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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

주말 농장 재미, 가꿔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by 참교육 201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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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주말농장을 원하는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실로 신청하라는 방송이 있었습니다.

지난 해 세종시로 이사를 온 후 가까운 텃밭를 빌릴 수 있다면...하고 생가하던 터였지요.  다행히 당첨이 되고 13㎡(4평)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초보 농부가 됐습니다.

 

 

4월 28일. 개장식과 함께 텃받가꾸기 설명회가 있다기에 시간 맞춰 참석했습니다. 설레이는 기분으로 참여했더니 모두가 우리부부와 같이 기대로 들떠 있었습니다. 이날 10시부터 세정시 정부청사 뒷편에 있는 중앙 호수공원 옆에는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에 당첨된 첫마을 입주민 및 이전공무원 1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간단해 채소 씨앗과 호미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삽을 비롯한 농기구들은 창고에 비치해 두고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 후 다시 제자리에 반납할 수 있도록 해 텃밭가꾸기를 하는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텃밭을 분양받고 농기구까지 빌린 초보 농부들은 마치 어린아이들 처럼 좋아했습니다. 

 

 

농사라고는 평생 처음인 농부(?)가 있는가 하면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어르신들도 있어 앞으로 작은 텃밭에 얼마나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지 기대에 차 너도나도 열심히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씨앗을 뿌리고 정성스럽게 물을 준 지 며칠 후 드디어 기대하던 상추며 채소들이 싹을 틔우고 귀여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생명의 근원, 땅의 고마움을 배우기도  하고요. 

 

 

어린아이까지 데리고 온 젊은 분들도 많았다. 아이들은 평생 처음 농기구를 들고 흙을 파면서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여기가 제가 분양받은  13㎡(4평) 텃밭입니다.

상추며 가지며 배추며 고추 모종을 심고 부지런히 물을 주고 가꿨습니다. 

 

 

  

며칠이 지나지 몰라볼 정도로 쑥쑥 자라주었습니다.

이렇게 자라는 채소들이 신기해 거의 매일같이 찾아와 물도주고 풀도 뽑이 주었습니다.

 

 

13㎡(4평)에 고추며 상추, 쑥갓 가지며 배추가지...

 

 

 

 

몇달이 지나자 옥수수며 오이, 가지 등 온갖 채소들이 배추들이 탐스럽게 자랐습니다. 

 

 

 

 

농약도 치지 않은 밭에서 갖 뜯어 온 배추며 쑥갓으로 쌈을 싸 먹기도 하고 된장에 비벼먹는 맛이란 농사를 지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재미를 모를 것입니다. 

 

 

 

 

 

 

 

 

 

농사 잘 지었지요? 우리집 고추는 대풍작이습니다.

너무 많이 달려 딸네 집에도 주고 이웃에 나눠먹어도 먹어도 남았습니다. 나중에는 나눠 줄 사람이 없어 말려 두기까지 했답니다.

 

 

 

사람이나 채소도 자연의 섭리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는 이렇게 그 싱그럽던 채소도 함께 늙었습니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느낀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초보 농부들은 알뜰살뜰 농사를 짓고 땀흘린 결과를 만끽하고 있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욕심이 있어 분양을 받아 놓고 김도 매주지 않고 이렇게 풀밭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농사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연이야 다 있겠지만 아까운 텃밭을 빌려 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면 처음마음같이 한결같아야 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밭을 보면 주인이 얼마나 성실한 농부인가는 금방 본색이 드러납니다. 

 

 

농기구를 빌려 썼으면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겠지만 이렇게 아무 곳에나 버린 사람들도 있었고요.

이렇게 뒷정리도 못하고 애착도 없는 농부에게는 내년에는 자격을 박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텃밭을 분양 받은 분들... 모두가 처음 마음 같았으면....

이렇게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농부의 마음이 아닐텐데...

 

한해 동안 주말농장을 위해 밭을 만들고 물관리며 농기구를 제공하는 등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해 주신 세종시청 관계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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