자찬하고 있다. 원칙이 무너져도 변칙이 원칙이라 고집하는 과학은 사람 잡는 과학이다. 사람 살자고 만든 정치며 제도가 사람 잡고 있는데 정치인이며 학자가 모른 채 하고 살잔다. 하긴 그렇지. 모순된 사회일수록 기득권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양심만 잠간 눈감기면 이 세상이 천국인걸..... 그런데 고래 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희생자는 어찌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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