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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관련자료/학교폭력

학교폭력... 사라진 건가, 감추고 있는 건가?

by 참교육 201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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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사라졌다....?

날이면 날마다 신문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던 학교 폭력이 눈을 닦고 봐도 없다. 교육부의 폭력대책이 성공한 것일까? 아니면 폭력은 그대론데 학교평가에 불리하니까 쉬쉬하고 감추고 있는 것일까?

 

<이미지 출처 : 학교폭력 SOS지원단>

폭력 없는 학교!

어쩌면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한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 제발 아이들이 왕따나 학교폭력이 없는 안전한 학교에서 맘 놓고 공부할 수만 있다면....

정말 학교폭력이 없어진건지 궁금해서 실제로 학교에 폭력을 담당하고 있는 몇몇 선생님들께 전화를 해 봤다.

 

“선생님, 학교폭력의 근본이유가 학업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한 방법이기도 한데 학교 현장이 달라지게 없는데 학교폭력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겠어요?”

창원 A고에서 근무하는 K선생님의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학교 폭력이 뉴스에서 자취를 감추었지요? 혹 학생부에 기록한다는 대책이 효과를 본건 아닐까요?”

교육부가 학교폭력문제가 사회문제가 되자 온갖 대책을 내놓던 중 꺼낸 학생생활 기록부에 폭력 사실을 남겨 대학진학에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 얘기다.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요. 그런데 우리학교의 경우 학교폭력이 일어나도 신고하기 전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나 타협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학생부에 기록을 남겨 대학진학에 불이익을 준다는 교육부 방침을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미지 출처 : 민중의 소리>

'인권침해다!'

'이중 처벌이다!'

결국 경미한 폭력은 생기부에 기록했다가 졸업과 동시에 삭제하고 사안에 따라 심각한 폭력의 경우 2년 후 삭제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시행하고 있는 상태다.

 

“요즈음 아이들은 워낙 영악해서 불이익이 되는 일은 잘 안한답니다.”

“또 한 가지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학교를 다니지 않을 각오가 아니라면 고발하지 않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고요.”

 

“피해학생이 고발하고 난 후 전학을 가면 되지 않습니까?”

“전학요? 그게 다른 시·도로 아주 멀리 가 버리면 모를까, 근처 학교에 가면 따라가서 보복하지 않겠습니까? 그 보복이 두려워 고발을 하지 않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듣고 보니 그럴 법도 하다.

 

B학교에 근무하는 P 선생님은 학교평가 점수가 뒤질새라 학교장이 철저하게 단속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을 했다.

 

 

모든 문제가 다 그렇지만 점수로 수치화한다든지 돈과 연결해 지원금을 차등지원 한다든지 하면 같은 문제라도 반응의 양상이 달라진다. 학교평가 하면 그것은 곧 학교장의 경영평가다. 학교는 아직도 교장의 절대권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현실에서 평가 점수에 영항을 미치는 일을 대충 때울 바보 같은 교장은 없다.

 

청주에 B여고에 근무하는 L선생은 반응은 다르다.

“글쎄요! 듣고 보니 그렇군요. 생각을 미쳐 못해봤는데 학교폭력이 신문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더군요. 그런데 보이지 않는다고 없어진 게 아니지요. 우리학교의 경우 소위 명문학교(?)로 범생이 학생들만 와서 그런지 몰라도 지능이 높은 이런 아이들은 소리 소문 없이 저지르기도 하지요. 다만 표출되지 않고 있는 뿐 아니겠어요?”

 

“문제는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적인 문제가 근본적인 치료를 않고 ‘아랫돌 빼 위돌괘기식’으로 땜질하면 언젠가는 다시 폭발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침 8시까지 등교해 밤 10시가 넘어서야 하교하는 학교. 공부는 뒷전이고 졸업장이 필요해 다니는 학생들에게 하루 14시간 교실에 붙잡아 두는 것은 학교폭력 아닐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어른 들이 저지르는 폭력으로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병들어가고 있다. 폭력 없는 학교! 교육하는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 수는 없을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가고 싶은 학교는 이 시대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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